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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역습
오만한 지식 사용이 초래하는 재앙에 대한 경고
안진이
청림출판 2011.07.18.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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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간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

1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하여
1장 괜찮은 개인주의와 위험한 개인주의
2장 무지의 길을 가라
3장 삶과 노동의 목표는 무엇인가
4장 풍성한 삶의 의미

2부 더 나은 경제가 필요하다
5장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6장 작은 곳이 중요하다
7장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경제 원칙
8장 조화로운 공동체를 위하여

3부 생태적이면서도 경제적인
9장 트랙터가 몰아낸 것들
10장 인간의 경제활동과 자연 세계의 조화
11장 우리가 정말 정보 기반 경제로 진화했을까
12장 토지 건강 운동을 촉구하며

4부 희망을 주는 정치
13장 국가 안보는 국민의 권리 보호에서 시작되었다
14장 소수가 소유한 나라로 만들지 않기 위하여
15장 정부는 경제적 침략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라
16장 진실을 말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17장 민주주의를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

에필로그 작가로서 농사짓고 농부로서 글을 쓰다
옮긴이의 글 정직한 글을 만나는 기쁨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타임 푸어》 《마음가면》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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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웬델 베리 (Wendell Berry)
시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사회평론가이다. 켄터키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문예창작으로 학위를 받고 잠깐 뉴욕 대학과 켄터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30대 초반에 선조들이 농사를 지어온 켄터키로 돌아와 지금까지 40년째 전통적인 농법을 고집하며 독립적 소농 중심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글들을 쓰고 있다. 진보적이고 철두철미한 그의 평론은 격렬할 때가 많지만 언제나 그는 희망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추상적인 논의를 배제하고, 명료하고 일관성 있고 열정적인 주장을 펼친다. 지금과 같은 위기와 상실의 시대에 애정과 관심을 논한다는 점에서 그의 글들은 매우 참신하고 유의미하다. 활기찬 목소리로 행동을 촉구하는 《지식의 역습》은 웬델 베리의 오랜 경력 중에서도 특별히 훌륭한 책이다. 이 책에는 대니얼 케미스와 코트니 화이트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케미스와 화이트는 미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생활의 조건, 희망의 뿌리, 삶은 기적이다, 포트윌리엄의 이발사 등 소설, 시, 에세이를 넘다들며 40권 이상의 책을 펴낸 그는 T. S. 엘리엇 상, 에이컨 테일러 상, 존헤이 상 등을 수상했다. 고향인 켄터키 주 헨리 카운티에서 아내와 자녀들, 손자 손녀들과 살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89g | 153*224*20mm
ISBN13
9788935208852

책 속으로

내가 에세이를 쓴 것은 임기응변과도 같은 작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다른 작가들의 영향도 받았지만, 농업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인 만큼 내가 알고 지내는 농부들과의 대화, 그들의 가르침과 본보기, 나의 작은 농장에서 날마다 하는 노동이 내 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는 대단한 농부도 대단한 작가도 아니다. 나의 글쓰기 역시 전문적인 작업이 아니다. 그저 글을 통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따름이다. 아마추어로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기쁨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에세이 형식의 글을 열심히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다른 인간과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간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인간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중에서

과격한 개인주의 때문에 우리는 표토 유실, 삼림 파괴, 독성 물질 증가, 그리고 종의 소멸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재산권을 절대적 권리로 인정하면 반드시 유해한 결과가 따른다. 법적인 소유주의 일시적 이익을 위해 영구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을 남용하는 데 재산권 논리가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의 소유 또는 전체 생명체 집단의 소유인 공기, 물, 야생 지대, 생태계, 생명의 가능성 등을 아무런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 착복하고 남용하는 데도 같은 논리가 이용될 수 있다. ---「괜찮은 개인주의와 위험한 개인주의」중에서

우리는 과학의 자기 교정이라는 교리를 내세워 자기 합리화를 할 것이 아니라 과학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리고 기업의 정신이 소비자와 개개인의 정신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열어놓은 근본 원인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그런 가능성을 허용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다. 한껏 오만해진 우리의 무지는 이제 무제한의 힘을 얻어 해로운 짓을 일삼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이 생명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단순히 물질과 역학적 과정의 우연한 연쇄일 뿐이라는 가설에 의거해 세계를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그 가설에 따라 서로를 죽이고 우리 자신을 죽이고 있다. 만약 생명에 신비도 기적도 은총도 없다면, 죽음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무지의 길을 가라」중에서

이 지역의 농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방법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다른 지역의 농업도 마찬가지다). 우리 농민의 생존을 위해서는 의식 있고 농촌을 사랑하는 도시 소비자가 지원하는 튼튼한 지역사회 기반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그 일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문명비평가 웬델 베리의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제안
오만한 기업의 정신을 멈추고 겸손한 무지의 길을 가라!

