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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혼자 울러갔다
오색에서 공수전에서 상평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개정판
탁동철
양철북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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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생라면 - 오색초등학교(1998년∼2001년)
오색 아이들 / 핫도그 / 사회 시간 / 쓰레기통 / 광복이랑 연실이 / 삼팔선 / 상 받는 날 / 가정방문 / 망신이다, 망신 / 광복이의 결심 / 오소리 똥 / 얼음과자 / 새 교실 / 생라면 / 정현이 누명 / 아름이 발 / 별님이 / 쌀농사 흉내 내기 / 수탉과 싸우기 / 남자 / 아침 / 미경이 / 난로

2부 밑변과 높이 - 공수전분교(2003년∼2007년)
비 오는 날 / 성택이 점심시간 / 출장 / 아이는 혼자 울러 갔다 / 배추 심고 두더지 공부하고 / 야, 발자국이다 / 공부할래, 모심으러 갈래? / 술 안 마실 수 없는 날 / 시시해서 다행입니다 / 집에 가는 길 / 개학 / 메뚜기 / 마을 조사 / 밑변과 높이 / 입학식 / 눈꺼풀에 새겨야지 / 차례 정하기 / 나도 결심했다 / 하루 / 야영 갔다 / 벽실 계곡에서 꺽지 낚았다 / 소 입 냄새 나는 그 곳 / 느릅지기

3부 조르르 씨부렁거리는 검은 새 - 상평초등학교(2008년∼2010년)
새 학교 / 배가 큰 홍일령 / 혜림이 / 나도 바닥 치며 통곡 / 정택아, 너도 컵라면 먹어 / 학교 가는 길 / 나 숨 쉬어도 돼? / 몽실 언니 / 메뚜기 먹었다 / 실험 보고서 / 누가 했나, 그 낙서 / 전기 실험 / 각서 / 담쟁이 / 금붕어 / 시험 보는 날 / 이 닦기 / 조르르르 씨부렁거리는 검은 새 / 들리지 않는 말

저자 소개 1

1968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같은 마을에 살며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92년 삼척 도경분교에 발령 받은 이래로 오색초등학교, 공수전분교, 상평초등학교를 거처 속초 청호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20여 년을 줄곧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아이들과 잘 놀고 잘 삐치고 아이들에게 야단도 자주 맞는 교사이다. 탁동철 선생이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가르침과 배움, 학교와 마을, 선생과 제자가 구별되지 않는 착시현상을 겪는다. 그는 아이들과 동무가 되어 산과 계곡을 누비고,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 귀퉁이에 작은 논도 만들어 모를
1968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같은 마을에 살며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92년 삼척 도경분교에 발령 받은 이래로 오색초등학교, 공수전분교, 상평초등학교를 거처 속초 청호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20여 년을 줄곧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아이들과 잘 놀고 잘 삐치고 아이들에게 야단도 자주 맞는 교사이다.

탁동철 선생이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가르침과 배움, 학교와 마을, 선생과 제자가 구별되지 않는 착시현상을 겪는다. 그는 아이들과 동무가 되어 산과 계곡을 누비고,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 귀퉁이에 작은 논도 만들어 모를 심어 가꾸고, 그 쌀로 교실에서 밥을 지어 먹는다. 반 아이들을 데리고 닭장을 짓고, 토끼도 키우고, 동물 발자국 관찰하러 산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꺽지 낚으러 계곡으로 밤낚시를 가기도 하고, 아이들과 마을 어른들 이야기를 들으러 나가기도 한다. 공부하다가 삐쳐서 아이와 선생이 싸우기도 하고, 오해가 생기면 연극으로 서로의 행동을 돌아보고, 토론으로 길을 찾아가기도 한다. 아이의 행동, 말 한마디를 소중하게 여기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귀하게 여기는 그의 행동은 처음 교사가 되어서부터 지금까지도 한결같다. 그런 탁동철 선생을 두고 사람들은 한결같이 ‘참 희귀한 사람이구나. 천연기념물 같은 사람이야’ 라고 입을 모은다.

