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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김규나
오베이북스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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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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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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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2장 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3장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오후
4장 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5장 2010년 여름
6장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7장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밤
8장 2015년 12월 20일 일요일
9장 2015년 12월 20일 이요일 저녁
10장 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발문 l 사랑과 상실에서 살아남는 법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칼』로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2년 연속 당선되며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에는 수필부문에서, 2006년에는 소설 부문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7년에는 제25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들과의 공저 등을 출간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에세이집 『날마다 머리에 꽃을 꽂는 여자』, 2010년에는 단편소설집 『칼』을 출간하여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 인간이 진실한 개인으로 다시 깨어나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는 첫 장편소설『트러스트미』를 출간했다. 2018년에는 쉽고 재미있게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칼』로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2년 연속 당선되며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에는 수필부문에서, 2006년에는 소설 부문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7년에는 제25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들과의 공저 등을 출간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에세이집 『날마다 머리에 꽃을 꽂는 여자』, 2010년에는 단편소설집 『칼』을 출간하여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 인간이 진실한 개인으로 다시 깨어나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는 첫 장편소설『트러스트미』를 출간했다. 2018년에는 쉽고 재미있게, 영화와 문학으로 해석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대 성찰 에세이『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를 출간,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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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148*210*30mm
ISBN13
9791196119591

책 속으로

“그런데 말이다, 무훤아. 인생을 단정 짓지는 마라. 모든 세계관에는 함정이 있어. 시야는 제한적이거든. 전부를 알지 못하면서 자기 입장에서 세상을 매도해선 안 돼. 누구도 부당하게 비난받아선 안 된다고. 내 것을 주장하다 보면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보게 되거든. 그건 아주 미안한 일이잖아.”--- p.22

‘당신은 무엇입니까?’
화장실에서 나와 스마트폰을 쥐고 있던 나는 질문을 되씹었다. 내가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메일 하단으로 화면을 내렸다.
‘트러스트 미trust me.’
수신전용 메일이라는 단서가 붙은 발신 주소를 확인했다. --- p.46

“자네는 한쪽으로 단정하길 좋아하는군. 그래놓고 번민하지. 부정하고 그리워하고, 기다리면서도 인정하지 않았을 거야. 그렇게 오랫동안 자네는 모순 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혀왔겠지.”
노인이 딱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 p.103

“그러나 염려 말게.”
나는 박사의 다음 말에 간절한 희망을 걸었다. 과학적인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말해줄 것 같았다. 하지만 노인은 잔인했다.
"죽음이 멀지 않았으니 고통도 길진 않을 걸세." --- p.105

“지금까지 나는 운명이 내게 준 대로 살았습니다. 나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독일로 오게 된 것은 첫 번째 나의 선택이었습니다. 힘들지만 행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제부터 나는 스스로 선택하겠습니다. 이 책이 나의 두 번째 선택입니다.”
주어도 동사도 맞지 않는 문장이었을 테지만, 나는 내 뜻을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미하엘은 나를 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지갑에서 돈을 세어 그에게 내밀었습니다. 책을 가슴에 꼭 끌어안고 서점을 나와 기숙사를 향해 숨이 차게 뛰었습니다. --- p.162

아버지 눈에는 내가 목을 스스로 조이는 것처럼 보였으리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간 것과 눈을 부릅뜬 아버지가 침대에서 일어서더니 와락, 내게 달려든 것은 거의 동시였다. 아버지의 손바닥이 내 뺨을 후려쳤다. 놀란 내가 뺨을 쥐고 또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숨을 쉬어.”
아버지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내 어깨를 흔들며 소리쳤다.
“숨을 쉬란 말이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을까. 아버지의 완력에 밀려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던 나는 휘청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난 일이었다. 넘어진 내 몸을 올라타고 아버지가 나의 양 뺨을 철썩철썩 때리며 외쳤다.
“숨을 쉬라니까!”
아버지의 절규가 간절해질수록 나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복도에 있던 노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재미있다며 손뼉을 쳤고 이겨라, 이겨라 응원을 했다. 보호사들이 다급하게 뛰어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숨 쉬는 걸 멈춰선 안 돼!”
그들이 힘을 합쳐 내게서 떼어내는 동안에도 아버지는 죽을힘을 다해 악을 썼다.
“숨을 쉬어야 해! 숨을!” --- p.263

오늘 밤이 지나면 내 생의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가급적 뒤로 밀어놓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어둠이 깊어질수록 나는 존재할 것인가, 초조하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보다 더 나를 괴롭힌 것은, 오늘 나는 존재했던가,라는 질문이었다. 아내와 아이들과 아버지에게 나는 존재했던가.
‘나는 단절되었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명제가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하악, 내쉬고는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았다. 고개를 숙여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 p.265

리뷰/한줄평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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