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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찰리 채플린, 비극적 희극의 거장 사라질 뻔했던 빈민가의 천재 / 한웰보육원에 보내진 채플린 / 희극배우로서의 재능 / 첫사랑, 헤티 켈리 / 채플린, 이곳에 살다 / 떠돌이의 탄생 / 희극에 감동의 색채를 입히다 / 고향의 환영 인파 / 상업성과 예술성에서 / 발성영화 시대의 개막 / [모던 타임스]와 [위대한 독재자] / 레스터 광장의 두 동상 / 세상의 모든 찬사와 경의 조지 오웰, 독설과 통찰력의 작가 오늘날의 빅 브라더들 / 식민지 아편국 관리의 아들 /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배우다 / 버마에서의 나날들 /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 프랑스 소설 읽는 부랑자 / 서점의 작가 겸 점원 / 오지에서의 신혼생활 /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 [[동물농장]]과 [[1984]] / 오웰, 여기 눕다 윈스턴 처칠, 역사를 바꾼 영웅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칠삭둥이 / 삼수 끝에 육사에 합격하다 / 종군기자와 작가로 이름을 날리다 /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다 / 정치 생명의 위기 / 그림 그리기에서 글쓰기까지 / 히틀러에 대한 경고 / “우리의 목표는 오직 승리” / 영국을 구한 영웅 / 영웅의 평범한 묘지 제임스 배리,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무명으로 남은 유명작가 / 자라고 싶지 않은 아이 / 형의 죽음과 어머니의 슬픔 /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다 / 공원에서 만난 아이들 / [[피터팬]]의 모델들 / 피터팬, 드디어 날다 / “짐 아저씨”와 “내 아이들” / 죽는 순간까지 어린이의 친구로 남다 버지니아 울프, 선구적 페미니스트 버지니아의 마지막 모습 / 유복한 유년시절 / 평생의 트라우마 / 블룸스버리 그룹의 탄생 / 레너드 울프와의 운명적 만남 / 의식의 흐름을 소설에 도입하다 / T. S. 엘리엇과의 만남 / 몽크스하우스의 순례자들 / 버지니아의 런던 찬가 / 런던에서의 마지막 점심 / 코트에 돌을 잔뜩 집어넣고 /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한 시간 찰스 디킨스, 빈민을 사랑한 천재 메멘토 모리 / 구두약 공장과 채무자 감옥 / 사환을 거쳐 국회 출입 기자로 / [[올리버 트위스트]]의 탄생 / 디킨스 박물관 / 주간지를 창간하다 / 트라팔가 태번의 단골 / 런던의 그늘 / 별거, 그리고 새로운 만남 / 시인의 자리에 잠들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
趙成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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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은 혼자 의상 창고에 들어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의상실 창고 문이 열리고 한 인물이 걸어나왔다. 이제까지 어디에도 존재한 적이 없는 인물,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 ‘떠돌이’였다. 낡고 헐렁한 바지에 꽉 끼는 웃옷, 커다란 구두와 작은 중산모, 짧은 콧수염과 대나무 지팡이. 비애를 자아내는 희극적 캐릭터 ‘떠돌이’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할리우드 희극은 거칠고 조잡한 웃음에서 비극적 분위기를 띤 격조 있는 희극으로 격상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p.34 중에서
셰익스피어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채플린의 실물 크기 동상이 서 있다. 셰익스피어와 채플린의 두 동상의 위치는 너무도 절묘하다. 비극의 황제가 희극의 황제를 내려다보고 있는 구도! 뒤에서 보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채플린과 셰익스피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채플린은 희극영화에 비극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희극영화의 품격을 높인 사람이 아닌가. 사람은 때때로 뒷모습에 진실이 숨어 있을 때가 있다. 채플린 동상은 뒤에서 쳐다보면 떠돌이의 분위기가 오롯하게 배어나온다. ---p.56 중에서 1931년 여름 오웰은 다시 런던에서 홈리스 생활을 시작했다. (……) 오웰은 여느 부랑자와는 달리 프랑스어로 된 발자크 소설을 읽었다. 프랑스어 소설책을 읽는 노숙자? 진짜 부랑자로부터 ‘위장 취업자’로 의심받기 좋은 상황이지만 당시 프랑스어 책은 포르노로 간주되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트라팔가 광장의 노숙자는 오웰의 작품에 여러 번 등장한다. ---p.79 중에서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킨 그 공간과 환경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승용차가 발독을 거쳐 런던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자동차들이 질주의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소음과 매연 속에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오웰이 왜 이 멀고 먼 오지로 들어와 글을 썼는지를. 관계의 사슬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자연의 순수성에 자신을 개방시키는 그런 공간이 예술적 천재들에게는 꼭 필요했던 것이다. ---p.89 중에서 궁전 관람은 결국 처칠의 생애를 일별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처칠이 아니었다면 외국인이 무엇 때문에 영국 귀족의 궁전에서 다리품을 팔겠는가. 궁전 1층은 사실상 처칠의 박물관이다. 처칠이 태어난 침대도 그때 그대로 있고, 칠삭둥이 갓난아기 처칠의 보드라운 몸을 감쌌던 배냇저고리까지 전시되어 있다. 