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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사랑한 천재들
앤디 워홀에서 빌리 조엘까지
조성관
열대림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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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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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앤디 워홀, 일상과 예술의 경계

워홀처럼 생각하기 / 창백한 약골, 그리고 위대한 어머니 / 수프 통조림과 먼로의 초상화 /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공간, 팩토리 / 〈플라워〉 시리즈의 성공 / 잠, 키스, 섹스를 영화로 찍다 / 워홀 피격사건 / 앤디 워홀의 《인터뷰》 / 비즈니스 예술의 성공 / 신비로운 르네상스맨

백남준, 한국의 문화 상인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 / 전쟁이 바꿔놓은 운명 / 평생의 연인을 만나다 / 보니노 화랑의 첫 전시회 / 외설인가, 예술인가 / 부부이자 동료 예술가 / 독일과 프랑스, 남준을 찬미하다 / “나는 외국을 떠도는 문화 상인” / 신의 질투, 뇌졸중 /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 예술 DNA는 한국 정서 / 장례식장의 넥타이 퍼포먼스 / 백남준 스튜디오 / 예술과 과학의 만남

존 케이지, 침묵과 우연의 음악

텅빈 음악의 충격 / 따돌림과 방황의 시절 / 스승 쇤베르크와의 만남 / 예술 유목민의 뉴욕 정착 / 커닝엄과의 운명적 만남 / 선불교와 《주역》의 영향 / 우드스탁 세대의 등장 / 버섯 채집 취미 /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 모든 소리는 음악이다

빌리 조엘, 뉴욕의 피아노맨

정동에 울려퍼진 뉴욕 / 소년, 피아노에 빠지다 / 할렘의 전설, 아폴로 극장 / 엘비스와 비틀즈 / 좌절과 시련의 나날들 / 피아노바의 피아노맨 / 드디어 스타 탄생 / 경이적인 기록 행진 / 또다른 사랑에 빠지다 / 공백 후의 빅히트 / 클래식 작곡가 조엘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아버지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다” / 대공황, 10대 시절을 강타하다 / 절망의 밑바닥에서 / 희곡 인생의 시작 / 카잔 감독과의 만남 / 《세일즈맨의 죽음》의 탄생 / 배우 캐리커처 식당, 사르디 / 극작가, 매카시즘에 저항하다 / 내 사랑 마릴린 먼로 /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 / 운명적인 죽음

J. D. 샐린저, 순수의 파수꾼

조니 뎁과 존 레논 / 부유했던 어린 시절 / 세계대전 참전 / 할리우드에 실망하다 / 끊임없는 논란의 소설 / 《호밀밭의 파수꾼》 / 맨해튼의 콜필드 흔적 따라잡기 / 반항하는 청춘의 상징 / 은둔과 칩거의 삶으로 / 샐린저 파파라치들 / 연기처럼 심연으로 사라지다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趙成寬

천재 연구가, 문화기행 작가.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월간조선≫ 기자를 거쳐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인 ≪빈이 사랑한 천재들≫을 시작으로 프라하, 런던, 뉴욕, 페테르부르크, 파리, 그리고 독일편까지 펴냈다. 그 외에도 ≪풍요와 기회의 나라 캐나다 기행≫, ≪실물로 만나는 우리들의 역사≫, ≪한국 엘리트들은 왜 교도소 담장 위를 걷나≫ 등이 있다.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로 2010년 체코 정부로부터 공훈 메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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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80g | 188*254*20mm
ISBN13
9788990989505

책 속으로

워홀은 달랐다.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예술의 방향이 달라지는 법. ‘팩토리’로 명명한 순간,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내용물이 달라졌다. (……) ‘공장’에서는 예술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팩토리 안에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모든 일상적인 소재가 예술의 대상이었다. 일상에 대한 예술의 우월성이 휘발되면서 일상이 곧 예술로 승화되었다. 또 공장에서는 작품의 제작 속도가 빨라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팩토리 안에서 예술은, 고독한 작업이라는 숙명에서 마침내 해방되었다. --- p.29

워홀 피격사건은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뉴욕타임스》는 1면에 그의 피격사건을 올리면서 “앤디 워홀, 생사의 기로에 서다”라는 제목을 뽑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몇 시간 뒤 로버트 케네디 대통령 후보가 암살당하는 바람에 신문 1면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워홀이 완쾌해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는 데는 1년 3개월이 걸렸다. 피격사건의 후유증으로 워홀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평생 꼭 끼는 코르셋을 입어야만 했다. 또한 그는 솔라니스가 또다시 자신을 암살하려 찾아올지 모른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곤 했다. --- p.40

