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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작가의 글쓰기 작가의 내면의 기록 나만의 책이 생기다 책과 만나는 과정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법 다음 페이지에는 뭐가 있을까? 공상을 멈추고 독서를 시작하다 《마녀 배달부 키키》와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쓰는 마법 제2장 세계의 지식을 이어주는 가교, 에이전트 다른 언어를 읽다 험난한 저작권 판매 편집자와 에이전트의 협연 터틀모리 에이전시의 시작 출판계의 실크로드 작품을 보는 뛰어난 감각을 길러라 세계의 지식을 전달하는 자 제3장 교정은 교정쇄로 말한다 제삼자의 날카로운 눈 홀로 하는 고독한 작업 교정쇄를 통해 저자와 대화하다 문학의 열기가 넘치는 출판사 교열에 무게를 두는 회사 문학으로 살아가다 사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육필원고 제4장 서체는 책의 음성이다 서체란 무엇인가? 수영체가 가지는 의미 장인의 세계를 향한 동경 잊혀진 서체 되살리기 어떻게 현대에 되살릴 것인가? 헤이세이 대개각 프로젝트 매력 있는 활자로 만들기 위해 100년 후를 향하여 제5장 디자인은 세심한 부분에서 빛난다 아름답지 않으면 책이 아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한다 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 작품과 작가를 충실하게 표현하라 책은 손님, 북디자이너는 게이샤 디자인은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 곁에 두고 싶어지는 책 서가의 풍경은 시대의 공기를 만드는 일 북디자인이 시대를 말한다 아름다운 책을 향한 동경 제6장 세상의 모든 책은 종이였다 공업 제품으로서의 책 공장이 내쉬는 숨결 종이는 생명을 낳기 위한 밑거름이다 세계의 기억을 조금씩 좀먹어가는 질병 서적 용지의 혁명 중성지 중성지 개발에 성공하다 나카가와 공장의 추억 종이를 둘러싼 장인들의 세계 좋은 종이란 무엇일까? 기술의 힘이 과거를 극복한다 제7장 활판인쇄의 세계 한 치의 틈도 없는 활판인쇄 활판인쇄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처음으로 활자를 새기다 활판인쇄의 세계를 접하다 활자가 벌어먹였다 문장을 읽지 않고 활자를 골라내다 활판인쇄의 장인들 하나의 산업이 사라져간 현장 활판으로 인쇄한다는 것 제8장 종이를 책으로 묶는 기술, 제본 일본 최초의 제본 마이스터 불꽃 튀는 제본소의 모습 한 사람의 장인이 되기 위하여 기계화의 파도가 풍경을 바꾸다 대학에 진학할까, 독일에서 유학할까? 나라는 달라도 책을 만드는 일은 같다 한번 익힌 기술은 절대 잊지 않는다 자신만을 위해서 제본하는 문화 에필로그 역자 후기 |
Ren Inaizumi,いないずみ れん,稻泉 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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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는 작가와 편집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가 쓴 책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사람들의 수고가 얼마나 있었고 어떤 생각들이 그 책과 함께했는지 사실 거의 모르고 있었다.
