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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조재형
포지션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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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자화상 12
즐거운 세일 14
침묵을 엿듣다 15
횡단보도 18
하루 사용법 20
경험칙 21
사소한 질문 22
꽃에게 24
속보 25
광고 26
완보 27

제2부
너는 치외법권이다 30
답장 31
엽서 32
부자론 34
숨바꼭질 35
당신의 폐허는 나의 유적 36
사과의 추억 38
방죽 39
묵독 40
차용금 42
시작 노트 43
화살 44

제3부
때늦은 서평 46
아내의 무덤 47
여백 48
근황 49
풍금 50
365코너 52
미소를 굽다 53
고향의 현주소 54
곡우 55
재목 56
폭탄주 57
일몰 58
백업 59
탑승거부 60

제4부
길의 사회학 62
상보 63
아파트 64
소록도 66
자본주의 68
과적 위반 69
人事 70
분리수거함 71
비무장지대 72
무단 횡단 73
판토마임 74
공동묘지 75
절취 76

해설
살(煞) 닳리는 문명과 성찰하는 실존의 처소(處所)│유종인 78

저자 소개 1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2011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지문을 수배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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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0*185*20mm
ISBN13
9791196137038

책 속으로

사소한 질문

누가 저 달을 하늘에 가두었나
밤하늘에 귀를 기울이는 건
절규를 그리워하기 때문인가

나무 아래 벗어놓은 낙엽들이 있고
바람이 짝을 맞추어 11월을 신고 간다

의자는 다리가 부러져 휴식을 얻는 것인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비로소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가

하늘에서 날아와 웅크리고 있는
응달 속 깃털들에게
누가 맨 처음 함박눈이라고 호명했지

나는 시간이 쏘아 올린 탄생
언제까지 날아가 어디쯤에서
죽음의 과녁에 적중할까

도끼가 나무를 내리찍는다
도낏자루도 본래 나무였는데
누구의 포섭으로 나무꾼에게 전향했을까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내 안에 가둔 당신을 들켰나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조재형의 시는 ‘보여주는 감춤’이다. 큰 산이 계절을 주관하는 것도 옹달샘을 감춰놓았기 때문이다. 옹달샘이 감춰둔 풍경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원류와 지류가 생겨난다. 옹달샘의 수면은 인가(人家)보다 높고 둥지보다도 높고 정화수보다도 높다. 해발(海拔)로 계측하지 못하는 발원 앞에 서면, 저절로 눈이 감겨 시말(始末)과 겉과 속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을 한 번쯤 뜨게 된다. 그때 우리는 사랑에 대해 할 말이 필요해진다. 옹달샘에서 목소리를 빌리는 날개 접은 날짐승처럼 합장으로만 빌릴 수 있는 말이 있다. 조재형의 시가 그렇다.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내 안에 가둔 당신을 들켰나” 이런 절창은 “사랑을 감춰놓았기 때문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조재형의 주제적 관점에 대한 아름다운 증거물이다.

차주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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