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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증발을 선택한 사람들
잃어버린 20년'의 늪에 빠진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의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파산, 이혼, 실직 등의 실패에서 오는 수치심과 괴로움을 참지 못해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증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슬픈 과거와 시대의 암울한 초상을 취재한다.
2017.08.29.
사회 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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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9
1. 야반도주 13 2. 증발하는 사람들 23 3. 은밀한 사업 37 4. 하시의 고백, 증발 26년 47 5. 일본의 불가촉천민 57 6. 시골에 숨어들다 71 7. 산야, 지도에도 없는 도시 79 8. 마키오의 고백, 증발 65년 95 9. 지옥의 캠프 101 10. 오타쿠의 성지 115 11. 실종자를 찾는 사람들 123 12. 아야에의 고백, 증발 21년 137 13.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 149 14. 사라진 청년, 그리고 북한 159 15. 토요타 시, 떠나거나 병들거나 미치거나 177 16. 덴지의 고백, 증발 33년 189 17. 자살 절벽, 도진보 195 18. 증발한 사람과 야쿠자 209 19. 테루오의 고백, 2년 만에 귀가 223 20. 후쿠시마의 연기 233 에필로그 250 |
Lena Mau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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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증발을 선택한 사람들
그들의 슬픔과 외로움을 추적한 5년간의 일본 탐사보고서 1989년 도쿄 주식의 급락을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락,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버렸다. 이후부터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그중 8만 5,000명 정도가 스스로 사라진 사람들이다. 체면 손상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일본 사람들은 빚이나 파산, 이혼, 실직, 낙방 같은 각종 실패에서 오는 수치심과 괴로움을 참지 못해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신분을 숨긴 채 도쿄의 슬럼 지역인 ‘산야’ 등에 숨어 산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레나 모제와 그녀의 남편이자 사진작가 스테판 르멜은 2008년 우연히 증발하는 일본인들에 대해 알게 되고, 이 이야기에 끌려 ‘인간 증발’의 어두운 이면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파괴된 인간, 그리고 그들을 방기하고 착취하는 일본 사회의 충격적인 민낯을 만나게 된다. 도쿄에서부터 오사카, 도요타, 후쿠시마까지 5년에 걸쳐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증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슬픈 과거와 시대의 암울한 초상을 취재한다. 과거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회·문화적 현상들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우리에게서 되풀이되는 모습을 계속 봐왔기 때문에, 또 증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일이기에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전하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