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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자화상 12 즐거운 세일 14 침묵을 엿듣다 15 횡단보도 18 하루 사용법 20 경험칙 21 사소한 질문 22 꽃에게 24 속보 25 광고 26 완보 27 제2부 너는 치외법권이다 30 답장 31 엽서 32 부자론 34 숨바꼭질 35 당신의 폐허는 나의 유적 36 사과의 추억 38 방죽 39 묵독 40 차용금 42 시작 노트 43 화살 44 제3부 때늦은 서평 46 아내의 무덤 47 여백 48 근황 49 풍금 50 365코너 52 미소를 굽다 53 고향의 현주소 54 곡우 55 재목 56 폭탄주 57 일몰 58 백업 59 탑승거부 60 제4부 길의 사회학 62 상보 63 아파트 64 소록도 66 자본주의 68 과적 위반 69 人事 70 분리수거함 71 비무장지대 72 무단 횡단 73 판토마임 74 공동묘지 75 절취 76 해설 살(煞) 닳리는 문명과 성찰하는 실존의 처소(處所)│유종인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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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질문
누가 저 달을 하늘에 가두었나 밤하늘에 귀를 기울이는 건 절규를 그리워하기 때문인가 나무 아래 벗어놓은 낙엽들이 있고 바람이 짝을 맞추어 11월을 신고 간다 의자는 다리가 부러져 휴식을 얻는 것인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비로소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가 하늘에서 날아와 웅크리고 있는 응달 속 깃털들에게 누가 맨 처음 함박눈이라고 호명했지 나는 시간이 쏘아 올린 탄생 언제까지 날아가 어디쯤에서 죽음의 과녁에 적중할까 도끼가 나무를 내리찍는다 도낏자루도 본래 나무였는데 누구의 포섭으로 나무꾼에게 전향했을까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내 안에 가둔 당신을 들켰나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