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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북한을 흔들다
강동완
늘품플러스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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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북한에 부는 한류(韓流)
1. 무엇에 대한 연구인가?
2.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심층면접
3. 심층면접 참여자의 배경과 질문 내용

제2장 남한 영상매체의 북한 유통 구조 - 남한 영상매체는 북한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있을까?
1. 지역간 유통 구조: 북ㆍ중 국경 지역부터 북한 내륙 전역까지
2. 대인간 유통 구조: 시장을 통한 거래와 돌려 보기
3. 남한 영상매체의 확산 및 유통 구조의 특징

제3장 남한 영상매체 시청과 북한주민 의식 변화 - 남한 영상매체는 북한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1. 정치ㆍ경제 분야 의식 변화: 사상의 이완
2. 사회ㆍ문화 분야 의식 변화: 남한 따라하기

제4장 남한 영상매체의 확산과 북한 당국의 대응 - 남한 영상매체를 시청하다 적발되면 어떻게 될까?
1. 기술적 통제: 땜질로 채널 고정하기
2. '엄중한 처벌'과 '뇌물을 통한 뒷거래' 사이에서

제5장 남한 영상매체 시청과 탈북, 그리고 남한 생활 - 북한에서 본 남한에 대한 환상, 남한에서의 현실은?
1. 남한 영상매체 시청이 탈북에 미친 영향
2. 북한에서 본 남한 영상매체 내용과 한국 입국 이후 현실

제6장 남한 영상매체 확산과 북한 체제 변화 - 북한, 아래로부터의 변화 가능성은 있을까?
1. 남한 영상매체 확산과 문화적 접변
2. 북한주민들의 불만은 왜 행동으로 결집되지 않을까?
3. 남한 영상매체는 북한 체제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

제7장 글을 맺으며

주석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대학교수라는 말보다 통일덕후로 불리길 원하는 분단조국의 한 사람이다. 평양을 몇 번 다녀온 건 벌써 십여 년 전의 일이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가 현장에 직접 갈 수 없기에 북중 국경에라도 가서 북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이의 고뇌에 따라 진실과 사실 사이를 오가기에, 세상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북한 주민들의 실상만을 전하고자 애쓴다. 바로 “당신이 통일입니다”를 외치며 <통일의 눈으로 (지역)을 다시보다>라는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다. 통일크리에이티브로 살며 ‘통일만 생각하고 통일을 사랑한다(통생통사)’는 의미를 담아 유튜브 ‘강동완 TV’를 운영중이다
대학교수라는 말보다 통일덕후로 불리길 원하는 분단조국의 한 사람이다. 평양을 몇 번 다녀온 건 벌써 십여 년 전의 일이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가 현장에 직접 갈 수 없기에 북중 국경에라도 가서 북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이의 고뇌에 따라 진실과 사실 사이를 오가기에, 세상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북한 주민들의 실상만을 전하고자 애쓴다. 바로 “당신이 통일입니다”를 외치며 <통일의 눈으로 (지역)을 다시보다>라는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다. 통일크리에이티브로 살며 ‘통일만 생각하고 통일을 사랑한다(통생통사)’는 의미를 담아 유튜브 ‘강동완 TV’를 운영중이다. 제3국출신 탈북민 자녀를 위한 돌봄학교와 통일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게 꿈이다. 호흡이 멈출 때까지 통일북한 관련 99권의 책을 집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마지막 100번째 책으로는 자서전을 쓰고 “통일조국을 위해 작은 노둣돌 하나 놓은 사람”이라는 저자사인을 남기고 싶다. 그 날을 위해 세상의 달콤함과 타협하지 않고 통일의 오직 한길만을 걸으리라 늘 다짐한다.

