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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주
-개보다 못한 시인 -여수 -동안거 이귀복 -원디기와 상우 -장독은 퉁소 소리로 울어대고 김수인 -가여운 애물단지 박수정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기 서길원 -한발 늦게 -그곳에 가기 구활 -술은 노회한 사기꾼 -연꽃 필 때 들리는 소리 -조선의 팜므 파탈 홍구보 -송정마을 이야기 임명희 -동춘써커스 -구도 지미영 -의림지 예찬 -남해 여행 최호택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부채도 자산이라는데 |
劉容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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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툭 튀어나오고 다리가 짧고 털은 매끄러운, 무슨 종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은 이 애완용 개는 얼마나 목소리가 앙칼진지, 사람 내장을 갈기갈기 찢어놓고도 남을 만했다. 그것도 세 마리씩이나. 개들은 끊임없이 짖었다. 가스차가 와도 짖고 우편배달부가 와도 짖고 택배 트럭이 와도 짖고 전기검침원 발자국 소리에도 짖고 성원 유치원 아이들 웃음소리에도 짖고 할아버지들 게이트볼 치는 소리에도 짖고 이십전투비행단 비행기 뜨고 내리는 소리에도 짖고 옥녀봉 등산객들 야호 소리에도 짖고 바람이 불어도 구름이 흘러가도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짖었다. 까치가 울어도 짖고 야생고양이가 지나가도 짖고 심지어 내 기침 소리에도 짖고 방구만 크게 뀌어도 짖어댔다. 이건 도대체 사람 사는 모습이 아니었다. 시고 문학이고 이웃이고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멍청이가 돼버린 것이다. 고백하자면 내 인생 처음으로 살인충동까지 일었다. 얼마나 많이 항의했는지 모른다. 저 개소리만 없다면, 그저 한 생애 내내 삼보일배로 지옥까지 간다 해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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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만 뀌어도 내장이 끊어질 듯 짖어대는 옆집 개들에 대한 가열 찬 분노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위험하고도 경쾌한 문장들의 대향연! 지방 소도시에서 다섯 번 이사를 전전, 천신만고 끝에 마련한 일금2천5백만 원짜리 전셋집. 하느님 감사합니다! 공기 좋고 숲도 가까운데다 자그마한 텃밭과 지하 160미터에서 끌어올린 수정처럼 맑고 얼음처럼 시원한 약수터까지... 그러나 아뿔싸! 태풍이 몰아쳐도 새벽 댓바람에 물 뜨러 오는 정다방 배달차량에서 울려 퍼지는 우렁찬 뽕짝 메들리는 그나마 참을만하다 쳐도, 방귀만 뿡 뀌어도 짖어대는 옆집 개만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작가 특유의 짧고 스피디하고 리드미컬하고 강렬하고 자유분방하고 거침없고 노골적인 어휘는 읽는 이로 하여금 평생 본 적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절대 볼 일 없을 어떤 개와 그 주인에 대해 이유 없는 적개심을 불태우게 할 것이다. 「작가, 도서관에 가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문학 부흥 프로젝트의 결정체! 대한민국 문학 부흥을 위해 문광부와 한도협이 발 벗고 나섰다. 조용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재야 작가들과 기성 작가들을 불러 모아 꼭꼭 숨겨두기에 아까운 작품이 있다면 세상에 공개할 것을 요청한 것. 이에 응한 작가들이 유행이나 문학 파벌, 정치적 상황 등 시시콜콜한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들을 흔쾌히 내놓았다. 이 책은 그러한 작품 가운데 작가 10명의 수필 19편을 한데 묶은 수필집이며「개보다 못한 시인」은 그 표제작이다. 각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듯 듯 리얼리티를 갖추고 있고 형식과 주제가 자유로우며 작가의 개성적인 어휘와 문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외국문학과 자기개발서가 난무하는 시대에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