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감명깊게 읽은 책 중에 『철학의 즐거움』이 있다. 『철학 이야기』로 유명한 윌 듀란트의 저서인데 흔히 고리타분하고 딱딱하게 생각하기 쉬운 철학을 재미있고 유려한 문체로 풀어써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현대는 변화와 혼란, 잡다함으로 가득찬 시대다. 사람들은 무엇에 쫓기듯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을 잘 모른다. 이런 혼란 속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순간과 부분을 떠나 전체를 깊이 생각하는 일, 즉 전체적 전망이 필요하며 이것이 곧 철학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이 책은 인식론이나 형이상학과 같은 골치 아픈 주제를 다뤘지만 여러 가지 예를 들어 문학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흥미를 끄는 주제는 변모하는 도덕, 사랑, 남성과 여성,결혼의 붕괴 등 도덕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재미있는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한국경제신문 책마을 01/5/2 정수현 (명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