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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교실 밖으로 걸어나온 시
김선우·손택수가 들려주는 시와 시인 이야기
나라말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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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_공부하지 말고 즐기세요!

시를 노래한 시
시란 무엇인가?
시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
시인이 좋아하는, 냄새가 다른 돈
끝내 사그라지지 않는 마음속 군불이여

설화가 시를 만났을 때
설화에 담긴 뜻
바위 물고기의 꿈
아스팔트 위의 호랑이
처용 설화의 비밀

나무와 함께
우리가 나무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모던 보이가 사랑한 굳고 정한 갈매나무
나무와의 결혼을 꿈꾸는 시인
그늘까지도 노란 산수유나무를 아시나요?

바다, 수평을 위하여
바다 너머에서 근대를 만나다
식민지 지식인의 피로감을 엿보다
사라져 버린 신화의 세계를 노래하다
바다, 끊임없이 거듭 태어나는 생명의 무대

너에게 편지를 쓰네
꽃 진 자리 앞에서 보내는 편지
생활의 여유와 시
생에 대한 전투 의지를 불사르는 시인
‘편지’의 고전이 된 사소한 사랑 노래

소년은 자란다
성장시를 읽는 시간
시, 미성년의 장르
지독한 젊음으로 꿈틀거리던 시절
음울한 청춘의 자화상
때로는 삶의 힘이 되어 주는 상처

사랑아, 여기로 와라
‘고맙다’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랑
아닌 척, 사랑을 꿈꾸는 바보 같은 꽃나무
소통 불능의 현실에서 움트는 사랑의 마음
세상의 험난한 봉우리를 넘는 사랑의 힘찬 꼬릿짓

집과 몸과 우주
거주하기 위한 기계를 넘어 실존이 머무는 장소로
삶을 깊어지게 하는 묵은 기억들
집, 우리 시대를 비추는 거울
무수한 숨구멍을 거느린 집을 꿈꾸며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으로
부모 자식 간에 흐르는 나지막한 비밀
눈동자에 난 땀을 씻으며
소박하고도 위대한, 어머니의 마음
꽃을 받드는 마음으로

음식 아우라
다시는 맛볼 수 없는 고유한 분위기를 찾아서
아늑한 설화적 세계로의 음식 여행
간절한 마음으로 풍성하게 차려 낸, 시 한 상
우리 몸속에서 하나가 되는 태양과 바람

담쟁이의 노래
초록을 점치며, 카르페 디엠!
절망을 희망으로 뒤덮는 담쟁이처럼
담쟁이 선율에 몸을 싣고
은발의 피터 팬이 담쟁이덩굴을 만났을 때

아름답고 슬픈 동물시
싱싱한 공포감이 그리워지다
경쾌한 해방감을 꿈꾸다
뿔과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기억하며

도시에 산다는 것은
부서진 마을
도시에서 추방되는 인간의 존엄
자유, 절망의 둥지가 필요 없는
느껴 봐, 그려 봐!
너와 나의 광장

바퀴의 꿈
길과 도시, 문명을 건설한 ‘그’의 이야기
속도의 그늘을 노래하다
밀차의 바퀴가 고마운 시대
굴러가는 바퀴까지도 굴리고 싶은 이유
잘 익은 사과의 꿈

그 산에 가고 싶다
저마다의 숲을 키우게 하는 산
인생을 오르듯 산을 오르며
노래, 죽은 새의 영원한 무덤
진정 두려운 존재란
숨어 있는 산의 이미지

대지의 노래를 들어라
발바닥이 오목한 이유
대지의 숨결과 하나가 되다
뿌리 깊은 농경문화의 흔적
산비탈이 된 어머니

눈이 내리면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본 눈을 기억하나요?
가슴속에 살아 있는 영원한 청년 시인
문학의 품위를 올곧게 지켜 온 문단의 큰 어른
평범한 제목에 숨겨진 진실한 체험의 울림

저물면서, 빛나다
세상을 위로하는 해 질 녘 풍경
조촐한 침묵의 노래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의 온기가 그리워지는 이유
모두가 우승컵을 드는 새해 첫날

