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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힘
장석주
다산책방 2017.07.26.
베스트
비평/창작/이론 top20 2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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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_은유의 빛을 따라가라!

그림자들의 노래
은유의 깊이, 은유의 광휘
시인, 다양성의 중재자
우주가 열리는 파동!
거울의 시, 거울의 제국
‘소녀’라는 문화적 코드
최후의 인간들이 부르는 노래들
말은 감각들의 통역관
물의 노래
‘이름들’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
“처남들과 처제들”의 슬하에서
동물의 시간, 인간의 시간
예언자 없는 시대의 시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은유들의 보석상자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
목소리들은 먼 곳에서 온다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기울여봐
시가 “망치질”이 되는 방식
시의 육체, 육체의 시
시는 어디서 오는가?
검정의 노래
시인은 견자(見者)다
얼굴-가면의 시

수록 작품
참고문헌

저자 소개1

張錫周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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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92g | 143*205*20mm
ISBN13
9791130613543

책 속으로

시는 눈먼 부엉이의 노래, 바람과 파도의 외침, 늑대들의 울부짖음, 땅이 내쉬는 깊은 한숨이다. 시인은 이 모든 소리를 듣고 시로 빚어낸다. 시는 단지 의미의 수사학적인 응고물이 아니다. 시는 말의 춤, 사유의 무늬, 생명의 약동이다. 시는 수천 밤의 고독과 술병을 집약하고, 세계를 향해 뻗치는 감각의 촉수들은 천지만물의 생리와 섭리를 더듬는다. --- p.15

은유는 시적인 것의 번뜩임, 시적인 것의 불꽃이다. 은유는 빛을 흩뿌리지만 윤리의 맥락에서 포획되지는 않는다. 포획되는 것이 아니라 불꽃처럼 “창조된 것”이다. --- p.36

나쁜 은유, 해로운 은유란 없다. 오직 명석한 은유와 덜 명석한 은유가 있을 뿐이다. --- p.39

시인의 상상력은 그 세계와 부딪칠 때 동심원을 그리며 펼쳐진다. 그런 까닭에 좋은 시를 읽는 것은 세계의 확장이자 의미 영역의 확장이다. 시인들은 끊임없이 묻는다. 그들은 우리를 대신하여 장미가 무엇이고, 먼지가 무엇이고, 비가 무엇이고, 애탄 근심이 무엇이고, 시간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제 우리 차례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아직도 시가 가능한가를 물어야 한다. --- p.97

좋은 시들은 가장 나쁜 세상에서 우리를 살아남음으로 이끈다. 환멸과 지리멸렬 속에서도 자진하지 않고, 기어코 살도록 돕는다. --- p.106

예언자 없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구원을 약속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 소임을 맡을 적임자는 시인이고 철학자지만 오늘의 시인은 철학을 잃고, 철학자는 시를 잃었다. --- p.160

현실의 비극에 대한 감수성이 무뎌진 채로 그저 입 다물고 있을 때 서정시인은 자신이 아주 멍청한 존재임을 드러낼 뿐이다. 세계를 뒤흔드는 고요한 사상과 폭풍을 일으키는 가장 조용한 언어를 갖지 못한 서정시인은 비루해진다. --- p.232~233

시는 번개들을 낚아채는 피뢰침이다. 우리는 마른 하늘에 떠다니는 번개들을 보지만 그것을 붙잡을 수는 없다. 오직 직관의 시들만이 번개들을 낚아채는 기적을 만든다. 시는 논증이나 의미의 집적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사전에도 없는 말이요, 누구도 들어본 적 없는 상징이다.

--- p.256~257

출판사 리뷰

“시는 왜 은유에서 시작해서 은유로 끝나는가?”

시의 고요한 황혼녘에서
다시 시의 시작과 끝 ‘은유’를 이야기하는 책


시가 쏟아진다. 매년 창작되는 수천 편의 시와 SNS에서 생성, 유통되는 시처럼 아름다운 글들. 달리 말하자면 시는 낡은 의례와 방법론 속에 방임되면서 흔하고 진부해진 게 아닐까? 서울시가 지난 2008년부터 “바쁜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해 잠시나마 정서적 여유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4800여 곳에 게시하고 있는 시들을 생각해보자.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이 사업은 낮은 작품 수준 탓에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키며 되레 시민들을 시와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에서는 진부한 시들이 양산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 진부함을 시라는 이름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널리 퍼뜨린다. 이런 시들의 뻔뻔함은 피로를 자아내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닥에 이르게 한다. 이 같은 시의 고요한 황혼녘에서, 죽은 시인들과 젊은 시인들의 시를 두루 찾아 찬찬히 읽고 시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해 사유를 펼친 작가가 있다. 바로 장석주 시인이다. 저자는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을 ‘은유’라고 보았다.

“은유는 시의 숨결이고 심장 박동, 시의 알파이고 오메가다. 시는 항상 시 너머인데, 그 도약과 비밀의 원소를 품고 있는 게 바로 은유다. 상상력의 내적 지평을 무한으로 확장하는 은유에 대해 사유하며 그 내부로 깊이 파고들수록 놀라웠다.” _서문 중에서

처음 시를 접하는 사람들은 시의 낯섦이나 해독의 어려움에 부딪치며 멈칫한다. 뭔가에 가로막히는 기분이 드는 것은 시가 ‘은유’라는 이상야릇한 어법을 쓰기 때문이다. ‘비가 온다’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하늘이 운다’라고 쓰는 것이다. 시를 가르치는 모든 교과서들은 한결같이 은유에 대해 말하는데, 그만큼 은유의 비중이 큰 까닭이다. 시만 은유를 독점적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은유 없는 시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제 은유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전문