다섯 살 때의 머리카락부터 장교 처칠의 어깨 위에 놓였던 견장, 21세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금시곗줄, 처칠이 그린 풍경화로 제작한 홀마크사의 연하장 카드까지. ---p.108 중에서 어떻게 한 인간이 정치를 하면서 이렇게 방대한 저술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까. 알려진 이야기지만 처칠은 자료조사 전담 비서를 고용했다. 비서가 정리, 분류한 자료를 그가 검토한 뒤에 구상을 하고 비서에게 구술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고를 관계자들에게 보내 검증과 함께 촌평을 부탁해 이를 초고에 반영했다. 중요한 부분에서는 자신이 직접 문체를 다듬어 자신만의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화려한 수사, 웅장한 스케일, 과장된 표현 등은 처칠이 직접 손을 댄 것이다. 1953년 처칠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p.126 중에서 마이클 잭슨은 어린 시절 [피터팬]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의 저택 이름은 ‘네버랜드’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 지역에 있는 골프 코스를 사들여 ‘네버랜드’를 만들었다. 어려서부터 큰돈을 벌면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를 현실에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곳에서 피터팬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갖는 꿈 중에서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꿈이 또 있을까. ---p.144 중에서 작가와 예술가에게는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 필요하다. 화가 클림트와 피카소, 소설가 헤밍웨이, 배우 겸 감독 찰리 채플린 등은 여성에게서 영감의 원천을 찾았다. 클림트, 피카소, 헤밍웨이, 채플린 곁에는 수많은 여인이 머무르며 영감과 에너지를 주었다. 배리는 이 점에서 매우 특별한 경우였다. 배리는 여성에게 관심이 없었다. 소문대로 발기부전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성적 장애가 있었고, 이것이 여성에 대한 관심을 가로막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결혼생활 초기를 제외하고는 섹스리스로 살았다. 배리는 이성에 대한 사랑보다는 어린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에서 창작의 에너지를 공급받았다. ---p.173 중에서 버지니아의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가 남긴 몇몇 구절은 수첩에 적어놓고 있을 것이다. 특히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여성인 경우에는 말이다. 그는 [자기만의 방]에서 명언을 남겼다. “여성이 소설을 쓰려 한다면 연? 500파운드의 돈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방을 가져야 한다.” 이 말은 자유를 꿈꾸는 세계 여성에게 금언이 되었다. ---p.199 중에서 몽크스하우스는 현재 ‘국민신탁’에서 관리한다. 매년 4월에서 10월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문을 연다. 몽크스하우스의 외벽은 장미덩굴이 감싸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독일인 부부를 포함한 네 사람이 집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 지도상에도 잘 나오지 않는 로드멜이 어떻게 전세계에, 또 한국에까지 알려질 수 있었을까. 마을에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는데, 몽크스하우스가 문을 여는 수요일과 토요일 점심에는 손님이 가득 찬다. 모두가 버지니아를 만나러 온 순례자들이다. ---p.204 중에서 부모의 낭비벽은 다시 도져, 1827년 3월 완전히 파산했다. 찰스는 학교를 중퇴해야 했지만 이제 세상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찰스는 구두약 공장에 다닌 일과 마샬시 감옥에 면회 다닌 이야기를 20년 이상 가슴에 묻어둔 채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않았다. 영국 최고의 소설가가 된 이후 전기작가에게 비로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두 사건이 청소년기의 디킨스에게 어떤 트라우마로 작용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p.229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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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동경의 도시, 런던 예술 기행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심장, 런던! 런던의 상징인 빅벤과 런던아이, 템즈강, 웨스트민스터 사원, 트라팔가 광장, 대영박물관……. 런던이 낭만과 동경의 도시임을 말해주는 런던의 명물들이다. 런던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전시장이자 자유주의의 요람 런던은 마차가 다니던 19세기 시절의 도로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 오래된 거리의 오래된 건물 외벽에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기념하는 플라크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바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세계사에 ‘최초’로 기록되며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다. 