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풀씨는 힘이 세다
김황흠
걷는사람 2023.12.07.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걷는사람 에세이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고생대를 지나온 비문

동행
하우스 안에서 봄소식을 듣는다
고생대를 지나온 비문
군무
소금쟁이
즐거움을 경작하는 삶
두더지 게임
미안하다, 꽃아!
고추 건조기와 백전노장
밥은 먹고 자야제
풀씨의 집착
능소화
저러다가 떨어지면 어쩔라고?

2부 도장골 연대기

폭염 아래서
서라, 벌!
제가 키운다니까요
새벽길
밤길
손맛
도장골 연대기
도장골 산책
폭설
눈이 풍성하면 대풍이여
대지의 말
새벽 창가
까망이

3부 빗방울은 잔소리를 좋아해

속이 차야 수육 싸 먹지
반려와 같이 살기
봄 풍경
텃새는 위대하다
정자교를 바라보며
감나무와 수리부엉이
억세게 재수 좋은 날
빈집 감나무의 항변
빗방울은 잔소리를 좋아해
막걸리 따르는 밤
미루나무의 추억
흐르는 것이 어디 물뿐이랴
숫눈길

4부 강변에서 그리움을 짓다

마음을 헤아려 보는 눈
줄을 풀며
우러나는 향이 오래 남는다
인연은 강물같이
홈페이지 홈지기 되기
바람에 고개를 숙이는 까닭
남평장에서 돈 사기
가짜 농부
드들강과의 조우
남평 평산리 팽나무
강변에서 그리움을 짓다
만 보 걷기

저자 소개 1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97년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했다. 2008년 『작가』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숫눈』, 『건너가는 시간』, 시화집으로 『드들강 편지』 등을 펴냈다.

김황흠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10g | 128*188*20mm
ISBN13
9791193412183

책 속으로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볕살 좋은 곳에서 봄까치꽃은 연보랏빛 꽃을 한 송이씩 차례로 피웠다가 저녁에는 떨군다. 다음 날 새롭게 피어나는 하루살이꽃은 길가나 공터, 밭둑의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지 잘 자라 삶터를 탓하지도 않는다. 이 나라 강산에 자라는 무수한 풀들이 어디 자라는 곳을 탓하던가. 흙만 있으면 어떻게든 질긴 목숨을 이어 간다.
---「하우스 안에서 봄소식을 듣는다」중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대면하는 무수한 풀들과 조류, 두더지 등과의 갈등은 결국 이해관계가 맞물려 생긴 것이다. 밭에선 고라니, 노루, 멧돼지의 횡포도 역시 농사짓는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 동물과의 갈등이다. 오래전 처음 농사를 짓던 때부터 생긴 다툼이다. 어린 풀은 나물로 이용되고, 동물 역시 농사짓지 않으면 친숙한 벗과 같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관계의 충돌은 결국 관계의 아이러니라고 볼밖에 없다.
---「두더지 게임」중에서

달아오른 붉은색이 파란 하늘을 밝히는 홍등 같다. 썰렁한 바람에 대봉이 대롱거린다. 세상의 번민을 다 우려 버린 하늘은 티 없이 맑다. 건들면 톡 터질 것 같은 푸른 물이 눈을 서늘하게 한다. 저 싸늘한 하늘은 이제 눈발을 휘날릴 것이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가을이 주는 풍요 속의 붉은 감을 본다. 달착지근한 홍시를 바라보는 까치의 눈빛도 보아 준다. ‘괜찮아, 너도 먹어.’ 말하면 까치도 적당한 눈빛을 보내듯 깍! 깍! 소리친다.
---「저러다 떨어지면 어쩔라고?」중에서

풍찬노숙하는 날것들의 잠꼬대 소리를 듣는다. 추운 밤에 저 날것들은 서로 꼭 기대어 곁을 만든다. 서로의 체온이 서로를 덥힌다. 영역 싸움도 하지만 잘 때는 공동체의 생존이다. 가까이 붙어 있어야 추운 밤을 지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언제부턴가 사람 사는 곳에 저런 단란한 모습이 사라진 것 같다.
---「밤길」중에서

겨울 동안 강은 마음을 꼭꼭 닫아 두려는 모양이다. 해마다 얼음이 풀리는 절기까지 바람의 애원을 외면한 채 봄을 기다리고 있는 강물. 그런데 가만히 귀를 대면 난청 속으로 파고드는 소리가 들린다. 쏴쏴, 낭창낭창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흐른다. 얼음장은 강물의 두꺼운 잠바다. 추울수록 더욱 두꺼운 잠바를 꺼내 입고 그 안에서 생명을 따뜻하게 지킨다. 두툼한 옷이 필요한 건 사람만이 아니다. 야생동물이 두툼한 털로 겨울을 이기듯 강도 두꺼운 얼음 옷으로 얼음장 밑의 생명을 지킨다. 그러다가 어느 날 쨍강쨍강 부서진 얼음은 다시 물로 돌아가 흐른다.
---「정자교를 바라보며」중에서

“삼촌, 저기 봐 봐. 싹 나온다.”
“와 아주 멋진 말도 하는구나.”
“불에 탔는데 어떻게 살아?”
“나무 가운데 심줄이 살아 있으면 불에 타도 살아.”
“신기해, 삼촌.”
화염에 불탄 나무의 소생이 조카에겐 신기했다. 아무리 험한 삶도 끈질긴 생활력만 있다면 뭔 일을 못 하랴.
---「미루나무의 추억」중에서

