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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서문 1 거름, 농촌의 새로운 인기 상품 2 거름의 핵심 3 짚 더미 쌓아 두던 시절이 가르쳐 준 축사깔개의 교훈 4 거름팩 만들기 5 쇠스랑은 진정한 미국의 상징 6 거름 옮겨 살포하기 7 고생스러운 닭장 청소 해결하기 8 마구간의 금 9 상대적으로 ‘깨끗한’ 양과 염소 똥 10 우유와 거름 11 배변훈련, 돼지 스스로 할 수 있다 12 구아노와 유별난 거름 13 소똥에 대한 명상 14 고양이와 개의 배설물 15 맙소사, 정원에 거름을 뿌린다고? 16 ‘안티’ 배변 운동 17 나는 어떻게 거름에서 신성한 물질을 발견하게 되었나 18 더 이상 인간의 배설물을 두려워하지 말자 19 바이오솔리드, 밭에 이용할 수 있을까? 20 우리가 원하는 것은 농부인가, 로봇인가? |
Gene Logs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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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충분히 생산하기 위해 우리 인간들이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우리가 거름이나 퇴비라고 부르는 것은 공장의 기계나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으며 먹을 것을 주어야 하는 ‘작은 정글’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농장에서 기르는 가축들과 매한가지다. 어쩌면 우리가 잘 보살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축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다.
목초지에 떨어진 소똥은 지나가던 사람에게는 움직임 없고 기분 나쁜 똥 덩어리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초지를 위해서는 아주 좋은 것이다. 시골 사람들이 ‘소 파이’, ‘초원의 머핀’ 등으로 부르는 소똥은 미생물과 곤충, 새, 동물, 심지어 인간까지 포함하는 경이로운 생물관계망을 자석처럼 끌어들여 상호작용하며 궁극적으로 지구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한다. 그 소똥 덩어리들은 실제로 먹이 사슬을 먹여 살리는 파이나 다름없다. 소똥을 생각하면 공장형 축산 시설에서 내놓는 똥오줌이 만드는 ‘산’과 ‘호수’에 대처하려고 만들어진 기술의 상부구조가 상상도 할 수 없이 거대해져서 그 배설물의 규모를 압도해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아직까지도 축산업계와 경제학자들은 농업에서 계속 수익을 내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규모를 키우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노예처럼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가족 농장에서 키우는 소를 생각해 보자. 목초지를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그 풀을 우유와 치즈와 버터로 바꾼다. 소들은 이따금 꼬리를 들고 똥오줌을 내놓는다. 그러는 즉시 자연은 그 배설물을 받아들여 동물과 곤충이 먹을 먹이로 바꾼다. 초원의 소똥은 결국 비옥한 토양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그 과정에는 울타리를 세우는데 드는 비용 말고는 단 한 푼도 들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농사, 즉 땅에 경작을 하는 행위는 지속가능한 일이 아니다. 토양의 섬세한 미생물 생태계를 방해하고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그 방해에 유독한 화학물질을 더하면 미생물계는 아수라장이 된다. 거기에 토양 침식과 식물양분 유실까지 더해진다면 생태계 붕괴 공식이 나온다. 여기서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과연 땅을 갈아 농사를 지으면서 그 안의 신성한 물질을 보존해 나갈 수 있을까? 정말로 나아지게 하는 것도 아닌데 비싸고 인공적인 제품을 계속 사용하며 토양 비옥도를 높이려고 애쓰는 대신 우리의 똥-충분히 많고, 자연적이며, 지역에서 나오며, 재생 가능한 비료의 원천-을 이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 … 세상 전체가 평화롭고 풍요로운 작은 섬으로 가득 찰 수 있다면 나는 천국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 인구 중 4분의 1만 그런 자급자족 농가에서 일하고 사는데 만족한다면 우리의 환경 문제 대부분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4분의 3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도 여전히 먹어야 하고 배설물도 처리해야 한다. 그 배설물을 그냥 숨기는 태도, 또는 이를 좋은 기회가 아니라 문젯거리로 만드는 문화적 태도를 지원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 좋든 싫든 조만간 우리는 자신의 똥과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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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얻기 위해 소를 키운다고?
