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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전황당인보기 외
전광용,정한숙 공저
두산동아(단행) 199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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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대계

책소개

목차

1. 전광용
태백산맥
흑산도
사수
꺼삐딴 리

2. 정한숙
전황당인보기
고가
IYEU도
닭장 관리
쌍화점
백자도공 최술

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7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0035551

책 속으로

조부가 마을로 마실을 나간 날 낮이었다. 아니 서원 이모가 왔다고 해서 진종일 술을 마시고 있을 때다.

무슨 까닭인지 숙부가 손짓하기에 필재는 숙부를 따라 동쪽에 있는 정자로 따라갔다.

이 정자 주위엔 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서 밖에서 잘 들여다 뵈지도 않았다.

"필재야 이리 온!"

난간에 기대앉으며 숙부가 손짓하기에 필재는 무심코 그쪽으로 갔다.

항상 말이 없던 숙부였다. 필재는 그때 그 의젓한 숙부의 음성을 난생 처음 듣는 것 같았고, 이십 년 전에 들은 숙부의 음성이었건만 아직도 필재의 귓속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더운데 그놈의 머린 길러 뭘 하니...."

---p.295-296

그러나 이인국 박사는 일류 대학 병원에까지 손을 쓰지 못하여 밀려오는 급환자들 틈에 끼여 환자의 감별에는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것은 마치 여관 보이가 현관으로 들어서는 손님의 옷차림을 훑어보고 그 등급에 맞는 방을 순간적으로 결정하거나 즉석에서 서슴지 않고 거절하는 경우와 흡사한 것이라고나 할까.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두 가지의 전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병원 안이 먼지 하나도 없이 정결하다는 것과, 치료비가 여느 병원의 갑절이나 비싸다는 점이다.

그는 새로운 환자의 초진(初診)에서는 병에 앞서 우선 그 부담 능력을 감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신통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무슨 핑계를 대든가, 그것도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간호원더러 따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환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예진(豫診)은 젊은 의사들이 했다. 원장은 다만 기록된 진찰 카드에 따라 환자의 증세와 아울러 경제 제도를 판정하는 최종 진단을 내리면 된다.

--- p.8

추천평

동아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소설문학대계는 우리 소설사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섭렵한다는 취지보다는 이데올로기적 고립에 의한 분열된 작가와 그의 정신을 되살리려는 취지에서 그리고 묻혀졌던 작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음으로써 이를 극복하며 한편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한편 텍스트의 원문을 밝히는 등의 텍스트로서의 텍스트 역할에 충실한 시리즈이다. 작가 선정 기준은 현재성과 문학성에 기초한 것이므로 이념이나 사조로부터 자유를 획득하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자들과 문학비평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나름의 객관적이며 기념비적인 의미를 세운다. 또한 각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이 시리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문학사 대계라 할 만한 것으로 그것 자체가 높은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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