백남준은 다른 방에 피아노 4대를 전시했다. 피아노에는 작은 그릇, 전화기, 브래지어가 붙어 있었다. 개막 후 얼마가 지났을 때 요셉 보이스가 등장해 망치로 피아노를 박살냈다. 요셉 보이스는 백남준의 친구로 현대미술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독일인이었다. 세계적 현대미술가가 백남준의 전시회에 나와 파괴적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물론 요셉 보이스의 망치 퍼포먼스는 백남준과 사전에 협의된 것이 아니었다. 황소 머리와 피아노 부수기로 백남준의 첫 전시회는 화제가 되었다. --- p.65

의식은 여느 장례식처럼 숙연하게 진행되었다. 분위기는 사회를 보던 일본인 장조카 하쿠다 켄 백이 느닷없이 제안했다. 장조카는 “고인을 위해 마지막 퍼포먼스를 하자”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는 “옆 사람의 넥타이를 잘라 관 속에 넣어달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줬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비로소 납처럼 무거웠던 식장의 분위기가 밝아졌다. 오노 요코가 가장 먼저 장조카에게 다가가 그의 넥타이를 잘랐다. 모든 조문객들이 넥타이를 잘라 백남준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 p.95

단풍나무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살짝 잔기침 하는 소리, 일부 관객들이 당황해 웅성거리는 소리 등. 이런 소리들은 작곡가가 의도하지 않은 소리였다. 우연히 혹은 자연발생적으로 나는 음이었다. 케이지 이전까지 ‘잡음’으로 간주되었던 일상의 소리들이 당당하게 무대 위에서 음악으로 대접받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 공연장에서 작은 소요가 발생했다. 당혹한 관객들은 웅성거렸고 거칠게 반응했다. 우드스탁에 사는 한 예술가는 결연히 일어서서 외쳤다. “우드스탁의 착한 사람들이여, 지금 이 사람들을 당장 마을에서 내쫓아버리자. --- p.125

술집의 피아니스트는 손님의 비위를 거스르면 곤란하다. 조엘은 손님이 권하는 술을 받아 마셔 취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월급과 팁 수입으로 그런대로 생활은 유지했지만 미래는 캄캄했다. 이러다 영원히 술집 피아니스트로 남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불쑥불쑥 엄습했다. 그럴수록 그는 미친 듯 작곡에 매달렸다. 피아노바에서 경험한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노랫말로 쓰고 곡을 붙인 것이 〈피아노맨〉이다. --- p.157

〈세일즈맨의 죽음〉이 마침내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밀러는 극장의 맨 뒤 좌석에 앉아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 드디어 막이 내려오고 커튼콜이 시작되어 배우들이 무대 위에 섰다. 제작진이 객석을 바라보았다. 객석에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반응이 폭발했다. 객석에서는 마치 부엉이처럼 우우 하는 소리가 났다. 객석의 동요는 계속되었다. 관객들은 배우들이 커튼콜을 끝내고 나가려 할 때 주변을 에워싸고 떠나지 못하게 했다. 어떤 관객은 너무나 감동을 받은 나머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객석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 p.201

밀러는 작가였고 아버지 같은 남자였다. 누구보다 인간의 심층심리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먼로의 전기작가 모리스 졸로토프는 “밀러는 먼로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썼다. 밀러는 먼로에게 헌신했다. 결혼생활 5년 동안 작품을 단 한 편밖에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다. 밀러는 작품을 쓰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먼로는 밀러와 5년간 살면서 두 번 유산했는데, 이혼 직전 먼로는 두 번째 유산을 했다. --- p.212

총을 쏜 남자는 텍사스 출신의 마크 채프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채프먼뫀 자신의 살인 동기를 종교적 배경에서 찾았다. “존 레논은 ‘비틀즈야말로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와 신을 믿지 않는 가짜 평화주의자였다. 그래서 내가 처단한 것이다.” 채프먼은 다른 동기도 늘어놓았다. 가식과 거짓에 대한 콜필드의 절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에 연행된 채프먼의 손에 소설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 p.228

소설에서 ‘갓 뎀(God Demn)’은 모두 237번이나 등장했다. 이밖에 ‘bastard’는 58회, ‘Chrissake’는 31회, ‘fuck’은 6회였다. 1970년대 일부 고교에서는 이 소설을 태워버리거나 폐기처분하라는 교육청의 지시를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자주 검열을 받은 책이면서 동시에 미국 고교에서 두 번째로 많이 교재로 채택되었다. --- p.252

어느 의욕이 앞선 기자는 인터뷰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엉뚱한 발상을 하기에 이르렀다. 가짜 ‘샐린저 인터뷰 기사’를 만든 것이다. 이 인터뷰 기사를 주간지 《피플》에 팔려고 하다가 들통이 났다. 출판사와 잡지사 역시 그의 신작을 게재하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새 작품을 싣기 위해 모든 연줄을 다 동원했지만 허사였다. 조금이라도 샐린저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 일이면 미디어는 “혹시 샐린저일지 모른다”고 톱기사로 키웠다. 그럴 때마다 신문과 잡지의 판매부수는 올라갔다.

