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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 강하지도 용감하지도 않은 모험기
1부. 전혀 새로운 날은 예고 없이 시작된다 영국-시베리아 2부.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다 시베리아-일본 3부. 나 홀로 여행하는 법 일본-한국-중국-홍콩 4부.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 몰라도 괜찮다 홍콩-파푸아뉴기니 5부. 모든 것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오스트레일리아 6부. 추위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따로 있다 싱가포르-인도 7부. 인생이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 인도-영국 에필로그 : 여행이 끝나고 난 뒤 감사의 말 |
Rob Lil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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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거대한 털모자를 30파운드에 사고 나니 한껏 용기가 나는 것 같았다. (...) 하지만 내 사기를 무엇보다도 높여준 물건은 따로 있었다. 나는 철물점에 들어가서 카운터를 보는 아가씨에게 최선을 다해 가장 남자다운 러시아식 발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 가게에서 제일 큰 도끼를 사겠소.” --- p.26, 「1부 전혀 새로운 날은 예고 없이 시작된다」
내 발은 얼음덩어리 같았고, 이제는 다리까지 감각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욕구와 두려움에 나는 이성을 잃었다. 히스테리 직전까지 갔다. 정말이지 무서운 한 시간이었다. (...) 옷을 충분히 껴입고 계속 움직이는 것 외에 또 한 가지 중요한 규칙은 지나치게 몸에 열이 나서 땀이 나는 걸 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75, 「2부.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다」 우선 침낭을 펴고, 즉석국수를 끓이고, 책을 읽고, 일기를 쓴다. 지금 아주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로워진 느낌도 든다고 쓴다. 이제는 나 때문에 속도가 느려진다며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이 나만의 속도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사람들로 가득 찬 땅에서 이렇게 철저히 혼자가 되는 것이 묘하게 짜릿하다. 내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 빨리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고향에 도착하려면 오늘 같은 밤을 수백 번이나 더 보내야 할 것이다. --- p.133, 「3부. 나 홀로 여행하는 법」 관광객들을 위해 세운 거대한 표지판에는 여기가 코코다 트레일의 끝이라고 써있었다. 그래서 톰과 나는 그 표지판 밑에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내 셔츠는 찢어졌고, 턱수염은 길게 길었고, 머리는 엉망이었다. 나는 더럽고, 피곤하고, 배가 고팠다. 하지만 기분은 아주 좋았다. --- p.265, 「4부.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 몰라도 괜찮다」 고향에 돌아온 지금은 내가 왜 이곳에 오려고 그토록 애를 썼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애당초 내가 왜 이 여행을 시작했는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행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은 확실하지만, 내 마음속 깊숙한 곳의 불만을 휘저어놓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불만 때문에 인생에 온 마음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다지 나쁜 결과는 아닌 것 같았다. --- p.476, 「에필로그. 여행이 끝나고 난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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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삶의 페달을 밟아야 할까”
시베리아에서 영국까지 28개국 5만여 킬로미터를 달린 3년의 기록 겁 많고 평범한 사람들을 자극하는 강하지도 용감하지도 않은 모험기. 지리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던 한 영국 청년이 어느 날 여행을 결심한다. (그것이 엄청난 모험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시베리아 마가단에서 영국 런던까지 5만여 킬로미터를 달린 것. 시베리아 극한의 추위에서 반대로 땀 흘리지 않는 법을 배우고,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오히려 얼어 죽지 않는 법을 배워야 했던, 인생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Cycling home from Siberia』은 그 3년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떠벌리는 여행자 특유의 과장 없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모험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미디어의 호평을 받았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저자가 여행 도중 틈틈이 담은 영상을 바탕으로 6부작 TV 시리즈를 만드는 등 전 세계가 좌충우돌 청년 롭 릴월의 여행에 주목했다. "사는 게 지루해졌다면 자전거를 한번 타 보라" 누구나 여행을 한다. 그리고 몇몇은 떠들썩하게 자랑을 해댄다. 