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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저절로 중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1부 우리는 조연이 되어가는 걸까 60만 원을 쓰던 날 열등감과 콤플렉스 우리는 조연이 되어가는 걸까 내가 응급실에 간 날 소유에 대한 직관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집 모든 것들이 너무 많이 있다 소유의 모순 진심으로 즐기지 못하는 이유 아이의 자존감 2부 나를 알아가는 시간 누더기를 사랑한 선객 그 자체를 즐기는 단순하고 순수한 집안일 행복한 인생이란 조용한 인생 미니멀리즘의 유행 미니멀리스트보다는 소박한 사람으로 유행이 주는 스트레스 불완의 완벽성 자연을 스승으로 받아들일 때 아끼는 것과 비우는 것의 차이 내 취향을 알아가는 데 필요한 시간 일용품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오래된 세간들과 쌓이는 우정 3부 가볍게 살아가기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감 필요없는 물건을 선택하지 않을 지혜 나를 닮아가는 그릇 작은 성찬을 위한 냉장고 나를 반기는 옷장 사계절 옷 26벌 결점 없는 피부 대신 맑은 목소리를 내가 읽은 책은 나의 또 다른 자아 부모님 사진 정리하기 함께 나이 드는 식구, 가구 사람을 위한 가전 4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빈자리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 수업에서 만난 두 학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빈자리 정신적 비움 내가 나와 맺는 은밀한 관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맑고 투명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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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0대 20대 청춘들에겐 나이 지긋한 어른으로 취급 받고 노년에 접어든 어르신들에겐 한창 쌩쌩한 젊은이로 인식되는 낀 세대이자 애매한 나이대가 바로 중년이다. 그래서일까. 서점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 가운데서도 중년을 주제로 한 책들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아마도 다른 세대에 비해 중년은 스스로를 ‘이렇다’라고 정의내리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모호한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년의 삶은 늘 변수투성이에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마다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하지만 눈앞에 놓인 여러 갈림길 중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생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시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프롤로그」중에서
그들에게 타인의 시선은 자신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였다. 누군가의 기준에 부합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수록 본질에서 멀어져 왜곡되고 변질된 모습으로 삶을 덧칠했다. 하지만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은 ‘일상화된 환상’이었다. 아이러니한 기준에 턱없이 부족한 자신의 결점과 마주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절망하고, 결점을 메우기 위해 또다시 소비를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60만 원을 쓰던 날」중에서 어쩌면 권리보다 책임을 더 많이 부여 받는 우리네 중년은 압박감과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사회에서, 가정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맡고 가장 왕성하게 살아가는 세대가 중년 세대다. 그럼에도 ‘허리’의 자리는 늘 말없이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수행하는 것을 당연한 미덕으로 여긴다. 아직 마음은 채 준비가 되지 못했는데, 내려놓아야 할 집착과, 받아들여야 할 변화들이 너무나 많은 이시기에 찾아오는 심적 변화를 ‘상실감’이라는 말이 대표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조연이 되어가는 걸까」중에서 이전보다 훨씬 좁아진 집에 들어서면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었을 때와 같은 안정감을 느꼈다. 말하면 소리가 울릴 만큼 넓었던 예전의 집보다 이사 온 집은 훨씬 아늑했으며, 좁아졌음에도 많은 것을 덜어내어 보다 단순해진 집은 더 차분 해져 있었다. 일부러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은 집, 대신 햇볕이 잘 드는 집을 골라 이사를 했다. 토요일 이른 아침이면 마당쇠처럼 빗자루로 베란다 바닥을 쓸고, 볕 좋은 날이면 야채며 그릇을 말리는 즐거움을 새로이 발견하던 때였기에, ‘느리고 번거로워 인간다운 집’이라는 말에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집」중에서 엄마도 결국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사람이다. ‘굿 윌 헌팅’의 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보편적 기준이나 일정한 틀에 맞춰진 완벽한 모습을 지향하기보다는, 각자 불완전한 존재로 서로를 끌어안고 다독이고 의지하면서 빈 공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어쩌면 엄마로서 ‘충분히 좋은’ 역할이 아닐까 싶다. 결국 육아에서도 꽉 채운 완벽함보다는 비우고 단순하여 그 자체로 충분한 삶의 방식을 아이는 훨씬 더 행복하게 받아들인다. 빈 공간을 스스로 채우며 더 많은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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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연이 되어가는 걸까?
기진맥진한 중년의 삶 속, 소유에서 벗어난 나와 마주하기 아이를 키우고 부모 세대를 모시며 사회에서, 가정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맡고 가장 왕성하게 살아가는 세대가 중년 세대다. 그럼에도 ‘허리’의 자리는 늘 말없이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수행하는 것을 당연한 미덕으로 여긴다. 10~20대 청춘에게는 나이 지긋한 어른으로 취급받고, 노년에 접어든 어른들에겐 한창 쌩쌩한 젊은이로 인식되는 낀 세대이자 애매한 나이인 것이다. 좌충우돌하며 살아왔는데 ‘중년’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되고 이들에게 날아오는 청구서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파티의 주인공으로 살아온 것도 아닌데 내가 나서서 치우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가득하다. 경험한 적 없는 서러운 몸의 변화부터, 뭔가를 갖추고 완성시켜야 한다는 안팎의 시선까지 정신이 쏙 빠지도록 바쁘고 슬프다. 해결해야 할 숙제들은 난이도를 높여가며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 중년의 열등감과 콤플렉스 넓은 아파트, 근사한 차, 아이의 성적, 남편의 직위 등 중년의 나이는 겉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심해질 수 있는 시기다. 누군가는 나이 마흔을 넘겼을 때 마치 높고 가파른 절벽 끝에 맨몸으로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기분이라고 묘사하고, 또 다른 이는 아이의 부모, 부모의 자식으로 아래위로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은 빈털터리가 된 느낌에 마음이 헛헛해진다고 표현한다. 그런 마음의 공허함으로 자신을 치장해줄 것들에 몰두하게 된다. 이런 왜곡의 과정은 경제력과 상관없이 나타나는데, 한없이 높은 곳을 향해 질주하다 추락해버리거나 더 많은 재산을 위해 살다가 고꾸라져버린 주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 역시 짧은 방황을 통해 이런 변이를 목도했지만 ‘인정하는 용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열등감을 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 후에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고 껴안는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나를 둘러싼, 내가 소유한 나를 괴롭히는 것들 저자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경험한 방황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의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려는 왜곡과 변이를 경험했다고 토로한다. 그런 성찰의 과정을 통해 갖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남기는 삶을 살고 있다. 단순한 삶은 비우는 것이 아닌, 소유로 말하는 것이라 저자는 강조한다. 최근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의 세트장 같은 텅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닌, ‘나’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남기며 살아가는 삶을 강조한다. ‘나’를 공부하고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나를 주제로 생활을 꾸리면 삶은 가벼워지고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내어 나만을 위해, 나만의 방법으로 채워보자. 시간과 공간이 나를 위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순간부터 진정한 채움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