(중략) 한 권의 제품으로써 이 책이 내 손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었을지 상상해본다. 원고의 잘못을 바로잡는 교열자, 표지나 본문을 디자인하는 북디자이너, 디자이너가 선택한 서체를 만드는 사람, 다양한 재질의 종이를 만드는 제조공장의 기술자와 다양한 색상을 조율하는 인쇄 기술자, 낱장의 종이를 모아 한 권의 책 형태로 묶는 제본. 번역서라면 해외 작품을 일본으로 들여오는 에이전트와 번역자 또한 필요하다. 그들이 하는 일은 한 권의 책과 책의 세계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평상시에는 별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매일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일을, 그리고 그 일에 담겨 있는 그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어쩌면 내 의무가 아닐까 싶다. ---「프롤로그」중에서 그녀는 40년이 넘도록 이야기를 쓰는 일을 날마다 계속해왔다. 그리고 그건 그녀가 스스로 손에 넣은 단 하나의 마법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내 마음은 다시 그녀가 말한 수평선으로 되돌아왔다. “수평선이란 배니싱 포인트(vanishing point, 소실점)지요. 배에서 보든 높은 산에서 보든 반드시 눈높이에 있어요” 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 점이 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에 있든 책장을 넘기기만 하면 우리는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마법이며 책은 그 마법을 저 너머에 숨겨둔 수평선이다. ---「작가의 글쓰기」중에서 “문자는 흔히 음성에 비유되지요. 우리가 말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는 음성이나 글자밖에 없습니다.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의 음성이 중요한 것처럼 서체 또한 음성이니까요. 거기엔 밝은 음성도 있고 위엄 있는 음성도 있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음성으로서의 글자를 접하고 있다. 무릎을 딱 치게 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을 때 “나는 고양이다. 아직 이름은 없다”로 시작하는 것과 “나는 고양이다. 아직 이름은 없다”로 시작할 때 독자가 받는 인상은 전혀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 권의 작품이 주는 인상은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정, 종이, 글자의 간격 등 책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책은 비로소 하나의 작품으로 자립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글자의 형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때로는 잊기 쉬운 중요한 사실인 것이다. 책뿐만이 아니다.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있을 때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성 광고에도 모두 목적에 맞는 서체가 사용되고 있다. 외치는 소리, 속삭이는 소리, 위압하는 소리. 제목은 큰 소리로 외치고 본문은 조용히 말한다. ---「서체는 책의 음성이다」중에서 다니야마 씨에게는 설령 조그마한 힘이라도 활판인쇄의 세계를 남기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그건 나이가이모지 인쇄에서 일하는 동안 그 안에서 싹튼 작은 꿈이다. “어쨌든 활판으로 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남겨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어요. 카드나 명함 등을 인쇄하면서 겨우 생활하고는 있지만, 원고를 받아 조판을 만들고 인쇄물을 고객에게 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인쇄소에서 넓고 얕게 기술을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제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큰돈을 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럭저럭 채산을 맞출 수 있는 정도에서 찾아가고 싶습니다. 분명 머지 않아 사라져버리겠지만 역시 사라지기에는 조금 아쉬운 세계니까요.” 다니야마 씨는 나이가이모지인쇄에서 일할 때 장인들로부터 여러 번 “원고는 읽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 문선을 하거나 식자를 할 때, 또는 인쇄할 때 글의 내용을 읽고 있으면 일이 잘 진행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낡은 인쇄기에서 시나 하이쿠가 교정쇄가 되어 나올 때 그는 무심코 작업하는 걸 잊고 한 줄 한 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고 한다. “정말 좋구나, 생각했지요.” 그는 소리 내어 밝게 웃었다. 결국 자신은 활판으로 인쇄되는 책에 이유 없이 매료되어버린 것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아직 활판으로 인쇄물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닙니다. 어딘가 한 부분에서는 활판을 사용해 인쇄하고 싶다는 수요가 있을지도 모르고, 자신을 위해서 소중하고 특별한 책을 활판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그런 책을 만들고 싶다고 누군가가 생각했을 때 온 디맨드(on demand,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옮긴이)만이 선택지라고 한다면 쓸쓸하지 않을까요?” “그때…….” 그는 말했다. “‘제가 할 수 있어요’ 하고 손을 들고 싶어요. 이곳을 그런 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활판인쇄의 세계」중에서 “전자책의 등장으로 책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할 거예요. 하지만 전 그 속에서 ‘책’이라는 공업제품 그 자체의 가치는 더 높아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부분적으로 수작업 공정을 강화하고 독특한 뭔가를 더하기만 해도 책의 분위기는 확 바뀌기 때문이죠.” 