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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타이머의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미셸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일까? 지금쯤이면 다시 돌아와서 쿠키 틀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말이다.
2분이 지났고, 4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한나는 냉장실 문 쪽을 돌아보았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미셸은 안에서 무언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미셸?” 한나가 불렀지만, 동생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동상처럼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머, 설마!” 한나는 숨을 내뱉었다. 목 뒤가 쭈빗 솟으면서 간담이 서늘해졌다. 마이크가 ‘살인 레이더’라고 불렀던 반응을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그는 지역 신문사인 레이크 에덴 저널과 인터뷰를 하면서 레이더를 사용해 과속 차량을 단속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었는데, 한나는 ‘살인 레이더’를 사용해 살인사건 피해자들을 포착해냈다. 한나는 이번에는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냉장실로 다가가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가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미셸?” 한나는 다시 동생을 불렀다. 크림 통이 떨어져 부서지는 바람에 바닥이 온통 크림 범벅일 뿐이길. 사람과 관련된 일이 아니길. 하지만 한나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목 뒤로 계속해서 소름이 돋았고, 위장의 서늘함도 점차 그 농도가 짙어졌다. 살짝 후들거리는 다리로 한나는 냉장실 문으로 다가갔다. 그런 뒤 심호흡을 하고 안으로 들어서서 동생의 어깨 너머를 슬쩍 살폈다. 미셸이 무엇 때문에 말을 잃고 굳어버린 것인지 확인해야 했다. 알랜 듀케인이 냉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로스팅 팬에 담긴 코니쉬 게임(미국의 영계요리)의 닭처럼 등을 대고 대자로 누운 채였다. 그의 옆에는 한나의 더블 레인보우 스월 웨딩케이크가 일부 뭉개져 있었고, 케이크를 자를 때 썼던 나이프가 그의 가슴에 꽂혀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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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미스터리란?
코지란 편안함이나 안락함을 뜻하는데 코지 미스터리 역시 독자들이 트릭을 깨기 위해 복선과 암시를 찾아 책 속에서 헤매기보다는 편안하게 스토리 전개를 즐길 수 있는 추리소설의 한 장르를 말한다. 추리 독자들 중에 코지가 최근에 생긴 것으로 오인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러나 코지는 미스터리 장르 중 가장 오래된 장르로서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서 벌어지는 ‘절친한 사람들의 그룹’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내가 알던 사람이 용의자로 몰리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형식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마플 양이나 도로시 세이어스의 피터 램지 경이 코지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 간의 가십이나 인간관계 등이 사건에 큰 영향을 끼치고 더불어 범인을 찾아가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초창기 코지 미스터리가 사건 자체에 좀더 치중했다면 현재의 코지는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개 젊고 개성 강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미혼여성을 주인공으로, 파티 플래너나 플로리스트, 웨딩 플래너, 또는 파티쉐 등 어느 정도 성공한, 똑똑하고 능동적인 여성들이 예기치 못하게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그들의 인생관이나 사랑, 우정 등이 자연스럽고 세심하게 묘사되어 독자들은 마치 예전부터 주인공을 알았던 것 같은 유대감과 동질감을 가지게 되어 작품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조앤 플루크의 『웨딩케이크 살인사건』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된 한나. 작은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던 한나는 엄마와 크누드슨 부인에 의해 거대한 교회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거기다 푸드채널에서 열리는 디저트 셰프 경연대회 날짜까지 앞당겨져 한나는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드디어 열린 경연대회 첫날,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그에 따른 혜택으로 고향마을 레이크 에덴에서 남은 경연을 할 수 있게 된 한나.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 같던 한나에게 다시 한 번 ‘살인 레이더’가 발동되어 버린다. 경연대회 참가자들에게 가혹한 혹평을 하기로 유명한 심사위원장 알랜 듀케인 셰프가 뭉개진 한나의 웨딩 케이크 옆에서 가슴에 나이프에 꽂힌 채 발견된 것이다. 한나는 알랜 듀케인 셰프의 살인범을 찾고, 경연대회에서도 우승하고 결혼식까지 무사히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조앤 플루크는 누구? 한나 스웬슨처럼 조앤 플루크는 겨울이 혹독하게 추운 미네소타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조앤 플루크는 공립학교의 교사와 상담가, 음악가, 사설탐정의 비서, 요리사, 파티 플래너 등 안 해본 직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다. 1980년 작가로 데뷔, 이후 스릴러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특히 작품 속 한나가 소개하는 레시피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미국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로 일본과 러시아에 번역 출간되었다. 한나 스웬슨은 어떤 인물인가? 사소한 일도 금방 소문이 퍼지곤 하는 미네소타의 작은 마을 레이크 에덴에서 ‘쿠키단지’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한나 스웬슨은 자신이 개발한 쿠키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는 평범한 파티쉐일뿐이다. 그녀는 마을의 미혼 남성들을 다 한나의 신랑감 후보로 생각하는 엄마와의 말씨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여동생에게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며, 10㎏가 넘는 애꾸눈 고양이 모이쉐와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전문직 여성이다. 한나 스웬슨은 사립탐정도 강력계 형사도 아니다. 범죄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녀가 만든 쿠키나 파이, 케이크 등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고, 그녀가 아는 사람들이 용의자로 몰리면서 참견하기 좋아하는 한나는 경찰관들보다 먼저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서고는 한다. 그러나 범죄 전문가가 아닌 그녀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자신만의 세상에서 나와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소원했던 가족들과의 관계도 되돌아보고, 새로운 로맨스도 시작하여 마치 사건들이 그녀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 한나 스웬슨의 비법을 공개한다면? 한나의 직업 또한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작가인 조앤 플루크가 한나의 비법이라고 소개하는 쿠키나 케이크의 레시피는 기존의 요리책에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레시피로 한나라는 인물을 좀더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한나 스웬슨 시리즈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조리법이 각 권당 7개씩 숨겨져 있다. 2007년 2월에 미국에서 출간된 『키라임 파이 살인사건』까지 항상 새로운 한나 스웬슨만의 레시피가 소개되어, 작가인 조앤 플루크는 추리소설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쿠키 파티쉐로서도 유명하다. 한나와 함께 사건을 쫓다 보면 어느새 그녀가 구운 쿠키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묻어나와 독자들의 코를 유혹한다. 본문 곳곳에 숨어 있는 한나의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든 맛있는 쿠키와 커피 한 잔으로 범인을 추리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