탁 선생은 글쓰기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오랫동안 ‘삶을 가꾸는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 탁동철은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정신을 몸으로 실천하는 교사다. 아이들 말과 글에서 아이들의 진실을 읽어주려고 애쓴다. 아이들이 쓴 시를 모아 『까만손』 시집을 엮기도 했고, 매년 문집을 만들어 아이들과 글을 나누기도 한다. 탁샘네 교실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욕하고, 싸우고, 누구 때문에 못 살겠고. 하지만 일어난 모든 일은 잘된 일, 그 모든 순간을 아이들과 함께 머물고 들여다보면서 아이가 앞장서는 교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생생한 동화 『배추 선생과 열네 아이들』로 담아냈다. 〈글과 그림〉 동인이며, 산문집 『아이는 혼자 울러 갔다』와 『하느님의 입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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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04g | 140*200*30mm
ISBN13
9788963722634

책 속으로

가을비가 끝없이 온다. 유리창에 물방울이 또록또록 맺혔다. 산 아래 개울까지 내려온 단풍도 춥다. 내 마음도, 아이들 마음도 춥다.
공부 시간에 왜 이런 문제도 모르냐고 나는 딱딱한 얼굴로, 사랑 없이 말했고 아이는 한숨을 쉬었다.
책가방을 메며 내 곁에 와서 작은 소리로 “선생님, 이제 수학 잘할게요.” 겨우 그 말을 하고 꾸벅 인사하고 밖으로 나가는 여자아이. 아니야, 그게 아니야. 미안해.
나는 창가에 두 팔을 짚고 서서 추덕추덕 내리는 빗속을 걸어가는 아이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미경이」중에서

“내가 밥을 안 먹어도 선생님이 뭔 산관이에요.”
에유, 그래 알았다. 틈만 나면 원숭이나 개 흉내를 내며 얼굴을 밉게 만드는 아이. 이 아이를 미워하는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이라 조심스럽다. 아이한테 차가운 마음이 언뜻 들 때 “성택아, 나는 네가 좋아. 그러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야 해” 하며 아이를 껴안는다. 그러면 따뜻해진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성택이 오늘 벌 받아야 돼. 어른이 말을 걸었는데도 고개도 안 돌렸으니 잘못했어. 너 라면 먹고 설거지 다 해 놔.”
설거지하겠다고 한다. 냄비에 물 붓고 라면을 끓였다. ---「성택이 점심시간」중에서

아이가 울고 있을 때 달려가서 우는 까닭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아이 버릇을 망치는 일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해 두자. 아이가 울고 있을 때 모른 척 무시해야 여린 마음이 단단하게 굳어져서 험한 세상 적응할 수 있다고 치자. 울 때마다 사연을 들어주면 아이가 남한테 의지하는 버릇이 들어 결국 자기 혼자 살아갈 길을 못 찾고 헤매게 될 게 분명하다고 해 두자. 그렇더라도 나는 우는 아이 달랠 것이다. 우는 버릇 못 고쳐서 20년 뒤에도 여전히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어도 좋다. 눈물 닦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줄 수는 있겠지. 적어도 아프고 힘든 사람 더욱 쪼아대는 일은 안 하고 살겠지. ---「아이는 혼자 울러 갔다」중에서

나도 애써 보겠다. 너도 보여 주어라. 서로 좋은 쪽으로 끌어 주기 바란다. 모든 약속은 지금부터다. 네가 약속을 만들어라. 네가 말하는 대로 이 교실은 움직이고 이 세계는 움직인다.
규칙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부터 만들어 가는 약속만 있을 뿐이다. 양말 벗고 한 발 올려놓고 공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면 그 의견을 꺼내라. 그게 더 공부가 되고 우리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나면 거기에 따르겠다. 하지만 결정 나기 전, 의논하는 자리에서는 나도 한 표를 가진 사람으로서 내 권리를 위해,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 그거 안 좋다고. 어쨌든 결정이 나면 따르겠다. 이 교실은 너희들이 움직여라.

---「입학식」중에서

출판사 리뷰

풀꽃 들여다보며 “선생님, 이게 뭐예요?” 물을 때, 몰라서 “히야, 이게 뭘까?”
오래오래 같이 보아주는 사람, 정말 몰라서 자꾸 묻는 사람은
한 아이를 얼마나 기쁘게 할까.


“이 아이를 미워하는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이라 조심스럽다.
깨트리지 말아야지. 상처 주지 말아야지. 내 힘이 못 미쳐 촉촉함이라든가 따스함이라든가 하는 것을 줄 수 없다면, 생명의 기운을 깨워 줄 수 없다면 차라리 그냥 지켜보기라도 하자.
작은 힘도 조심조심. 촉촉함, 따스함을 보탤 수 없는 형편이면 가만히 지켜보기라도 하자. 눈을 한 번 깜빡하는 순간에 그만 또 잊을 수가 있으니 아예 눈꺼풀에 새겨 두어야지. 눈을 감아도 볼 수 있게.“