시의 출처

저자 소개 2

Seon Woo Kim,金宣佑

1970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났다. 1996년 『창작과비평』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녹턴』, 장편소설 『나는 춤이다』, 『캔들 플라워』, 『물의 연인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청소년소설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청소년시집 『댄스, 푸른푸른』,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산문집 『물밑에 달이 열릴 때』, 『김선우의 사물들』,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부상당한 천사에게』,
1970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났다. 1996년 『창작과비평』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녹턴』, 장편소설 『나는 춤이다』, 『캔들 플라워』, 『물의 연인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청소년소설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청소년시집 『댄스, 푸른푸른』,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산문집 『물밑에 달이 열릴 때』, 『김선우의 사물들』,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부상당한 천사에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등을 펴냈고, 그외 다수의 시해설서가 있다. 현대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고정희상, 발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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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宅洙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시)와 『국제신문』 신춘문예(동시)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호랑이 발자국』, 『목련 전차』, 『나무의 수사학』,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동시집 『한눈파는 아이』, 청소년시집 『나의 첫 소년』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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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24g | 148*210*30mm
ISBN13
9788993041477

책 속으로

정말이지, 시란 무엇일까요? 산문이 아니고 운문이면 다 시일까요? 산문 형식으로 쓴 시들도 있는데 그건 어쩌죠? 게다가 다양한 형태의 내재율을 지닌 글들을 생각해 본다면 운문의 정의도 좀 모호해 보입니다.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답이기 쉽고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시적인 것은 무엇인가?’로 바꿔 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와 ‘시적인 것’의 차이도 쉽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꼭 집어 정의할 수는 없지만 ‘시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 시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시적인 순간’들을 최대한 ‘시’로 받아들이며 즐기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시를 노래한 시」 중에서

처용 설화를 소재로 한 시는 많지만 문정희 시인의 「처용 아내의 노래」만큼 차별성을 지닌 경우는 드뭅니다. 부정한 몸가짐으로 돌멩이를 맞아 마땅한 ‘처용의 아내’를 화자로 선택한 것 자체가 새롭고, 설화의 중심 사건을 ‘역신을 물리친 처용무’에서 ‘간통에 대한 처용 아내의 진술’로 바꿔 버린 일도 경이롭습니다. 우리는 왜 천 년 동안 이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못했던 것일까요. 요사스러운 귀신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하게 하는 부적을 붙이고 처용가를 부르면서 한 번도 이와 같은 설화를 전승하는 사회에 의심을 품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요. 변호를 맡은 시인에 따르면, 간통 사건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사회적 편견이 내면화되어 ‘개짐’을 ‘역신’으로 오인한 데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죠.

--- 「설화와 시가 만났을 때」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시’를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시 읽기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시를 왜 이렇게 어렵게 쓰냐는 가시 돋친 불평도 듣는다.
어려워도 시를 읽어야 한다고 강변만 하기엔 우리의 시 읽기 방법론이 너무 빈곤하다. 중ㆍ고등학교 6년 동안 교과서에서 배우는 시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곰곰 생각해 보라. 빨간 펜 들고 밑줄 쫙 긋고 비유법, 주제, 소재, 시인 연보 같은 것을 외우면서 시를 읽어 온 우리는 감상하기 위해 시를 읽은 것이 아니라 시험 대비용 공부를 하기 위해 시를 읽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중ㆍ고등학교 6년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들의 ‘시적 소양’은 풍부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눅 들고 퇴화해 버리는 경향이 더 많다.
자신의 시가 시험에 출제되었다기에 시험지를 구해 풀어 봤는데 무슨 말인지 시인 자신도 모르겠더라는, 풀어 본 문제의 절반을 틀렸다는 시인의 고백이 우스갯소리처럼 회자된 지 오래다. 시인 자신도 못 푸는 문제라니! 그런 문제가 출제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빨간 펜 들고 밑줄 그으며 공부해야 하는 이상한 악순환에 숨통이 좀 트였으면 좋겠다. 시를 ‘즐길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시를 교육하는 일의 핵심이건만, 우리의 시 교육은 시를 즐기는 능력을 오히려 빼앗아 온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자문해 본다.
- 여는 글 「공부하지 말고 즐기세요!」 중에서

시, 어떻게 읽어야 하나?

