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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주변 지도 / 6
주요 등장인물 / 7 프롤로그 / 9 1. 의문의 살인 예고 / 13 2. 창문 틈으로 보이는 남녀의 실루엣 / 35 3. 이부 남매의 수수께끼 / 51 4. 우울증에 걸린 미모의 탐정 / 73 5. 스무 살의 카나와 7인의 남자들 / 95 6. 지하 수영장의 시체 / 111 7. 죽음의 리스트 두 번째 남자 / 133 8. 운명의 붉은 실 / 151 9. 남색에 빠진 교수와 탐정 / 173 10. 마키노 교수의 두 번째 부인 / 195 11. 검은 명함첩 속의 연결 고리 / 217 12. 죽음의 예고편 / 233 13. 마키노 쇼코의 수난 / 255 14. 성인이 된 카나 / 275 15. 유혹적인 미망인과의 거래 / 297 16. 자살로 처리된 살인 사건 / 317 17. 유카와 사쿠라이의 이상한 관계 / 337 18. 의뢰인의 정체 / 357 19. 여동생과의 금지된 사랑 / 377 20. 살인극의 목격자 / 399 21. 시체의 목엔 붉은 허리끈 / 423 22. 테이블 아래의 애무 / 443 23. 사랑의 공유, 그 시작과 끝 / 463 24. 독점욕과 복수의 완성 / 483 25. 사랑의 광기 / 505 26. 살인 리스트의 종말 / 531 작품 해설 / 553 옮긴이의 말 / 560 |
佐藤?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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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이 불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뺨 위로 미묘하게 흩트려놓기 시작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린 후 나가쓰를 쳐다보고 짧게 미소를 지었다. 나가쓰는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왠지 자기 앞에 힘겨운 수수께끼가 놓여버렸다는 기분이 들었다.
--- p.33 수요일의 남자는 의자 등받이에 놓인 손을 아래로 늘어뜨렸고, 옅은 자주색 매니큐어를 칠한 여자의 손가락이 남자의 손목에서 손끝까지 훑다가 주저하듯 떨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손이 꽉 뒤엉켰다. 너무 세게 힘을 줘서 손끝이 하얘지는 모습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였다. --- p.106 어쩌면 벌써 알몸인 것일까?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하얀 목덜미와 어깨선이 매우 난잡해 보였다. 그녀는 나체에 바로 기모노를 걸치고 앞섶을 풀어 헤쳐 찌는 듯한 오후의 공기에 알몸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146 마키노 교수도 분명히 그곳에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나가쓰는 가슴에서 왠지 모를 희미한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카메라 앞에서 끊임없이 담소를 나누는 남녀의 등 뒤로 일련의 사건을 일으킨 무언가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 p.256 가쓰라기가 그들에 관해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그가 말한 것처럼 이 사건에는 상상 이상으로 무섭고 뿌리 깊은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 p.356 가쓰라기는 성가신 듯한 표정으로 성당 앞뜰을 가로질러 성당의 대문으로 향했다. 사쿠라이의 회개. 마키노 사와코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기분이 진실인지 당연히 나가쓰는 알 턱이 없었다. 성당의 대문을 빠져나가다가 뒤돌아보자 저녁 하늘에 솟은 탑 끝의 십자가가 석양을 받아 눈이 아플 만큼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다. --- p.442 분명히 놀랄 만큼 예뻤다. 피부는 창백한 꽃잎을 연상시킬 정도로 얇고 고왔다. 샴페인에 취한 탓인지 눈매와 뺨이 붉게 물든 것도 미묘한 열기를 느끼게 했다. 게다가 이목구비는 가지런하면서도 어딘지 불균형한 느낌도 났다. 특히 사시처럼 멍한 눈빛이 그랬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정말로 제정신일까? 그것이 나가쓰가 느낀 솔직한 인상이었다. --- p.4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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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이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하는
사토 아유코의 새로운 ‘관능 미스터리’! 독자들의 경악을 더욱 강렬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소설 전반에 흐르는 사토 아유코 특유의 ‘관능’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 덕분이다.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찔한 상황 속에 독자를 빠트리는 사토 아유코의 문장이 다시금 독자를 사로잡는다. 실제 도쿄대학 출신인 사토 아유코는 이야기 속에서 도쿄대학과 그 주변 일대를 대단히 세밀하고 현장감 넘치게 묘사한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이동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현실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발로 뛰고 장소를 옮겨가며 이야기 속 미궁을 쫓아가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리스트 속 7명의 남자들, 그리고 그 관계의 중심을 차지하는 아리따운 여성. 이들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그리고 차례차례 이어지는 죽음의 도미노 속에서 이들의 진상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게 될까? 읽는 이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 자유자재로 반복하는 사토 아유코의 새로운 관능 미스터리! 그 얽히고설킨 붉은색 실타래는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 독자들의 손에 의해 풀리게 될 것이다. 자칫 허풍처럼 보일 만큼 잔인한 현실 이 작품은 자신의 몸을 남자들에게 가볍게 ‘렌털’해주는 도쿄대학 학생을 그린 『내 몸을 빌려 드릴까요(원제: 보디 렌털)』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사토 아유코의 첫 미스터리이다. 그런 작가이니만큼 첫머리에서부터 충격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실제로 탐정 가쓰라기 게이타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차례로 나타나는 등장인물은 점차 숨겨진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때까지 평온해 보였던 세계는 서서히 수상하고 억압적인 풍모를 나타낸다. 대학교수, 신경정신과 의사, 변호사, 정치가, 관료 등 도쿄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들의 비밀스러운 접점. 그곳에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트윈 픽스]에서 묘사된, 일상의 배후에 숨어 있는 불온하고 발칙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으로 통하는 감촉이 있다. 모든 것이 건전한 겉모양의 뒤에 반드시 수상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감촉 말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전형적인 공식을 뛰어 넘은 추리소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범행 도구는 마치 치정극의 불행한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붉은 유카타 허리끈이다. 그리고 가끔씩 티격태격하면서도 언제나 꼭 붙어 다니는 탐정 콤비가 범인을 뒤쫓는다. 여기까지는 여느 추리소설과 다를 바 없는 전개였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상은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공식에 따른 어설픈 예측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처참하고도 애절한 복수극. 범인은 누구일까? 카나일까, 카나의 오빠 슈지일까, 슈지의 아버지일까? 하지만 『도쿄대학 살인사건』에서는 범인이 누구든 상관없다. 어쨌든 그들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도, 그들이 죽어야 할 이유도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