요즘도 이렇게 귀한 선생, 귀한 아이들이 있다니.
선한 눈, 수줍은 모습, 조촐한 옷차림, 꾸미지 않은 매무새에 머리털을 쥐어뜯으며, 비틀비틀 저 혼자 힘들어할 뿐 누구를 미워할 줄 모르는 선생이 있다. 몸 움직여 일하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 원하면 주억거리며 일어나 노래를 부르고, 아버지가 다녔고 자신 또한 어릴 적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마을 작은 학교에서 여전히 아이들과 따뜻한 기억을 엮어 가는 선생이 있다.
아이들과 운동장 귀퉁이 조그만 논을 만들어 모를 심어 가꾸고, 그 쌀로 교실에서 아이들과 밥을 지어 먹고, 아이들과 함께 닭장을 지어 닭과 토끼도 키우고, 동물 흔적을 찾기 위해 눈길을 헤매고, 마을 어른들 이야기를 들으러 아이들과 골목길을 누비는 선생이 있다. 탁동철은 아이들이 하는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어 주고, 거기 담긴 아이들의 진실을 읽으려고 애쓴다. 그래서 아이들이 먼저 말하게 하고,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 탁동철 선생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너무나 귀한 선생이라고.
그가 20년 동안 꾸준히 써 온 일기 가운데 교실에서, 마을에서, 산과 계곡에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의 기록은 [창비어린이], [개똥이네 놀이터], [고래가 그랬어] 같은 잡지와 [글과그림], [동시마중] 같은 동인지에 발표되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삶을 모두 톺아보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 책은 그 아쉬움을 해결하고 나아가 한 교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그의 교육의 핵심은 스스로를 찾는 것이자 함께하는 법을 깨치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실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 스승과 제자가 분리되지 않는다. 아이들도 가르치고 교사도 배우는 교실이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교육이란 무엇인지, 어떤 이에게는 삶이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고, 어떤 이에게는 향수를 주는 책이 될 것이다.
부디 천천히 곱씹어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잔잔하고 진솔한 글 속에서도 허를 찌르는 유머와 울고 웃게 하는, 보기 드문 글솜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잊고 살았던,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삶의 원형을 일깨울 것이다. 따뜻한 삶을 엮어 가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바친다.

추천평

그의 반 아이가 되고 싶은 적이 많았다. 요즘도 이런 귀한 선생과 아이들이 있단 말인가! 나는 언제나 탁동철과 아이들을 응원할 것이다.
김환영 (화가, 『마당을 나온 암탉』 그린이)

그가 선생 노릇 하는 모습, 모임에서 벗을 대하는 모습, 식구들과 사는 모습을 본 사람들 생각은 한결같다. ‘참 희귀한 사람이구나, 천연기념물 같은 사람이야.’ 탁동철은 이만큼 소중한 사람이다.
탁 선생은 이 책 내는 일을 부끄러워했다. 지난번 만났을 때, 책 내는 일 순조롭게 돼 가냐고 내가 물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그는 차 문을 열다 말고 그대로 멈춰 버린다. 부끄러워 몸을 비틀며 머리카락만 쥐어뜯는다. “알았어, 알았어.” 물은 내가 먼저 물러서고 말았다. 잘난 것 하나 없는데 책을 내게 되어서 부끄러운가? 그러나 탁동철의 부끄러움은 따로 있는 듯하다. 자연은 자꾸만 파헤쳐지고 인정도 사라져 버리는 세상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하는 일이 부끄럽다. 이런 세상에서 선생 노릇 하노라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다. 탁동철의 부끄러움은 자기 성찰에서 나왔을 것이고, 그 부끄러움은 다시 義, 不義를 가린다. 그리고 불의를 향하여 짱돌을 던지는 사람이 탁동철이다. 그렇게 살아왔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 선생이 잘못하면 선생한테 대들어야 한다고.
이상석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창배야, 우리가 봄이다』 저자)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아이들이구나.’ 내가 이 책을 다 읽고서 받은 느낌이다. 책에 실린 여러 교실 일기 가운데 어느 글을 읽어도 아이들이 먼저 보인다. 글을 쓴 탁 선생은 아이들의 배경이고 관찰자다. 아파서 집에 있는 동생 주려고 급식으로 나온 핫도그 하나를 더 챙기는 아름이가 주인공이고, 비 오는 날 생라면 하나를 선생님한테 건네주고는 버스 타러 달려가는 연실이가 주인공이고, ‘밑변과 높이’라고 하면 알 것이라고 말하고는 당당하게 가출하는 성택이가 주인공이다.
구자행 (교사, 『국어 시간에 뭐 하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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