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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제1장 콘도 제2장 연수 제3장 친목회 제4장 대화 마지막 |
Asami ishimochi,いしもち あさみ,石持 淺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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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 군.
나는 이제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해. 죽는다는 소리를 들어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제 충분히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 이 생명, 아깝지는 않아. 그러니까 어차피 죽을 거라면 자네가 원하는 방법으로 죽어 주지. 나는, 자네가 날 죽이길 바라네.” --- p.13 그와 동시에 가지마는 유카의 말에서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자신은 왼손잡이다. 칼을 쓸 때에도 보통 왼손을 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나이프로 사장을 찔러 죽일 경우, 자신은 무의식중에 왼손을 쓸 것이다. 그 사실은 시체를 확인한 경찰이 바로 알게 된다. 자신에 대한 심문은 더 심해질 것이다. 사장을 죽일 때에는 오른손을 써야겠다. 가지마는 그것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 준 유카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했다. --- p.101 휴식 시간에 가지마의 아버지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해 두었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러 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했다. 가지마가 이쪽을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으니 분명히 메시지는 전달되었을 것이다. 이 시간대에 그가 덤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방에 놓여 있는 동제(銅製) 장식품이나, 날이 날카로운 페이퍼 나이프를 써서. 히나타는 시계를 보았다. 오후 5시 46분. 지금부터 한 시간 이내에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 --- p.172 오늘 밤, 히나타 사장의 방에 가서 사장을 죽인다. 결행 때 생각할 수 있는 위험을 가지마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인식은 누구의 정보에 의한 것인가. 유카. 모두 유카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하나하나 보면 납득할 수 있다. 어디에도 부자연스러운 점은 없었다. 그러나 너무 자연스럽다는 것이 신경 쓰였다. 가지마 자신이 신경 쓰고 있었기 때문에 눈치챈 것일 수도 있다. 모든 행동에 적절한 이유가 존재하도록, 부자연스러움을 들키지 않도록. 유카의 언동에는 그런 것이 느껴졌다. 가지마는 무심코 문을 보았다. 유카가 나간 문. 당연한 일이지만 유카는 그곳에 없었다. 우스이 유카. 그녀는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 p.2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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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죽을 수는 없어. 살인자가 날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다려, 당신은 반드시 내가 죽일 테니…….”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살인극을 꾸미는 두 남자의 치열한 두뇌 게임! 솔라 전기의 사장 히나타 사다노리. 그는 얼마 전 암 선고를 받았다. 주치의는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슬슬 삶을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인생. 히나타는 죽기 전에 꼭 해 놓아야 할 일이 있음을 깨닫고, 그 일을 실행하려 한다. 1월의 어느 날, 시즈오카 현 아타미 시의 한 콘도에 솔라 전기의 유능한 4명의 사원들이 모인다. 사원 연수 명목으로 모였지만 사실은 히나타 사장이 계획한 ‘맞선 연수’에 참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원들 중 눈에 띄는 한 남자인 ‘가지마’. 히나타는 이 가지마를 마음에 두고 있다. 맞선 연수의 최적자여서가 아니다. 바로 그가 히나타 자신을 죽일 남자이기 때문이다. 사연은 가지마가 아직 태어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같은 시각, 가지마는 히나타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다짐한다. 히나타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고, 어머니는 평생 죄스러운 인생을 살았다. 이번에야 말로 그를 죽일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이다. 죽이려는 남자와 죽으려는 남자는 각자 머리를 써 가며 죽음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 간다. 그런데 그들의 살인극에 유카라는 예상 외의 방해자가 나타난다. 과연 이들의 살인극은 무사히 계획대로 마치게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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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는 남자 VS 죽이려는 남자,
이들이 펼치는 가장 지적인 살인극이 펼쳐진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의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가 선사하는 본격 미스터리의 향연! 일본 본격 미스터리계의 주축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 독창적 아이디어로 탄생한 그만의 이색적인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긴박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치밀한 심리 묘사로 본격 미스터리계 작가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시모치 아사미는 2002년 『아일랜드의 장미』로 데뷔한 이후, 2006년『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마지막까지 1위를 다투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그 후 2006~2008년 3년 연속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상위에 랭크되면서 미스터리 작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였다.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는 2006년 출간된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의 매력적인 여주인공 우스이 유카가 등장하는 소설로, 이시모치 아사미 특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살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살인에 필요한 조건을 서두에서 모두 공개하는 이색적인 전개를 보이는 이 작품은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이시모치 아사미는 출간 직후 가진 한 인터뷰에서 “추리소설이란 사건 발생과 그 해결을 그린다. 나는 이 작품에서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자세하게 묘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가 사체 발견 이전까지의 정황을 묘사한 반면,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약 12시간 동안의 일을 그리며 그만의 독특한 표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시모치 아사미식 미스터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마츠시타 나오 주연의 미스터리 드라마로 제작되어 2008년 일본 WOWOW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하였다. 날카로운 논리력과 극한의 서스펜스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추리 퍼즐! 지(智)의 세계를 자극하는 정교한 트릭 설정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빛나는 수작! 이시모치 아사미는 이 작품 속에서 기묘한 상황을 설정한다. 살인당하기를 원하는 남자 히나타, 이 사실을 모른 채 그를 죽이려는 계획을 진행하는 남자 가지마, 두 남자 모르게 사건 진행의 조커로 활약하면서 살인극을 방해하는 여자 우스이 유카. 특히 유카는 전작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에 이어 사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상대방의 화법, 손짓, 생활 습관, 특정 화제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통해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이들의 소리 없는 싸움은 탁월한 심리 묘사와 두뇌 게임을 자랑하는 미드 〈라이 투 미(Lie to Me)〉와 〈멘탈리스트(Mentalist)〉를 방불케 한다. 히나타와 가지마의 살인극은 ‘미필적 고의’에 의존한다. 주인공들은 이타미에 위치한 한 콘도에 48시간 동안 머무르며, 이곳에 있는 동안 외부 출입은 금지된다. 이들은 콘도 내에서 반드시 살인이 일어날 것임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 또한 얼음송곳, 창문의 잠금장치, 꽃병, 괘종시계 등이 철저하게 ‘살인’을 위해 쓰이게 되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살인의 시기와 살인에 쓰일 도구이다. 미필적 고의가 바탕이 된 이러한 전개는 살인이 일어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묘사하려 했다는 작가의 의도에 힘을 실어 준다. 이 작품 속에서 살인 현장이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방식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작가는 살인에 이르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건에 대한 경우의 수를 계산, 하나씩 따져보면서 종점으로 치닫는 방식을 택한다. 이시모치 아사미를 두고 ‘가장 지적인 미스터리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방대한 사료, 버라이어티한 사건 없이도 장편 미스터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이시모치 아사미의 힘은 철저한 사건·심리 분석과 논리력에 있다. 감정과 즉흥성을 배제시킨 채 트릭과 인물을 하나하나 분해하고, 여기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시모치 아사미식의 미스터리는 합리성과 설득력을 얻는다. 지극히 이성적인 이러한 전개는 여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과 달리 오컬트적 작법이나 범인 후보를 한 명씩 제거하는 피라미드식 구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날카로운 집중력을 요구하면서 극적인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