주요저서로,
『서해5도에서 북한쓰레기를 줍다』(2022 세종도서),
『평양 882.6km: 평양공화국 너머 사람들』 (북중국경 시리즈 3),
『그들만의 평양: 인민의 낙원에는 인민이 없다』(북중국경 시리즈 2),
『평양 밖 북조선: 999장의 사진에 담은 북쪽의 북한』(북중국경 시리즈 1),
『동서독 접경 1,393km, 그뤼네스 반트를 종주하다: 30년 독일통일의 순례』,
『러시아에서 분단을 만났습니다: ‘충성의 외화벌이’라 불리는 북한노동자』,
『북한담배: 프로파간다와 브랜드의 변주곡』(메이드 인 북한- 첫 번째 상품),
『김정은의 음악정치: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두 번째 이야기)』,
『엄마의 엄마: 중국 현지에서 만난 탈북여성의 삶과 인권』,
『사람과 사람: 김정은 시대 북조선 인민을 만나다』(2016 세종도서),
『통일의 눈으로 부산을 다시보다』, 『통일의 눈으로 제주를 다시보다』,
『통일의 눈으로 서울을 다시보다』, 『통일의 눈으로 백령도를 다시보다』,
『통일의 눈으로 춘천를 다시보다』, 『통일의 눈으로 봉화를 다시보다』,
『통일의 눈으로 교토를 다시보다(해외편)』,
『통일의 눈으로 몽골을 다시보다(해외편)』,
『Seoul through the eyes of liberty and peace』,
『통일수학여행: 해파랑길에서 만나는 통일』,
『통일, 너를 만나면 심쿵』, 『통일과 페친하다』,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한류, 통일의 바람』(2012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한류, 북한을 흔들다』 등을 집필했다.

강동완 의 다른 상품

저자 : 박정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이탈주민 일자리 현황 및 연계 방안』(공저),『 북한개발지원체제의 구축방안』(공저),『 북한의 정치사회화 및 수령관에 대한 인식변화』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18g | 153*224*20mm
ISBN13
9788993324204

책 속으로

남한 영상매체의 유통과 확산 경로를 입체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자 노력했다. 심층면접 참여자는 33명이지만 섭외를 위해 실제로 접촉한 인원은 1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심층면접 참여자의 출신 지역에 대한 안배 때문이었다. 본 연구에서 중점을 둔 논의 중 하나는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의 어느 지역까지 확산됐는가에 관한 문제였다. 우리는 심층면접 참여자 섭외 과정에서 북한의 행정구역이 표시된 지도를 펼쳐 놓고, “북한에 있을 때 남한 영상매체를 시청한 지역과 장소는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 p.26

우리는 면접참여자들에게 북한에서 시청한 남한 영상매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와 드라마 제목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거나 기억에 남는 제목들은 모두 나열하도록 했다. 면접참여자들은 드라마와 영화 제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고, 줄거리는 물론 자신들이 좋아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기억하기도 했다. 면접참여자들의 경우 영화는 〈장군의 아들〉과 〈올가미〉, 드라마는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등을 가장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
--- p.31

그동안 북·중 접경지역, 특히 함경북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으로 왕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남한 영상매체의 유통과 시청이 많이 이뤄졌다. 이 지역의 경우 일반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남한 방송이 수신된다는 점은 기존 연구나 탈북자 증언을 통해서 밝혀진 사실이다. 2000년 이후 국경 지역 주민 다수가 남한 방송을 시청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기에 당국의 통제 이완과 사회적 일탈의 증가로 인해 중국으로 오가는 것이 수월해지면서 남한 영상매체가 대량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 연구 결과 남한 영상매체 전파가 확산되면서 북·중 국경 지역은 물론 북한 내륙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pp.37-38

동독 주민들이 대거 탈출한 그 순간까지도 호네커를 비롯한 동독 공산당 지도부는 동독의 안정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폴란드를 비롯한 이웃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을 거부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1989년 6월 동독 정부는 천안문 광장 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 진압을 “질서와 안전의 회복”이라고 공식 옹호했다. 이와는 달리 동독 주민들 사이에는 헝가리와 폴란드에서 추진되고 있던 개혁에 대한 갈망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동독 주민 탈출 사태에 대한 동독 지도부의 반응은 이러한 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 결국 호네커 정권은 동독이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필요한 개혁을 거부함으로써 동독의 붕괴를 가속화했다고 볼 수 있다.
--- pp.18-20

“강원도 고성에 동생이 있어 갔는데 남한 방송이 직접 잡혔다. 땜질로 채널을 고정해 놓기 때문에 리모컨으로 조정해서 보았다. 채널을 고정하지 않은 다른 텔레비전을 감춰놓고 보기도 하는데, 고성 지역은 24시간 남한 방송이 잡히는 것으로 안다(면접참여자 19).”
--- p.38

