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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끼리
2.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의 하는 이야기 3. 고요 4. 비타민 5. 내가 전화를 걸고 있는 장소 6. 체프의 집 7. 열병 8. 깃털 9. 대성당 10.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 11. 우리말고 또 누가 이 침대에 누웠을까? 12. 레이몬두 카버의 생애와 작품해설, 무라카미 하루키 13. 옮기고 나서 |
Raymond Car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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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셨어요' 웹스터 부인은 카알라일의 얘기가 끝난 것을 알아차리고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선생님 부인도 마찬가지구요. 그걸 잊어버리면 안 돼요. 두 분 다 이 고비를 넘기면 좋아질 거예요.' 웹스터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에 두르고 있던 앞치마를 풀었다. 웹스터 씨도 따라 일어나더니 모자를 썼다. 카알라일은 현관 앞에서 웹스터 부부와 악수를 나누었다.
'잘 있어요.' 짐 웹스터가 모자 챙을 슬쩍 만지며 인사를 했다. '행운을 빕니다.' 카알라일은 웃었다. 웹스터 부인은 여느때와 같이 밝은 목소리로 그럼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건넸다. 카알라일은 마치 굉장히 중요한 어떤 문제가 해결되기라도 한듯 기운차게 대답했다. '좋습니다!' 노부부는 조심스럽게 현관 계단을 내려가 자기네 트럭을 향해 다가갔다. --- pp.174-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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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 싶은데?' 내가 묻는다. 나는 내 다리를 그녀의 발목 근처에 올려놓고 있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요. 블랙 커피를 한 잔 진하게 타서 마셨으면 좋겠어요. 우린 지금 깨어 있잖아요. 그렇죠? 이제 어차피 잠을 자기란 다 틀렸으니, 커피나 한 잔 마셔요.' '우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어. 커피 역시 몸에 좋지 않다잖아. 그렇다고 앞으로 커피를 마시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뿐이야. 그냥 그렇다는 거지, 뭐.' 그러면서 나는 아이리스의 기분을 생각해 이렇게 덧붙인다. '사실 나도 커피를 마시고 싶긴 해.' '좋아요' 하지만 우린 둘 다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아이리스는 머리를 한 번 흔들며 또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담배 연기가 천천히 방안을 떠돈다. 그 중에는 열어놓은 창문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있다. 창문 바깥으로 가볍게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알람이 울어대자, 나는 얼른 손을 뻗어 스위치를 끈다. 그런 다음 베개를 다시 머리 밑에 집어 넣고 똑바로 누워 천장을 응시한다. '침대에 누워 있는 우리에게 커피를 갖다 줄 여자애를 하나 구하자는 생각을 어떻게 됐지?'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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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가서 동전을 하나 넣고 수신자 부담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이번에도 역시 아무도 받지를 않는다. 문득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이얼을 돌리다 말고 문득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마 그녀도 집에서 조금 전에 내가 본 것과 똑같은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별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가 않다. 나는 그녀가 괜찮았으며 좋겠다. 하지만 뭔가가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거기에 대해서 별로 알고 싶은 마음이 없다.
---pp116~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