--- p.258

출판사 리뷰

세계 예술의 중심, 뉴욕 예술 기행

문화기행 작가 조성관 기자의 빈, 프라하, 런던에 이은 《뉴욕이 사랑한 천재들》이 열대림에서 출간되었다. 뉴욕에서 활동한 여섯 명의 천재들, 앤디 워홀에서 백남준, 존 케이지, 빌리 조엘, 아서 밀러, J. D. 샐린저까지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과 예술세계를 찾아떠나는 뉴욕 예술 기행서이다.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현대인에게 얼마만큼 예술과 자유와 활력과 여유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가 오늘날 도시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뉴욕은 그 과제에 가장 충실하게 부합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센트럴파크 옆 ‘뮤지엄 마일’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줄지어 있다. 엄청난 규모의 센트럴파크와 허드슨 강은 뉴요커의 삶에 자유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하철역에서조차 팝아트의 거장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이 책은 뉴욕을 무대로 활동한 여섯 명의 천재들을 통해 도시 뉴욕을 들여다본다. 20세기 미국 예술을 대표하는 앤디 워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4분 33초〉라는 혁명적인 음악을 작곡한 존 케이지,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이자 피아니스트 빌리 조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작가 아서 밀러, 청소년의 소외와 순수의 상실을 그린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J. D. 샐린저에 이르기까지, 이들 천재들의 진짜 삶과 예술 이야기, 그리고 자유와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뉴욕의 맨얼굴이 저자가 직접 찾아다니며 담아낸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뉴욕은 어떤 도시인가?

뉴욕이 오늘날 세계 문화예술의 도시로 부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 책의 주인공들인 여섯 명의 천재 중 존 케이지를 제외한 다섯 명이 이민자 집안 출신이고, 이들 중 아서 밀러, 빌리 조엘, 샐린저가 유대인이다. “이 사실은 미국 사회 구성의 본질과 그 맥이 닿아 있다. 유대인이 미국 사회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대인을 차별하거나 억압하지 않은 나라였기 때문이다. 기회와 자유를 보장하는 공동체에는 자연히 우수한 인재가 모이게 되고, 결국 이들이 모여 자극을 주고받으며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운다는 평범한 사실. 미국이 그런 나라였고, 뉴욕이 그 중심적 공간이었다. 이것이 미국이 20세기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원천이다.”
또한 역사가 짧은 미국은 유럽에 비해 전통이 주는 부담감이 없었으며, 예술가를 구속하고 속박하는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장르의 구분과 경계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풍토 속에서 앤디 워홀, 백남준, 존 케이지, 빌리 조엘이 예술의 꽃을 활짝 피웠다.

뉴욕이 사랑한 천재들, 천재들이 사랑한 뉴욕

앤디 워홀은 뉴욕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다. 유행의 발전소로 유명한 맨해튼 거리에는 앤디 워홀의 이름을 딴 향수 시리즈가 선보이고, 의류 회사는 워홀의 작품 이미지로 디자인한 옷을 내놓았다. 저자는 워홀의 작업실인 ‘팩토리’를 비롯해 개인전을 열었던 카스텔리 화랑, 워홀의 영화 〈엠파이어〉의 배경이 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유니온 스퀘어에 있는 워홀의 은색 동상까지 워홀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찾아간다.
부유하게 태어났지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운명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게 된 백남준. 첫 전시회가 열렸던 보니노 화랑을 비롯해 휘트니 미술관, 장례식이 치러진 켐벨 장례식장, 그리고 작업실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집 등을 순례한다. 그 밖에 음악가 존 케이지와 빌리 조엘, 작가 아서 밀러와 J. D. 샐린저에 이르기까지 천재들이 태어나고 자란 집, 단골 술집, 브로드웨이 극장가, 산책로, 묘지들을 돌아보며 천재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되짚어본다.
이 책은, 공기마저 자유로운 도시 뉴욕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운 거장들에 대한 평전이자, 뉴욕 곳곳에 직접 가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여행의 기록이다. 천재들의 드러나지 않았던 사생활이나 연애담은 숨은 재미다.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별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자가 직접 순례하며 찍은 뉴욕의 풍광들, 천재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집과 골목과 작업실, 그들이 즐겨 찾던 카페, 미국 예술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뉴요커가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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