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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향기가 좋다.
내 맘을 차분하게 하고 감성에 젖게 하는 향은 그 어느 향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향기'. 신간을 다루는 서점에서는 새 종이 냄새와 잉크 냄새가 나고 헌책방에서는 그윽한 나무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 미세한 곰팡이 냄새가 난다. 어느 쪽이 더 좋냐 물으면 둘 다 모두 좋아하지만 사람의 손길 냄새와 그 책이 있었던 장소의 냄새가 밴 헌책방의 향이 더 깊고 진하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마치 깊게 우린 차나 커피처럼 말이다. --- p. 122 나는 집과 집 사이의 골목길을 걸으며 정갈한 집들을 구경했다. 마당의 정원과 자동차, 창문의 커튼, 전봇대, 자전거, 화분, 전단지, 담벼락… 사람 냄새가 많이 났다. --- p. 160 찰칵, 셔터를 누른다. 그 순간의 공기, 냄새, 말소리, 색감, 시간을 렌즈 안으로 끌어넣는다. 시간이 지나 사진을 다시 꺼내 보면 신기하게도 그 픽셀의 집합 속에 그 순간의 공기, 냄새, 말소리, 색감, 시간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사진의 마법이다. --- p.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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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걷는 여행길에서는 그 때 그 순간의 빛깔, 내음, 기분, 생각을
조용히 속삭여봐도 좋고, 메모해봐도 좋아. 나만의 노래를 흥얼거려도 좋아. 이 순간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고 나만의 시간이니까, 온 감정을 다 해 이 공간의 모든 것을 카메라의 렌즈처럼 흡수하는 거야. 집에 돌아온 후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그 때의 여운이 남을 수 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