이 책은 런던을 무대로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여섯 명의 천재들을 통해 런던을 재발견하는 낭만적인 런던 예술 기행서이다. 비극적 희극의 거장 찰리 채플린, 독설과 통찰력의 작가 조지 오웰, 역사를 바꾼 영웅 윈스턴 처칠, [피터팬]의 작가 제임스 배리, 선구적 페미니스트 버지니아 울프, 빈민을 사랑한 천재 찰스 디킨스에 이르기까지 런던 곳곳에 남아 있는 천재들의 흔적과 위대한 성취들을 통해 아름답고 유서 깊은 도시 런던을 들여다본다. 이들 천재들의 진짜 삶의 이야기, 그리고 신비와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런던의 모습이 저자가 직접 찾아다니며 담아낸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런던은 어떤 도시인가? “영원히 매혹하고, 자극하며, 희곡과 이야기와 시를 준다” ― 버지니아 울프 런던은 버지니아 울프가 특히 사랑한 도시였다. 그녀는 여러 차례 런던 거리를 찬미했다. “런던은 그 자체가 영원히 매혹하고, 자극하며, 거리를 걸어다니게 하는 것 외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나에게 희곡과 이야기와 시를 준다. 나는 오늘 오후에 그레이지 인 가든까지 핑커와 산책했다. 그리고 레드 라이온 스퀘어, 모리스 가문의 집을 보았다. 그리고 1850년대 겨울 저녁의 그들을 생각했다.”(1928년 5월 31일 일기) 버지니아가 찬미했듯 영원히 매혹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 런던은 오랫동안 세계의 수도로 군림해 왔다. 런던은 다양한 인종과 언어와 사상을 받아들였다. “유럽 대륙에서 변란이 있을 때마다 사고와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거나 반체제 활동을 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다 건너 런던으로 몸을 피했다. 망명객 중에는 마르크스, 레닌, 프로이트 등도 있었다. 2차대전 중에 히틀러에 점령당한 프랑스, 네덜란드, 체코가 망명정부를 세운 곳이 바로 런던이었다.” 영국은 또한 모든 것의 ‘최초’인 도시이기도 하다. “의회민주주의, 산업혁명, 자본주의, 사회주의, 증기기관, 철도, 지하철, 보험, 축구, 럭비, 크리켓, 보이스카웃, 훌리건…···. 영국의 의회민주주의는 알려진 대로 ‘실력 있는 국민’이 수백 년에 걸친 왕과의 투쟁 끝에 얻어냈다. 자유, 평등, 인권, 복지, 기본권, 언론자유, 여성참정권 등의 권리는 영국에서 최소한 200년이 걸려 쟁취한 것이다. 여섯 명의 천재는 시대의 위선과 부도덕에 맞서 인간이 자유롭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만드는 일에 최전선에서 투쟁한 사람들이었다.” 천재들의 영광과 좌절, 그리고 위대한 유산 빈민가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찰리 채플린의 한웰보육원 순례를 시작으로 저자는 여섯 천재들의 흔적을 하나하나 찾아나선다. 태어나고 자란 집, 첫사랑의 흔적, 단골 술집, 산책로, 묘지에 이르기까지 가는 곳마다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상처와 영광이 깃들여 있다. 여섯 천재들의 삶은 결코 행복한 것만도, 영광스러운 것만도 아니었다. 궁핍과 고독, 혹평과 비난, 혹은 상처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열정과 신념으로 자신을 극복하고 결국 인류에게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었다. 찰리 채플린과 찰스 디킨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결국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이 되었다. 조지 오웰은 런던과 파리에서 부랑자 생활을 자처했지만 그로 인해 불멸의 작품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다. 버지니아 울프와 제임스 배리의 어릴 적 트라우마는 평생 그들을 괴롭히고 삶과 작품에 영향을 끼쳤지만 그들의 작품은 영원히 고전으로 남았다. 명문 귀족 출신인 처칠은 유복했지만 세계대전이라는 혼돈의 시기에 특유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과 불세출의 리더십으로 역사를 바꾼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뼛속깊이 전해오는 그들의 고통과 기쁨, 영광과 좌절, 그리고 강렬한 예술에의 투혼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 천재들이 사랑한 런던 유서 깊은 도시 런던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운 거장들의 삶의 흔적을 속속들이 찾아떠나는 이 책은, 인류에게 불멸의 유산을 남긴 여섯 명에 대한 평전이자, 당대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역사서이며, 런던 곳곳에 직접 가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여행의 기록이다. 천재들의 드러나지 않았던 사생활이나 연애담은 숨은 재미다. 저자가 직접 순례하며 찍은 런던의 풍광들, 천재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집과 골목과 작업실, 그들이 즐겨 찾던 분위기 좋은 태번들, 고단한 영혼이 쉬고 있는 묘지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빅토리아 시대의 품격 있는 도시 런던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런던 여행은 빨간색 2층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도보로 다녀야 진정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런던의 여름은 황홀하다. 서안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서늘해서 걷기에 그만이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눈에 보이는 태번에 들어가 에일 맥주로 목을 축인다. 그리고 다시 런던 여행을 계속해 보자.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최초’를 만들어 역사가 된 인물들이 말을 걸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