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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부 이런 설렘 여름휴가의 채털리 부인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세 개의 임신 테스터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배란 테스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 김승옥의 『무진 기행』 검사의 연속 : 편혜영의 「통조림 공장」 입덧에는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조화로운 팥빵을 입에 물면 : 오누마 노리코의 『한밤중의 베이커리2』 간호사가 건넨 50그램 당 용액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밤의 위로 :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 예정일 뒤 일주일 : 박소란의 『아기』 얼른 나와서 우리 만나자 제2부 반가워 라비크와 이은호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개선문』 안녕, 은호야 :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산후조리원은 밀실 인간도 포유류인데 초보 꽃감상자 엄마 : 타샤 튜더의 『타샤 튜더, 나의 정원』 비망록과 속싸개 : 안현미의 「비망록」 마침내 따뜻해졌네요 : 코맥 매카시의 『로드』 창조, 이후 : 케네스 C. 데이비스의 『세계의 모든 신화』 항해의 목적 :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아기들이 태어난 지 두 달 무렵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페퍼민트 차가 퍼져나가는 : 미셸 슈나이더의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된 첫 기록 : [문장 웹진] 작은 지식 : 발터 게를라흐의 『미신 사전』 땀이 흐르고, 기침하고 : 홍희정의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입속을 들여다보더니 설소대 : 홍희정의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기저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 :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제3부 너란 아이 집안일에 손대지 않고 무조건 컴퓨터 : 김연희의 「너의 봄은 맛있니」 베이비 위스퍼 : 트레이시 호그·멜린다 블로우의 『베이비 위스퍼』 태어난 이래 가장 역동적인 동작 : 돈 드릴로의 『화이트 노이즈』 맛의 세계 :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 빨갛게 하나둘 발진 : 한강의 『채식주의자』 기저귀 가느라 하루 : 박서영의 「은신처」 제일 무서운 건 열 : 아모스 오즈의 『나의 미카엘』 스카이다이빙 자세 : 밀란 쿤데라의 『불멸』 제4부 끝이 없다 풍요로운 호사 :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 베이비 페어나 유아 교육전 유리드믹스, 트니트니 :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기억이 있었다 :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머리가 터졌어! 피다! : 김연희의 「블루 테일」 개가 짖는 것 같은 울림 :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제5부 이제, 일어나 11개월의 끝 :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 풀잠의 세계 : 마셜 B.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 어쨌든 몸무게 : 허은실의 「회복기」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되나 :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흙 속의 아이』 증조할아버지가 외출할 때 태어나기도 전에 어린이집 : 필립 로스의 『울분』 30개월에 기저귀를 떼고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에필로그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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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육아를 하는 동안 종종 그런 충동이 들었다. 그런 충동은 짓궂은 누군가가 던진 공처럼 갑자기 날아왔고, 나는 불쑥 떠오른 생각에 놀라고, 당황하고, 슬퍼졌다. 그럴 만한 이유가 없었다. 남편은 성실하고,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아이를 낳고서 소설집이 출판되었다.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종종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우울이라는 공을 맞고 나는 주저앉았다. 우울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마트에서 장 볼 때,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 설거지할 때, 갑자기 공격했고, 그럴 때마다 나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보았던 산후 우울증에 걸린 산모에 대한 기사를 떠올리곤 했다. 그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내가 그녀들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 p.4~5 나는 입덧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골랐다. 영화로도 몇 번 만들어졌지만, 책이 훨씬 더 좋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이야기. …… 섬세하고 주의 깊은 구절들을 읽고 있으면, 내가 그들 속에 있 는 것 같고, 동시에 그들의 마음을 헤집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러한 경험은 다른 책에서는 좀처럼 하기 힘들고, 그게 어떤 경험 인지 궁금하다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어야 한다. --- p.33~34 몇 가지 신화를 살펴보면, 이집트 사람들은 신이 손과 성교를 하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침을 뱉어서 또 다른 신을 창조한다고 여겼다. 그렇게 태어난 신들이 결합하고, 아기를 낳아서 이 땅의 사람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신의 피에 먼지가 섞여서 사람이 만들어졌다고 하고, 인도 사람들은 우주의 알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알에서 신이 태어났고, 브라흐마와 사라스바티라는 신 사이에서 최초의 사람 마누가 태어났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아기가 생긴다는 과학적 사실을 믿고 있다. 그 설명은 검증된 것이고, 나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기원이 신과 연관되어 있다고 믿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p.87~88 은호는 돌아오는 길에 아기 띠에서 잠들었고, 집에 도착해서 아기 띠를 풀어도 알지 못했다. 어느새 발진은 가라앉았고, 만약 오늘이 토요일이 아니라면, 동네 소아과에 다녀오고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야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나는 소파에 축 늘어져서 한강 선생님의 『채식주의자』를 잡았다. 며칠 전부터 읽고 있던 책이고, 고단한 하루를 보냈지만, 책의 뒷부분이 궁금했다. 책 속 주인공은 깨달음을 얻은 상태이고, 나는 그녀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 p.151 은호의 특이한 점은 기억이었다. 은호는 장소를 잘 기억했다. …… 대개의 경우 기억은 추억이지만, 소설가에게는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에는 어릴 적 살던 골목의 간판에 대한 애정 어린 긴 묘사가 이어지고,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에서는 기억의 또 다른 변주인 편지와 사진이 현실과 교직하면서 근사한 무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 책 속의 이야기는 처절하고, 실제 경험한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생생했다. 책 전체가 살아 숨 쉬고 있고, 읽는 동안 수용소의 귀퉁이에 숨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뿐 아니라, 헤르타 뮐러의 문장은 매력적이었다. --- p.177~179 은호는 30개월에 기저귀를 떼고, 뽀로로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먹고, 영어로 간단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낮에 한두 시간 낮잠 자는 것을 빼면 어른과 다를 바 없이 생활했다. 아기 티를 벗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다가올 사춘기 시절이 벌써 두렵기도 했다. 놀이터에서 엄마들을 만나면, 저 귀여운 아이들이 돌변할 걸 생각하면 무섭다는 말을 하곤 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누구나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처럼 되는 법이니까. --- p.22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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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엄마의 육아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40권의 책과 꼭 필요한 약 정보가 가득! 독서로 힐링 하고, 건강 팁도 챙기는 알찬 에세이 이 책의 특장점① 소설처럼 재미있는 육아 이야기 소설가의 필력으로 드라마틱하게 써내려간 육아 이야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소설처럼 재미있다. 육아를 하면서 그렇게 나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문득문득 ‘우울’이라는 공을 맞았다고 표현한 프롤로그에서부터 앞으로 어떤 육아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 책의 특장점② 엄마의 독서 목록으로 40권의 책 섭렵 육아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들여다보니 읽어 보고 싶었던 책들에 관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의 엄마는 힘들고, 지치고, 당황스러운 육아를 독서의 힘으로 버텼기 때문. 육아 이야기 속에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책과 등장인물들이 접목되어 교양이 쌓인다. 이 책 한 권으로 40권의 고전과 문학, 인문서를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특장점③ 약사이기도 한 저자, 건강 정보 팁까지 유용하게 이 책의 저자는 엄마이자 소설가이기도 해서 육아와 책 이야기는 가뿐히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저자의 이력 중에 ‘약사’도 있다. 약사답게 꼭 필요한 약 정보를 팁으로 실었다. 정보서가 아니기에 과하지 않게, 하지만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꼭 알아야 할 약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