이 책은 옥수수와 대두를 키우는 저자의 친구가 소똥을 얻기 위해 소를 키우기로 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농지는 갈수록 지력(地力)을 잃어 가고, 언젠가는 고갈될 광물 자원에 의존하는 화학 비료의 가격은 결국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뿐인가. 먹어야 살 수 있는 사람들 역시 계속 늘어난다. 지력이 떨어지는 것은 순간이지만, 토양 유기물 수준의 회복 속도는 더디기 짝이 없다. 사실 화학비료에 의존해 지력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값싼 화학비료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고, 현재 농사를 짓는 땅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과연 어떤 대안이 있을까. 저자는 “핵폭탄만큼 지구를 요동치게 할 만한”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과거의 농부들처럼 “인간 사회가 동물과 인간의 분뇨를 금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돈과 물을 마구 써가며 버리고 있는 똥오줌의 비료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퇴비화한 분뇨에는 식물에게 꼭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성분은 물론이고 알게 모르게 땅 속에서 엄청난 일을 수행하는 수백만의 미생물까지 포함되어 있다. 분뇨는 심지어 비용이 한 푼도 들지 않는 비료이며, 인간과 동물이 존재하는 한 고갈될 일이 없는 ‘무한재생’ 자원이다. 이쯤 되면 똥오줌을 얻기 위해 소를 키운다는 농부의 말이 결코 황당하게 들리지 않는다. 큰 농장에서 큰 이익이 난다는 망상에서 벗어나라! 이 책에는 인간을 포함해 소, 돼지, 닭, 말, 염소, 양, 오리, 박쥐, 토끼, 비둘기까지, 아주 다양한 동물의 똥오줌 이야기가 등장한다. 칼럼니스트이자 문화사학자이기 이전에 농부였던 저자가 몸으로 경험한 가축의 똥오줌과 거름 관련 온갖 지식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쏟아진다. 거름 만드는 법, 거름 뿌리는 법, 관련 도구, 축사 관리법 등 실용적인 정보들이 많지만, 저자가 가축 배설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거름으로 꼽는 축사깔개를 이용한 거름팩(축사 바닥에서 덩어리로 굳어지고 다져진 거름) 이야기는 특히 유용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집중화된 대규모 공장식 농장에서는 금보다 귀한 대접을 받게 될 똥오줌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초더미나 짚처럼 농사를 짓고 난 부산물이 함께 사는 가축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동물이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축사깔개가 되어 주기도 하는 농장, 축사깔개에 쌓이는 가축의 분뇨가 식물양분을 듬뿍 함유한 거름이 되어 다시 식물을 기르는 땅으로 돌아가 땅심을 높일 수 있는 농장, 식물과 동물이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거의 완벽하게 지속가능한 순환 시스템’이 자리 잡으려면 농장 규모가 커서는 안 된다. 농장의 몸집을 불리고 시설 투자를 계속하면 순이익이 그만큼 늘어날까? 저자는 이런 생각이 ‘집착과 망상’이라고 규정한다. 규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의외로 인간 세상의 많은 문제가 쉽게 해결 될 지도 모른다. 똥과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기 암모니아 냄새를 물씬 풍기는 ‘혐오’ 단어 ‘똥’ 앞에 불경스럽게도(?) ‘거룩한’이라는 단어를 붙인 ‘반골농부’ 진 록스던은 가축의 똥오줌에서 더 나아가 애완동물과 사람의 배설물, 그리고 매일 하수구로 엄청나게 쏟아지는 생활오수로 관심의 범위를 넓힌다. 건물에서 나오는 하수를 정화시켜 주는 온실 설비를 갖춘 건물, 물을 낭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퇴비를 만드는 건식 화장실, 인간의 하수와 오수를 처리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바이오솔리드 등 더럽다고 그냥 버려지는 배설물과 폐기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상상한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똥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찾아야만” 우리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외 없이 모든 문명의 붕괴는 근본적으로 농업에서 실수가 나타났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옛사람들이 갔던 그 길을 걷지 않으려면 “인간과 짐승, 그리고 땅을 연결해 주는 영원한 고리인 ‘거름’의 고리”를 다시 회복하는 일을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