실을 푸는 것이나 매듭 끈을 풀어내는 것이나 상대의 고집을 풀어내는 일같다. 어떻게 보면 하찮은 일 같기도 하다. 그래도 살살 풀어내는 여유로움이 그 어느 곳에서든 필요하다. 작물과 대면하는 동안 얼마나 많이 살펴보고 어루만져 주는가에 따라 작물 수확의 성패가 좌우된다. 어찌 농사일뿐일까. 살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무수한 부딪침 속에서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줄을 풀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걷고, 짓고, 쓰는 사람―
시인 김황흠이 들려주는 푸르디푸른 풀씨론

농사에 담긴 생의 희로애락
뜨거운 생명력 가진 풀씨에게 바치는 연서


걷는사람 에세이 24번째 작품으로 김황흠 시인의 『풀씨는 힘이 세다』가 출간되었다. 김황흠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2008년 『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풀씨는 힘이 세다』는 김황흠 시인이 드들강을 배경 삼아 쓴 두 번째 책으로, 농사를 지으며 얻은 성찰과 지구 공동체에 대한 살뜰한 마음이 문장마다 새겨져 있다.

『풀씨는 힘이 세다』에는 사람과 동물과 자연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가득하다. 시인은 미물이라도 생명을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그가 어렵고 가난한 시절을 견디며 건너온 힘은 풀씨 같은 사랑이었다. 사랑은 봄까치꽃에 말을 건네며, 드들강의 쇠백로와 왜가리에, 까망이(고양이)의 죽음에, 새들 밥으로 남겨 놓은 홍시에, 안개와 억새 자락에 묻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드들강 어귀에 깃든 풍경이며 사물이 튀어나올 듯 생생하게 노닌다.

김황흠은 사랑의 시인이다. 시인이 깃든 드들강의 풍경이 시심을 키우고 사랑을 키웠다. 자신이 자리한 삶의 터전을 깊이 사랑하고 흠뻑 동화되었기에 그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며 농사지었고, 남보다 느린 걸음으로나마 글을 써 나갔다. ‘농부에게는 귀찮은 존재지만 다른 동물에게는 생명을 유지하게’ 한다는 풀씨에 대한 시인의 인식에서 드러나듯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조차 그는 공생 관계로 받아들인다.

여리고 상처 많은 시인 자신이 마치 풀씨 같다. 책장을 넘기는 우리는 시인이자 농자인 그의 일심한 마음을 되새겨 보게 된다. 마을 주민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고초라든지 사회에서 받은 오해와 편견에 상처받고 병들어 한때 단절하고 지내기도 했지만, 30여 년 한결같이 욕심부리지 않고 시인은 자연에서 구하는 대로 받들며 살았다. 도시에서 살던 그가 그렇게 적응하기까지는 큰 용기도 필요했을 것이다. 그 용기는 가족의 응원과 지지로 인해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또한 『풀씨는 힘이 세다』가 의미 있는 건 이 책이 “아무리 뽑아내도 어디선가 날아와 싹을 틔우는 풀씨들” 같은 존재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시인의 세대와 시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수몰되고 허물어진 공동체의 기억이고 복원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한 개인의 서사는 동시대의 보편적인 타자의 역사이기도 한데, 김황흠의 산문은 지금의 농촌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써 우리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지혜와 감수성을 찾아 담고 있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동물과 풀의 관계는 공생 관계다. 서로가 좋은 방향으로 풀어 가는 자연의 섭리를 보면 배울 게 많다. 농부에겐 귀찮고 성가신 풀이지만 나름 동물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고마운 풀이다. 그 고마운 풀이 종족 보존을 위해 달라붙어 따라다닌다고 해서 성가실 일이 아니다.
―「풀씨의 집착」 중에서

내가 사는 곳에선 흔히 ‘돈 벌다’를 ‘돈 사 온다’고 표현한다. 돈을 산다는 표현은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돈을 번다’는 건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느낌이라면 ‘돈 산다’는 사람을 우위로 한 정감 어린 말이라서 그 말을 들으면 은근히 기분이 좋다.
―「남평장에서 돈 사기」 중에서

그는 아직도 삶에 서툴고 농사에 서툴고 시에 서툴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겸양의 마음이 ‘가짜 농부’라고 자처한 수식어에 담겨 있는데, ‘진짜’와 ‘원조’가 판치는 세상 속에 살포시 내려앉은 풀빛의 글귀들이 이 겨울 우리를 너르게 품어 준다.

작가의 말

농사지으며 드들강을 배경으로 글을 쓴 지 30여 년쯤 된다. 아무런 사전 지식도, 경험도 없이 서른에 귀농하고 자리 잡기까지 많은 풍파가 지나갔다. 그 만고풍상을 뒤로하다 보면 부모님의 노고와 분에 넘친 사랑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에서 오밀조밀 우애를 다듬던 형제들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뽑아내도 어디선가 날아와 싹을 틔우는 풀씨들은 농사꾼들과 싸우며 자기 영역을 넓혀 왔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역시 세상에 시달리면서도 어디서든 풀씨처럼 힘을 내면서 살아왔다. (중략) 논밭 농사 말고도 하우스 경작으로 경황없는 세월을 부대끼며 알콩달콩 살아온 이야기를 모았다. 지나간 농사일기를 들춰 볼 때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 늘 옆에서 같이해 온 가족들의 사랑에 새삼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리고 어느덧 과거가 되어 버린, 아버지와 같이한 시간에 감사드린다.

2023년 겨울
김황흠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