시 읽기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시집을 출간할 때는 겨우 몇백 부만 인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그마저도 다 팔리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시를 멀리하게 되었을까? 그런데도 왜 시인들은 돈이 되지 않는 시를 쓰는 것일까?
사람들이 멀리하는 시와 돈이 되지도 않는 시를 쓰는 시인…….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는 것만 같은 이 아이러니는 어떻게 해서 성립된 것일까?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는 김선우, 손택수 두 시인이 들려주는 시와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시와 시인 이야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기 사항이 줄줄이 딸려 나오지만 높은 시험 점수를 위해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교양을 위해서 억지로 시를 외우고 읽었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김선우, 손택수 시인은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교실의 틀에 갇혀 딱딱해져 버린 시를 이제 그만 버리자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를 읽어 보자고 한다.
첫 장, ?시를 노래한 시?를 보자. 황지우 시인의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라는 시를 슬쩍 보여 준다. 황지우 시인의 시는 비어 있는 괄호에 동그라미표나 가위표로 의견을 말해 달라는 설문 조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젠장, 이게 무슨 시야?’ 이런 의문이 들 법하다. 그러나 김선우 시인의 설명을 들어 보면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시의 형태가 좀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파격적으로 형식 실험을 하고 있는 시들도 있지요. 시가 시다워지는 것은 ‘시라고 믿어지는’ 전통적인 시 형식에 의해서만은 아닙니다. 내적인 필연성이 있다면 어떤 형식이라도 시가 될 수 있어요. 내적 필연성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한낱 유희에 그치겠지만 말이죠. 설문지 형식을 빌린 이 시에는 시 속에 설문지라는 형식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내적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시에 담긴 시인의 고민을 알게 되는 순간, 시는 새롭게 탄생하여 독자들을 찾아간다.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가 교실에 갇혀 있는 독자의 가슴을 뒤흔든다. 그리하여 독자도 교실에서 뛰쳐나오게 만든다. 독자는 시의 속살을 다시 읽게 되고, 시인의 면모를 다시 보게 된다.

시, 고정관념을 버리고 즐기세요!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이 시가 되어 독자의 마음과 통하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어렵게만 여겨지던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물론 첫째로 꼽아야 할 것은 글을 잘 쓰기로 유명한 두 시인의 정갈한 입담 덕분이다. 특히 김선우 시인은 소설을 써서 호평을 받기도 한 특이한 경력도 있으니 따로 칭찬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독자들은 두 시인과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나누듯이 글에 빠져들면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1908년생의 시인에서부터 그이의 증손자뻘인 1983년생의 젊은 시인까지, 다양한 시인들의 시가 60여 편 실려 있다. 사고의 깊이와 경험의 폭이 연령별로 어떤 시어를 빌려 어떤 어투로 드러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화를 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

김종길 시인은 1946년에 등단한 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시를 쓰고 있는 현역 시인입니다. ‘살아 있는 한국 현대 시사(詩史)’라 틇 만한 시인에게 한 짓궂은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이 시를 읽다가 배신감을 느끼는 헐벗은 사람도 있지 않겠습니까? 해마다 희망 품기를 반복해 왔으나 세상은 여전히 암울하다는 절망감이 엄습한다면, 선생님께 달려와서 ‘내 인생, 물어내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의 질문은 시 속의 대책 없는 낙천주의가 지닌 현실의 무감각을 은근히 꼬집은 것인데, 시인은 과연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그런 독자는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시와 시에 얽힌 일화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현대 한국 시단의 변천사와 함께 한국의 변천사도 함께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책에 ‘시와 시인으로 본 한국 역사’라는 부제를 붙여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지난 한 세기의 한국 역사가 성근 듯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열여덟 가지의 주제에 맞춰 엄선된 그 시들을, 김선우, 손택수 시인의 조곤조곤한 설명을 곁들여 자그마한 동산을 넘듯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읽다 보면 시와 시인이 한결 친숙하게 다가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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