위기와 상실의 시대,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우리는 연료비와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를 지었다. 농업ㆍ공업용지 공급을 목적으로 바다를 막고 개펄도 개간했다. 경제 균형발전과 환경복원, 문화재생을 내걸고 4대강 사업을 벌인다.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세계적 행사 유치로 보존 가치 높은 원시림은 훼손될 상황이다. 모두 발전과 번영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고 확신하며 벌이는 일들이지만 우리는 이미 일본의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누출과 위험을 목도했으며 장마로 피해가 속출하는 4대강 유역을 보고 있다.
이 책은 농부이자 작가로 소설, 시, 에세이를 통해 현대 기술문명과 세계화 경제의 문제점을 성찰해 온 문명비평가 웬델 베리의 신작이다. 웬델 베리는 고향인 켄터키 주에 정착노동하는 삶을 통해, 그리고 농장, 목장, 삼림 등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의 현실에 대한 직간접적 체험을 통해 길러진 예리한 시각으로 세상을 향해 글을 써왔고, 지금과 같은 위기와 상실의 시대에 애정과 관심을 논한다는 점에서 그의 글들은 더욱 유의미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이 최근까지도 얼마나 많이 틀렸는지를 생각할 때 인류의 지적 능력에 관한 믿음은 원초적인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지 못하면서도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한 과학 기술로 오존층에는 구멍이 뚫리고 바다엔 죽음의 해역이 생겨났다고 지적한다. 거대 권력과 결합해 심각한 파괴를 낳는 인간의 무지와 오만, 편협함과 불완전한 지식, 위조된 지식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산이나 추억처럼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것들이 이토록 많이 파괴되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인류에게 꼭 필요한 산업들이 천연자원을 파괴하지 않고도 지속될 수 있는지, 도시와 시골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교역을 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공급자와 소비자와 이웃이 건강하게 살면서 경제적으로도 번창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무지의 길을 가라!
웬델 베리의 경험과 성찰은 환경 문제부터 경제 개발, 정치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은 범위에 이른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소재와 전개 방식, 그리고 내용이 각기 다르지만 그 안에 웬델 베리의 사려 깊은 가치관과 곧은 주장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웬델 베리는 환원주의, 즉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대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해석하고 설명하는 일에 반대한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농업의 혁신’을 위해 연구하는 실험실의 학자들은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며, 미국의 유명한 농민주의 저작인 《나의 위치를 고수하리라》의 저자들마저도 농사일에 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웬델 베리의 관점에서 농사일은 하나하나가 특별한 작업이기에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것이고, 나무 한 그루나 짐승 한 마리를 다룰 때도 고유한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효율성의 과학에 입각해서 쉽게 농업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돌봄’의 정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환경운동에 대해서도 그는 비슷한 조언을 한다. 책상머리에서가 아니라 실제 토지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언하는 것이다. 흔히 환경운동가들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보호’하기만 하면 토양과 물의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주장하지만, 웬델 베리는 그 자신이 환경운동가임에도 이런 주장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때로는 땅에서 환경친화적으로 농사를 짓고 방목을 하고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생태를 복원하는 것이 더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실제의 땅과 자연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얘기처럼 들리지만, 실제적인 지식과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진 웬델 베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웬델 베리는 농사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도 정계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을 뛰어넘는 혜안을 지니고 있다. 그는 몇몇 대기업이 소유하고 경영하며 국민에게 진실을 숨기는 나라는 결코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추상적이며 물질주의적이고 환원주의적이며 탐욕스럽고 무지막지한 ‘기업의 정신’에 대항하여 ‘무지의 길’을 주창한다. 무지의 길이란 무제한적 욕망의 추구를 넘어 인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겸손의 길을 의미한다. 웬델 베리의 두 가지 사상, 즉 농업과 환경에 관한 사유와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무지의 길’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두려움과 갈등을 넘어 실용적인 희망을 디자인하라!
이 책에는 웬델 베리의 에세이 외에도 미국 민주당 의원 대니얼 케미스와 목장주이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코트니 화이트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케미스와 화이트는 미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웬델 베리와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과 서로에게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강력한 과학과 기술과 산업은 우리가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달콤하게 속삭이지만, 웬델 베리는 우리가 무지와 오만 속에서 실제의 땅과 사람을 알지 못하고 소수의 이익만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킨다면 곧 모든 것이 파괴되어 죽음의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한다. 이 책을 읽고 인간이 다른 인간과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이 지금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진지하게 성찰한다면,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격렬하게 일어나는 갈등과 문제 앞에 현명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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