“같이 장사하는 동료의 언니네 집이 함흥이었는데 거기에서 남한 드라마를 보았다. 그 집에서는 시간당 돈을 주고 빌려보고 있었다. 거기에서 〈겨울연가〉를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3일 연속을 잠도 자지 않고 보았다. 다음 편은 어떻게 될까 하는 마음에서… 한국 드라마는 다음 편을 기대하며 기다리게 한다”(면접참여자 15). 면접참여자 17의 경우 함경북도 경원군에 거주했는데 2006년 나진에 장사를 갔다가 거기에서 〈남자의 향기〉라는 드라마를 CD로 봤다고 한다. 또한 2008년에는 원산에 있는 언니네 집을 방문했는데 거기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CD로 남한 드라마를 보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면접참여자 21의 경우도 장사를 하러 신의주에 갔다가 같이 장사를 하는 사람의 집에서 남한 드라마를 함께 보았다고 한다.
--- pp.41-42

하드웨어(수상기, 녹화기)의 판매와 유통은 자연히 소프트웨어의 유통을 매개로 이뤄진다. 2007년의 경우 북한에는 300여 개의 종합시장이 있었는데, 평양, 평성, 청진, 함흥, 원산, 신의주 같은 대도시의 시장에는 암거래상이 수백 장에서 수천 장의 VCD(비디오 콤팩트디스크)를 가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13 이같이 대량으로 판매하는 상인들은 물건을 주로 화교, 간부, 외화벌이 상인들을 통해 구입한다.
--- p.47

CDR 밀수의 시작은 먼저 도 보위부 간부의 아내가 물건 구입을 지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도 보위부 간부의 아내는 남한 방송을 직접 시청하면서 남한에서 유행하는 인기 드라마나 영화, 남한 정세, 환율 등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중국 대방에게 물건을 요청하면 중국 대방은 ‘자신들도 모르는 영화를 어떻게 알고 있느쒳’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도 보위부 간부 아내가 영화나 드라마 제목을 나에게 알려주고 그것을 가져오라고 시킨다. 나도 그런 영화가 있는지 잘 모른다. 중국 대방에게 전화하면 ‘우리도 모르는데 너희는 어떻게 아느냐’ 할 정도였다. 도 보위부 간부 아내는 집에서 남한 방송을 직접 보았다. 잘 사는 사람들이 혼자 김정일을 받드는 것처럼 하는데 서민들은 억울하다(면접참여자 8).”
--- p.50

“도 보위부 간부의 아내가 내 물건을 가지고 가면 함경북도나 평양에 있는 간부 아내들에게 판매를 한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다 선이 닿아 있다. 절대 우리 지역에서는 안 팔고, 다른 도, 특히 평양에 많이 판매한다. 간부의 아내는 우리 지역에서 팔다가 걸리면 남편이 별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자주했다(면접참여자 8).”
--- p.53

“나 혼자만 봤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면접참여자3).” “절대 남에게 전해준 적은 없다 형제간에야 똘똘 뭉쳐 할 짓 못할 짓 다 해도 괜찮지만, 남은 절대 그렇지 않다(면접참여자 12).” “가족끼리만 보지 절대 남은 믿지 못한다(면접참여자 15).” “친척한테 넘겨받아서 보고 바로 불태웠다(면접참여자 7).”
--- p.63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선뜻 말하기가 어렵다. 말을 꺼내기까지 단계가 있다. 우선 서로 동감이 돼야 한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은 같지만 소식이 새어 나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회의 모순을 알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뜻이 통해야 한다. 사회에 대한 비난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아랫동네 영화를 함께 보자고 권유한다. 대부분 또래 친구들이다(면접참여자 9).”
--- p.67쪽

“면접참여자 14의 경우 명절에 서로 음식을 나누는 돈독한 관계인 인민반원 몇 집이 서로 남한 영상매체를 돌려 보았는데 어느 한 집(특정 행위자)이 중심이 된다기보다 남한 영상매체를 구입하면 서로 함께 모여 시청하거나 돌려 보는 경우이다. 한 인민반은 20가호인데 이 중에 6가호 정도 서로 명절에 정을 나눌 만큼 가깝게 지냈다. 이들과 함께 서로 모여서 남한 드라마를 보곤 했다. 또 남한 드라마나 영화 CDR을 구하면 서로 돌려 보았다(면접참여자 14).”
--- pp.70-71

