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Jinsei Tsuji Hitoanri,つじ ひとなり,ツジ 仁成, ?仁成,츠지 진세이
츠지 히토나리의 다른 상품
|
미노루가 다시 한 번 오토와의 이름을 불렀다. 죽은 이의 몸은 썩어 문드러져도 죽은 이에 대한 기억이 아직 살아 있는 자 안에 남아 있다. 즉 오토와는 자신 안에서 지금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노루는 깨달았다. 자신이 존재하는 한, 그 삶
이 사라지는 법은 없을 것이다. ---p. 93 사람이란 다 죽게 돼 있다. 죽는 게 다지. 그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극락이란 걸 만들어낸 거야. 극락이란 분명히 있을 거다. 하지만 그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야. 죽은 사람들은 그런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 죽으면 이 세상의 것들과는 모두 무관해지니까. ---p.171 평생을 쫓아다니는 이 의문이야말로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문득 깨달았다. 절대로 찾을 수 없는 대답.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진리. 아무리 고뇌한다 해도 얻을 수 없는 이해. 애초에 대답 같은 것은 없었다. 왜일까 하는 의문을 계속 품는 것이 삶 그 자체가 아닐까. ---p.267 인간은 죽지 않는 이상 눈을 깜박인다. 역시 그렇구나, 미노루는 깨달았다. 죽은 자는 의문을 품지 않는다. 의문을 품지 않기 때문에 눈을 깜박이지 않는 것이다. 눈을 깜박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사자死者가 되는 것이다. ---p.269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과 미래를 살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면 그보다 더 인간적인 것이 또 있을까. 괴로움과 기쁨을 초월해 한데 섞여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인간의 행복이 아닐까. ---p.277 “죽는다는 건 패배가 아니니까요.” ---p.330 |
|
인간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와 맞선 주인공의 일생에 걸친 고찰
주인공인 에구치 미노루가 병원에 누워 생을 마감하는 순간, 살아왔던 지난 70년의 일생을 반추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년기 시절부터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성숙했던 미노루는 친형의 죽음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어느 날 강물에 빠져 죽은 한 소녀의 시체를 목전에서 본 날부터는 미노루에게 자애로운 흰 부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러시아 전쟁에 참전했을 때 겪은 전장에서의 동료의 죽음,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사살한 청년병사의 기억은 평생 뇌리에 죄의식으로 남아 그를 괴롭히지만 이따금 나타나는 흰 부처의 환영은 그의 삶에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미노루는 유년기, 청소년기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이 겪는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인생의 경험들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에 의문을 던진다. 결국 미노루는 인간의 의지로는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고 자신이 살던 오오노지마 섬사람들의 묘를 모두 파헤쳐 그들의 뼈를 모아 골불을 건립한다. 선조와 먼저 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생을 마감하는 미노루 역시 그들과 함께 ‘백불’로 하나가 된다. 백불은 확고한 영원의 존재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음속에밖에는 남겨둘 수 없는 덧없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
|
“살아 있다 믿었다. 살아 있다 믿는 한 죽지 않을 것이라 되새기며......”
일본작가 최초 프랑스 5대 문학상 페미나상 수상작 『냉정과 열정 사이』,『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기억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색 “군국주의로 인한 참담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일본인은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검증했으며, 어디로 향하려한 것일까. 이 작품으로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했다. 대지진의 피해 속에 있는 오늘의 일본은 전쟁말기의 상황과 닮아 있다. 나는 일본사람들이 이 국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에 유일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배워야 할 것이다.” - 츠지 히토나리 일본작가 최초 프랑스 5대 문학상 페미나상 수상작 츠지 히토나리가 그려낸 기억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색 『냉정과 열정 사이』,『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2009년 『우안』이후 오랜만에 작가만의 시적이고 투명한 문체가 돋보이는 장편소설 『백불白佛, 존재에서 기억으로』를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조부를 모델로 집필한 소설이다. 작가가 직접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조부에 대한 실화에 픽션을 가미했다. 당시 그가 느꼈던 감동과 이후 자신의 가슴에 뿌리내린 전쟁과 살생, 삶과 죽음, 기억과 사랑에 대한 상념들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러일전쟁, 태평양전쟁의 패배 그리고 고도경제성장이란 일본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오오노지마라는 작은 섬에 사는 주인공 미노루의 70년에 걸친 일생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인 고찰이 장대하게 그려진다. 또한 인간의 죽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끊을 수 없는 고리가 되는 사랑, 그리고 기억을 자신의 눈을 통해 사고함으로써 독자는 누구나가 품는 의문과 직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소설로 츠지 히토나리는 일본인 최초로 프랑스 5대 문학상인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백불白佛, 존재에서 기억으로』는 작품성은 물론 영화감독, 락가수, 소설가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 츠지 히토나리에게 소설가로서의 자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로 묶는 작가의 조부에 대한 경애의 메시지 백불白佛, 존재에서 기억으로... 주인공 에구치 미노루는 칼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나 전쟁 중에는 철포 개발에 종사했으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발명가가 된 츠지 히토나리의 외조부인 이마무라 유타카가 모델이다. 그는 전쟁의 부조리와 잘못을 깨달은 뒤 불교에 귀의했다. 당시 군국주의로 치단 일본은 전쟁을 미화하고 일본인들은 나라를 위해서라는 군부의 말에 선동되어 전장에서 죽어갔으며 아시아 각국에 막대한 피해와 슬픔을 초래했다. 이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작가의 조부는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 평등하다는 것을 그가 건립한 백불을 통해 말하고자 했다. 작가는 그런 조부의 메시지를 인간의 본질, 즉 인간은 태어나 결국 죽는다는 절대 피할 수 없는 사실에 기인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며, 잘못된 나라의 선택으로 전쟁에 동조한 사실, 그리고 그런 역사를 진실로 바로잡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자칫 무겁고 철학적인 내용의 소설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쉽게 읽히고 무겁지 않게 쓰는 츠지 히토나리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어 책을 덮은 다음에는 쓸쓸함 대신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백불’은 현재까지도 일본 후쿠오카 쇼락쿠지에 보존되어 있어 이 책을 읽은 전 세계 독자들이 백불을 보기 위해 이 절을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