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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이지만 정의로운 형사 베라 스탠호프가 펼치는 직관력의 수사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통 미스터리의 매력 뉴캐슬의 눈보라 치는 크리스마스 전야, 딸 제시와 함께 복잡한 열차에 탑승한 형사 조 애쉬워스는 혼란의 와중에 딸이 발견한 살해된 노파의 시신에 경악한다. 조의 호출로 현장에 도착한 파트너 베라 스탠호프 형사는 이 복잡하고 특이한 사건에 의문을 느끼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며칠이 지나가고 두 번째 피해자가 발생한다. 사건의 단서는 첫 번째 피해자 마거릿에게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 주변을 철저히 탐문하던 베라에게 하버 스트리트의 주민들은 누구도 증언을 꺼려하고 그럴수록 베라는 마거릿의 과거에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큰 덩치에 여성적 매력도 부족하고 친절하지도 않으며 맥주광인 미혼의 중년 여자, 그러나 사냥개 같은 근성과 타고난 수사능력으로 살인사건들을 해결하고 남자들을 호령하는 강인하고 힘센 형사, 그리고 냉소적인 태도 안에 인간들을 향한 따듯함을 감추고 있는 믿음직한 캐릭터. 베라 스탠호프 형사는 현실성이라는 바탕 위에 여느 남성 형사 캐릭터 못지않은 매력과 강한 존재감까지 갖춘 보기 드문 캐릭터다. 꽉 짜인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마을 사람들의 인간관계와 심리를 다루는 데 탁월한 장기가 있는 작가 앤 클리브스는 베라 스탠호프라는 압도적인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강렬한 수사선하에 살인사건 피해자의 마을인 하버 스트리트 안의 용의자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미스터리를 펼친다. 거대한 권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음모보다는 작은 공동체나 가정 안의 일그러진 심리를 주로 표현해온 전작들처럼 『하버 스트리트』도 섬세하게 묘사된 캐릭터들과 켜켜이 쌓인 사건들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발로 뛰는 형사들의 탐문조사와 용의자들의 알라바이, 세세한 수사 수첩을 읽는 듯한 증언들로 독자들은 베라와 함께 수사하는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으며 반전과 속도감을 중시하는 스릴러보다는 뼈대를 점차 붙여나가며 천천히 사건의 전체를 보여주는 정통 미스터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하버 스트리트』는 2014년에 출간된 시리즈 6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베라 시리즈 최신작인 8편 『The Seagull』은 2017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버 스트리트』 출간을 필두로 구픽에서는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를 1편부터 차례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