“생활 수준이 전혀 다른 것을 보며 신기한 느낌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잘 사는 데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배우들의 옷을 보면 집 안에서, 외출할 때, 심지어 잠 잘 때 옷이 모두 달랐다. 화면 한 장면 한 장면이 바뀔 때마다 옷이 바뀌었다. 딸이 10살, 11살이었는데 〈천국의 계단〉을 감명 깊게 봤는데 남한에 와서도 최지우 팬이 됐다(면접참여자 4).”
--- p.85

“너무 재미있어서 마약같이 느껴졌다. 북한 것 보다가 한국 것 보니까 남한 배우가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영화를 보고 한국에 거지가 없구나 생각했다. 옆집에 사는 애는 북한에서 대단히 잘사는 아이였는데 한국에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드라마 보고 지금까지 속아 살았다 생각했다(면접참여자 17).”
--- p.88

“북한에서는 학교 교육이 남한에 가면 거지가 많고, 미군이 인권 유린한다고 나온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았다. 미군 강점으로 인해 자기 마음대로 활동도 못한다고 배웠다. 어디 가나 거지가 있다. 하지만 드라마 볼 때 드라마에는 거지가 안 보이고 북한과 비교가 안 됐다. 거리는 감출 수가 없다. 건물이나 차 다니는 것을 보면 진짜 이게 선진국은 선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접참여자 7).”

--- p.92

출판사 리뷰

요즘 유명 포털 사이트에는 거의 매일 같이 북한의 변화상에 관한 뉴스가 헤드라인으로 올라오고 있다(다음이나 네이버 검색창에는 ‘북한 한류’나 ‘북한 한류열풍’이 자동 완성 검색어로 올라 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북한의 일반 가정에서 남한 드라마를 DVD나 TV로 어렵지 않게 보고 있다는 내용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가을동화’, ‘올인’ 같은 고전은 물론 근래 방영된 '시크릿 가든', '역전의 여왕' 등도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들은 이 책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그동안 일부 북한 주민들이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한다는 사실은 연구와 언론보도를 통해 간간히 알려져 왔다. 우리의 관심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나 영화가 유통된다면 북한 지역 어디까지, 그리고 어느 계층에까지 퍼져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제기했다. 또한 남한 영상매체 시청이 탈북 과정에 어떠한 계기와 환경으로 작용했으며, 개인의 의식과 행위 변화는 어느 정도이며, 이러한 변화가 북한사회 전반에 어떠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관심을 두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물음과 관심에 답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100여명을 만났고 그 중 33명을 심층면접(In-dept Interview)했다. “33명의 면접참여자는 단순 숫자로서의 의미가 아닌 북한 행정구역 상 전체 9개 도에 분포되어 있다는 점과, 또한 같은 도라 하더라도 다른 시·군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산발적인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 접했던 ‘북한 한류 열풍’이라는 이슈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뿐만 아니라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주민의 의식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면서 남한 영상매체에 영향을 받아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북한이탈주민들의 생생한 증언도 들려주는데,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얻게 된 남한에 대한 인식과 실제로 탈북을 통해 남한에서 직접 경험하는 생활이 서로 차이가 있는지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북한 한류 열풍’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본격 보고서라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저자들은 최근에 일부에서 한류를 이용해 북한의 정치적 변화를 꾀하자는 의도로 정치적 내용을 주제로 한 영상을 관 주도로 만들어 북한에 선전하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주민에게 긍정적 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우리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 아니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일까? 한편에서는 의도적으로 정치적 내용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서 북한에 보내자는 의견도 있다. 이것도 물론 좋은 방안일 수 있지만, 자칫 이솝 우화에 나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처럼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주민에게 인기가 있고 의식 변화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정치적 내용을 주제로 한 의도적인 영상을 만드는 등 욕심을 낸다면 오히려 북한주민에게서 외면당할 수 있다.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정치적인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인간 생활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그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 드라마와 영화에 포함될 간접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대수롭지 않은 장면에서도 북한주민은 남한의 경제상을 알게 되고, 민주주의 의식과 자본주의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직접적인 정치적 목적을 담은 내용이 아니라 영상 배경이나 내용 등 간접 경험을 통해 북한주민의 의식 변화를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자본주의나 민주주의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누구라도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것, 여성이 대접받는 사회라는 인식, 자기가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 자기만 원한다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드라마나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164-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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