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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이 필 무렵
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다 바닷가의 도메 씨와 목걸이와 제로 오제에서 죽겠습니다 작지만 이곳에 행복이 있기를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누가 바친 꽃입니까? 거리의 소음에 묻혀 사라질 만큼 작고 보잘것없는 것 고마워! 도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첩에 쓰여 있는 것 예순두 송이와 스물한 송이의 장미 자기 손금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불행하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그림에서 위로 받는다 저자의 말 옮긴이의 말 |
Shinya Fujiwara,ふじわら しんや,藤原 新也
후지와라 신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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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돌던 그의 시선은, 이제 당신을 바라본다
김기옥 (초/중/고 학습서 MD)
2014.10.23.
일본 청춘의 구루(힌두교, 불교에서 일컫는 ‘스승’, 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 후지와라 신야. 삶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를 방랑한 그의 천일 동안의 기록, 『인도방랑』은 일본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수많은 청춘을 인도로 향하게 했다. 당시 국내에서도 해적판이 유통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던 그의 방랑기는 아직도 여행서의 전설로 불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에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티베트, 상하이 등을 돌며 아시아인들의 삶을 바라본 『동양기행』, 자본주의의 본산 미국의 구석구석을 관찰한 『아메리카 기행』을 발표한 작가는 전세계를 누비며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확고히 한다.
후지와라 신야의 사진과 글에 대해 대중들은 흔히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그의 사진은 어둠 속에서 흔들리고 있지만 살아 숨쉬듯 강렬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 쉽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작가는 누구보다 날카롭고 거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거침없이 표현해왔다. 그의 이전 행보들을 생각해보면,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조금은 의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선은 이제, 그의 일상과 평범한 주변 사람들을 향한다. 편의점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직원들에게 간단한 안부 인사를 건네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아주 사소한 생활의 변화와 새로운 인연(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늘 같은 방향을 보며 같은 길을 걸어오던 일상이 어느 날 도로 공사로 인해 단 하루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완전히 새롭게 변해버린, 우연으로 시작된 운명의 변화 (당신의 전철이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등 작가는 방랑의 길이 아닌 일상에서 만난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힘내세요’ 하고 말하는 것보다, 냉장고에 넣어둔 생선은 상하기 전에 먹겠다, 널어둔 이불은 걷어서 들여놨다 하면서 어머니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미련과 걱정 거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하나씩 덜어 드린 작가의 이야기(오제에서 죽겠습니다)까지 총 열네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간결하지만 크고 작은 울림을 전한다. 존재를 찾아 인도의 거친 땅을 방랑하던 청춘은 이제 노작가가 되어 우리의 삶을 관조한다. 그리고 그 때의 자신처럼 마음은 방황하고 있지만 매일 걷는 길 위에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오늘날 청춘들의 마음을 응원하고 보듬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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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방랑》으로 젊은이들의 전설이 된 후지와라 신야,
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진 그 순간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기록해주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당신과 내가 사랑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딱 한 정거장 지나는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그 아름다운 한순간 사진작가들이 사랑한 사진계의 거장이자, 일본과 한국의 젊은 여행자들이 가슴에 품고 떠난 《인도방랑》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 40여 년간 수많은 사진과 글을 통해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하는 전설적 존재로, 고도성장의 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청춘의 구루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그가 투명한 감성이 빛나는 에세이스트로 돌아왔다. 이번 책은 「메트로 미니츠」에 6년간 연재되며 대중적인 공감을 획득한 일흔한 편의 에세이 중 열네 편의 정수를 고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 빛나는 인연의 한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한 이 책은 허무와 고독이 익숙해진 일본의 젊은이들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건네준 리얼리티 넘치는 응원가”라는 평을 받았다. 이 책에는 무명 카메라맨과 모델의 진심이 통한 한 장의 사진에 얽힌 이야기 「수국이 필 무렵」, 현대인의 무심한 관계를 상징하는 편의점, 그 안의 냉기를 녹여주는 오르골의 인연을 담은 「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시부야 인터넷 카페의 고독한 남녀가 코스모스 밭에서 발견한 의미를 다룬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다」, 갈매기와 떠돌이 개, 할머니가 함께하는 짧은 순간을 통해 살아있는 존재가 외로움을 달래는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한 「바닷가의 도메 씨와 목걸이와 제로」, 반복되던 일상을 깬 단 한순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담아낸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등 총 열네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들엔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들이 고독을 벗 삼아 살아가는 평범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크나큰 상실을 겪으며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삶에 찾아온 인연 앞에 손을 내밀어 온기를 주고받게 되면서, 잿빛 일상은 평생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비범한 순간으로 변모한다. 후지와라 신야가 그려낸 이 열네 편의 이야기는 절대고독을 경험한 이들에겐 위안을 선사할 뿐 아니라, 불완전한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고통과 슬픔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따뜻한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다. 인간의 일생은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면서도, 바로 그런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받는다는,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신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 같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후지와라 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