이 여행 동안 엄청난 일이 있었다고, 나는 정말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고. 여기 이 여행자는 정반대다. 여행을 마친 후 오히려 담담하고 겸손하다. 너무나도 평범한 영국 청년 롭 릴월은 안정적인 지리 교사를 그만두고 자전거 여행길에 올랐다. 이국적인 곳에서 국제학교 선생님을 하면 어떨까라는 물음에 친구인 앨의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고 국제 학교를 찾아가는 게 더 좋을 방법’일 거라는 대답을 들은 후였다. 준비는 조촐했다. 이베이에서 값싼 옷과 장비를 구입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 퇴근 후에는 동료와 배드민턴을 쳤다. 경험한 최악의 추위는 주말 캠핑 갔을 때의 날씨가 고작이었다. 고작 그걸로, 단지 여행준비가 그때 끝났다는 이유로 한겨울 시베리아로 출발했다. 오로지 자전거로만 달린 여행. 국경을 넘어갈 때도 배는 이용했지만 비행기는 타지 않았다. 그리고 1년을 계획했지만 3년이나 걸리고 말았다. 영하 40도의 극한에서 오히려 땀 흘리지 않는 법을 배우고,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반대로 얼어 죽지 않는 법을 배우다. 당연히 여행이 순조로울 리 없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시베리아의 추위는 이성을 잃게 만들 정도였다. 온몸에 피가 돌지 않는 느낌은 두려움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지게 했다. 그렇다고 몸을 너무 열심히 움직여 땀을 내서도 안 된다. 습기가 얼어붙어 몸이 얇은 얼음으로 뒤덮이면 더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모험가들의 우정도 시험대에 오른다. 시베리아를 거쳐 일본에 도착했을 때 함께 여행하던 친구와 파경(?)을 맞았다. 서로의 다른 자전거 속도를 맞춘다는 것은, 누구의 탓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우정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매일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끔 지긋지긋하도록 자전거가 싫었지만, 끝내기 위해서라도 자전거를 계속 탈 수밖에 없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지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던 것은 어찌 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즐거운 순간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세상에는 ‘생각과 달리’ 타인을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 저자는 가치관, 문화, 종교가 다른 사람들과 만났던 순간들을 가장 소중하게 기록하고 있다. 28개국을 다니는 동안 21개 언어의 인사법을 배웠으며 200여 명이 처음 만난 그에게 잠잘 곳을 허락했다. (홍콩에서는 평생을 함께 할 단 한 사람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겠다.) 세상의 모든 인생 여행자에게 바치는 강하지도 용감하지도 않은 모험기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낭만도 없고, 쓸데없이 센티해지는 감상도 없다. 그 대신 저자는 자기만의 여행 통계를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그 안에는 이동 거리,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 난 횟수, 자전거를 고칠 때의 최저 기온 등 극한의 조건에서 겪어야 했던 치열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가 여행 중에 기록한 것은 이런 것만이 아니다. 말다툼한 회수, 먹어치운 즉석 국수의 개수, 기차역/공중화장실에서 잔 날 수, 샤워하지 않고 가장 오래 버틴 기간 등등. 사람이 정작 ‘중요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위트 넘치는 기록들이 더 눈길을 끈다. 이야기는 솔직하고 담담하며, 허술한 것 같지만 단단하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콧노래를 부르며 처박아두었던 자전거를 꺼내고 싶어진다. 저자는 여행므 하는 도중에 여러 나라에서 자신의 어이없는 모험에 관해 70여 차례 강연을 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그는 그 강연료를 받아 고급 호텔에서 자는 대신, 그 나라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일에 기부했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와 이 특별할 것 없는 여행 이야기를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Cycling home from Siberia』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이 ‘진정어린’ 책은 출간되자 숱한 여행서들 속에서도 자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국 유력 미디어들의 호평은 물론, 전 세계가 그의 여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저자가 여행 도중 틈틈이 담아낸 영상을 바탕으로 6부작 TV 시리즈로 탄생시켰고, DVD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현재 저자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지리 교사를 그만두고 전 세계를 다니며 모험가로, 강연자로, 자선사업가로, 그리고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디어 추천 이 책은 스릴과 기쁨, 인내로 가득한 성장 이야기를 그리는 책이다. 당신이 자전거를 타건 그렇지 않건 이 책을 읽어봐라. (아이리시 타임스The Irish Times) 롭 릴월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자전거를 주제로 한 걸작을 써냈다. 당장이라도 노래를 부르며 벌떡 일어나 자전거를 내놓고 싶다. (가디언The Guard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