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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첫사랑
첫사랑 단 하루도 고향을 잊은 적 없다 정육점 여자 하룻밤 풋사랑 금지된 사랑 준이의 보물 연장론 2부 부드러움이 시를 낳는다 가신 이의 발자취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 노인이 선물한 호랑이 그림 나도 한 점 먼지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삶을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 스승 생각 3부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 길 위에서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 2017년 3월 23일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노하는가 대한민국에서 경차 타기 블랙리스트 창문 평범한 봄 4부 시인은 학력이 필요 없다 내 쓰기의 스승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수분국민학교 친구들 물과 기름 부끄러움에 대하여 시인은 외로움을 재산으로 작품을 쓴다 귀신 이야기 여수 발문 귀향과 기억, ‘메주콩’의 미학 ? 임규찬 (문학평론가·성공회대 교수) |
劉容珠
유용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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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람, 사회를 온몸으로 끌어안은 시인의
투박한 사랑 고백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내 고향은 호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전라북도 장수 땅이다.” 열네 살 나이에 중식당 심부름꾼으로 팔리다시피 떠났던 고향. 시인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11년의 일이다. 40년 만에 왔지만,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은 어제 만난 것처럼 반겨주었다. 이제 죽어도 나가지 않으리라, 혼백으로라도 장수에 남아 있으리라. 유월 햇살은 적나라하다. 저 햇살에 찔려 푸른 피를 왈칵 쏟으면서 익어갈 것이다.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첫사랑은 떠나갔지만……. - 「단 하루도 고향을 잊은 적 없다」 부분 40년만의 귀향이라서일까.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서 마치 ‘꾀복쟁이’ 소년으로 환생한 듯하다. 임규찬 평론가는 “아버지 술빚에 팔려 자장면 배달부가 된 후 무려 스무 가지 넘는 직종직업을 거쳐야 했던, 긴 세월 가난 때문에 탈향하여 떠돌 수밖에 없었던 그이기에 지긋지긋한 산문의 진창이 천형처럼 붙들고 있다. 그런 그가 이제 고향에서 키운 자연주의로 한껏 야(野)해졌다”고 평한다. 시인 특유의 ‘사람사랑’ 또한 이번 산문집에서 한껏 짙어졌다. 박경리, 박상륭 등 가신 이의 발자취를 따뜻하게 우러르는 글에서부터 시월항쟁과 더불어사는 영천의 농부시인 이중기, 그리고 미묘한 애증으로 얽힌 익명의 선배 시인들 등 문단에서 만난 선후배에 대한 사랑 고백과 애증의 솔직한 토로가 신실하다. 귀향 후 다시 만난 ‘수분초등학교’ 불알친구들 이야기는 물론이다. 아울러, 이번 산문집의 중심에는 세월호 비극이 아프게 똬리를 틀고 있다. 그곳 시인의 목소리는 강강하면서 올올하다. 거짓된 현실과 그 본질을 거침없이, 아니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투박하게 쏟아낸다. 나는 쓰는 사람이다. 절대로 화합 못한다. 포용을 하거나 소통할 생각이 없다. 어떻게 전직 대통령과 화해하나. (중략) 연정이나 대통합을 들먹이는 사람은 정치인이거나 다음 대통령을 염두에 둔 분들이다. 진실하지 않는데 무슨 용서냐. 인간은 여러 다양한 생각을 표출한다. 잘 변화하지 않는다. 변화하길 싫어한다. 전직 대통령과 부역자들은 그 길로 가고, 나는 내 길을 가면 그만이다.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나쁜 습관은 반성하며 고쳐야 산다. -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 “그의 글에는 뭔가 포효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그건 맹수의 포효보다는 오래 삭힌 울음에 가깝다. 그렇게 되새김의 단발마가 어느 목에든 옹송그리고 있다. 한숨처럼 툭 터져 메아리치는 짧은 외침과 가래처럼 응어리진 소리들이 아프다.”(임규찬, 발문) 추천사를 쓴 이경자 소설가는 이번 산문을 읽는 내내 “얼굴을 감추고 한바탕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유용주는 사슴이다. 특히 뿔이 아주 큰 사슴”이라며 “그러나 뿔은 몽땅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만 그 사슴”의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을 독자들의 마음에 닿기를, 그래서 유용주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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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제목을 읽는데, 꼭 내게 하는 말 같아 가슴에 눅눅한 파장이 생겼다. 얼굴을 감추고 한바탕 울고 싶은 기분이 었다. 일흔을 넘어서도 이런 진정을 느끼게 되면 서러움이 왈칵 솟구치 니, 정말 나도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던 촌것의 표본이 아닌가 돌아 보게 된다. 아마, 우리 누구라도 대개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유용주는 사슴이다. 특히 뿔이 아주 큰 사슴. 그러나 뿔은 몽땅 사람들 에게 빼앗기는 사슴. 덩치가 남달리 큰 유용주. 내겐 늘 사슴으로 보지만 몇 년 전 한 번 쓰러져서 우리들을 매우 근심하게 했다. 그는 일어 나 이제 여전히 황소 사슴으로 성실하게 산다. 몸이 자기를 보아달라고 아우성쳐서 공기 좋은 장수에서 사는데 한 달 생활비가 20만 원이면 충 분하단다. 푸성귀는 이웃에서 가져다주고, 등짐 한번 져주면 감자며 쌀도 가져온 단다. 하여튼 사슴 같은 사내 유용주의 한 달 생활비가 10만 원 단위로 내려가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을 독자들의 마음에 이 책이 가 닿기를, 그래서 유용주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기를 바란다. - 이경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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