이어서 그는 “뭐, 직육면체 책이 가진 제한된 세계의 이야기지만 말이에요” 하고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띠우며 말했지만 뒤에 이어진 말은 뜻밖에 강한 어조였다. “적은 부수라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한 권, 그 사람에게 무엇과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한 권을 만들려고 할 때 제본 기술이 잊혀진다면 책을 둘러싼 소중한 세계는 사라져버릴 겁니다. 거기에는 아직 심오하고 우리 마음에 호소하는 뭔가가 있다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종이를 책으로 묶는 기술, 제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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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들 + 책을 만드는 사람들, 이토록 책을 아끼는 이들이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는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비롯되었다. 저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서점을 찾아다니며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 해일로 인해 서점과 책이 쓸려가고 망가져도 다시 꿋꿋이 서가의 책을 재정비하고 물에 잠겨 부풀어 오른 책이 책꽂이에서 빠지지 않을 때의 서러움을 눈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났다. 혹독한 상황에도 서점을 열어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에 그들은 힘을 얻어 독자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었다. 재해로 인한 힘든 상황에서도 책을 원하는 이가 한두 사람이 아니었고 마치 전염되듯 수많은 사람이 책을 찾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저자는 잊을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받게 되었고 책이 독자에게 오기 전에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가 절실히 궁금해졌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저자는 책을 만드는 8인의 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많은 독자들이 사랑하는 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한 권의 책 뒤에서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나가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깊은 생각과 뜨거운 마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오늘도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들겠다는 사명으로 책과 함께 하는 사람들,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1장 작가의 글쓰기 아이들이 처음 책을 접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평생 동화를 써온 『마녀 배달부 키키』의 작가 가도노 에이코의 이야기를 담았다. 40년이 넘도록 이야기를 쓰는 일을 날마다 계속해온 그녀를 통해 작가로 사는 기쁨을 알 수 있다. 2장 세계의 지식을 이어주는 가교, 에이전트 세계의 지식을 전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국경을 넘나드는 저작권 에이전시 터틀모리의 사장의 책을 향한 열정을 만날 수 있다. 에이전트라 하면 단순한 중개업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란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직 에이전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여기에 있다. 3장 교정은 교정쇄로 말한다 ‘다다미의 먼지와 오자는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원고는 정말 꼼꼼히 봐야 한다는 교정자만의 자부심이 있다. 최근 출판계에선 교열부문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교정교열부야말로 출판사의 양심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교정 인생 외길 40년 스토리를 담았다. 4장 서체는 책의 음성이다 문학, 실용서, 교과서, 광고 전단지 등 모든 인쇄물이 누군가가 만든 서체로 출력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서체는 이미 작품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외치는 서체 디자이너. 독자가 무언가를 보는 이상 서체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5장 디자인은 세심한 부분에서 빛난다 “책은 역시 아름다워야 한다” 라는 철학으로 책을 디자인하는 북디자이너. 그는 수백 년 전에 만든 종이책이 지금도 전시되고 있듯, 아름다운 책을 향한 동경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 믿음으로 책을 디자인해오고 있는 북디자이너의 자부심이 실려 있다. 6장 세상의 모든 책은 종이였다 종이책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실패 끝에 만들어낸 종이를 자랑스럽게 내미는 종이개발자. 종이는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그날 제지기의 상태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며 종이를 생명처럼 여기는 열정을 담았다. 7장 활판인쇄의 세계 어떤 인쇄든 다 맡는다는, 활판인쇄가 사라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활판으로 인쇄를 찍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기에 자신도 있다고 말하는 인쇄업자. 활판인쇄를 고집하며 옛 전통 방식이 사라져가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장인의 이야기. 8장 종이를 책으로 묶는 기술, 제본 종이책은 수백, 수천 페이지의 종이가 한 권으로 묶여야 나올 수 있다. 전자책의 등장으로 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할지라도, 물질로서의 책의 가치는 여전히 건재할 거라 믿는 제본 전문가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