“「절정」은 온통 은유로 직조된 시다. 겨울이 “매운 계절”인 것은 바람이 채찍질을 해대는 까닭이다. 북방에는 매운 바람이 휘몰아쳐가고, 고원에는 서리와 얼음이 칼날인 듯 날카롭게 응결한다. 그래서 “서릿발 칼날진” 고원의 공중에 “강철로 된 무지개”가 떠오른다. 따지고 보면 이런 표현들은 실제 생활의 감각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시구는 비-일상적인 상상과 언어 관습에서만 나올 수 있다. “칼날”이 “강철”에 연접하며 날카로움과 강밀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속화된 현실과 단절하려면 단호한 결기와 강단이 필요함을 암시한다. 현실은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이 팍팍한 곳으로, 이 현실에서 ‘나’를 끊어내려면 마음의 굳은 다짐이 필요하다. 무른 마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칼날이나 강철은 무른 마음에 견줘 얼마나 단단한 강밀도를 가진 것들인가! 이 광물성 이미지의 연쇄는 강밀도와 더불어 시적인 것이 뿜어내는 날카로운 번뜩임, 바로 은유의 광휘를 보여준다.” _본문 35~36쪽

“그래도 시를 쓰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어쩔 수 없다. 부디 좋은 시인이 되어라!“

40년간 시와 함께 살아온 시인 장석주가
젊은 시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은유에 관한 24편의 편지


『은유의 힘』 첫문장은 이렇다. “아무도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인이 되는 건 별로 좋은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자식이 시인이 되겠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뜯어말릴 것이며, 시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전쟁의 각오”가 서지 않는다면 시의 문턱조차 들어설 생각을 하지 말라, 시를 조금 읽고 체한다면 애초에 시인이 되겠다는 꿈도 꾸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하지만 이 엄포의 바탕에는 좋은 시인를 기다리는 간절함, 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믿음이 깔려 있다.

“나는 시인이 사물과 세계의 다양한 중재자, 예언자 없는 시대의 예언자라고 믿고, 같은 맥락에서 시인과 시들이 그 나라 “국민의 영적 건강”을 책임진다는 옥타비오 파스의 말을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야 저 무수한 시인들과 시들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_서문 중에서

이 책은 월트 휘트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블레이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파블로 네루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틸라 요제프, 아도니스 같은 외국 시인들과 김소월, 이상, 서정주, 윤동주, 김수영, 고은, 정현종, 송재학, 송찬호, 황인숙, 이장욱, 김근, 강정, 이원, 김언희, 심언주, 김민정, 오은, 홍일표, 류경무, 유진목, 제페토 등 우리 시인들의 시편을 고루 담아 만화경 같은 현대시의 세계를 포착했다. 뿐만 아니라 장자, 니체, 라캉, 사사키 아타루, 질 들뢰즈, 하이데거 등 동서양을 막론한 사상계의 별들을 통해 시를 봄으로써 시와 철학은 왜 만날 수밖에 없는지 역설한다.

“횔덜린이나 휘트먼이 그렇듯이 가장 좋은 시인들은 자기 분열과 싸우고, 제 안에 숨은 샤먼과 의사를 숨긴 심연의 철학자들이다. 좋은 시인들은 시대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철학자들이다. 거꾸로 훌륭한 철학자들은 영감(靈感)의 노를 저어 심연에로 가지 않고 의미와 분석의 길로 들어선 시인들이다.” _본문 15쪽

“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는데 그것이
어떻게 하나같이 ‘사랑의 방법’으로 읽히는가“

가난한 영혼에 유복한 풍요를 주는,
기어코 살도록 돕는 은유의 힘!


은유는 대상의 삼킴이다. 대상을 삼켜서 다른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실재를 다른 것들로 대체하는 것, 혹은 대리하는 것은 다른 무엇을 갖고 싶어하거나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은유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바로 그것 자체로 온전하게 있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쁜 은유, 해로운 은유란 없다. 오직 명석한 은유와 덜 명석한 은유가 있을 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가난을 유복하게 하고 영혼에 풍요를 주며, 상상력의 내적 지평을 무한으로 확장하는 ‘은유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메마르고 이상한 세상에서, 그 환멸과 지리멸렬 속에서 우리가 자진(自盡)하지 않고 기어코 살도록 돕는 은유의 힘을.

추천평

은유를 사용한 목소리가 목울대를 빠져나와 당신을 위로했던 적이, 은유가 지나간 시간들이 무늬가 되어 오래 가슴에서 특별해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은유 없는 시는 관절이 없는 두 다리이며, 은유가 없는 세상은 가뭄으로 바닥이 갈라진 땅바닥이며, 은유 없는 사랑은 심장을 쓰지 않는 사랑이겠다. 이 척박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일으키는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가 가슴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깊디깊은 주름 속에 함몰되고 말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은유의 힘이다. 그러고 보면 은유가 하는 일이 참 많았다. 은유 없이 시인의 탄생은 어떻게 가능했을 것이며, 이 우주의 건설은 어찌 가능했을 것인가.
이 책 『은유의 힘』은 삶을 덮어주고 있었던 것이, 세상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거대한 실체를 보여준다. 시의 꽃씨가 날아와 어떻게 씨앗을 틔우는가를, 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는데 그것이 어떻게 하나같이 ‘사랑의 방법’으로 읽히는가를 알게 해준다. 수줍게 시를 쓰기 시작한 몇몇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만은 꼭 읽어야 한다고 권해야겠다.
이병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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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석주 “시는 날것, 살아있는 것, 매번 새롭게 읽히는 것”
    장석주 “시는 날것, 살아있는 것, 매번 새롭게 읽히는 것”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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