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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1 물_생명의 아름다움과 비극의 상징 2 흙과 흙냄새_정말 생명체는 흙에서 출현했나 3 죽음_끝맺음과 또 하나의 시작 4 기계화_문명의 밝은 면과 산업화의 후유증 5 병원과 의료_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는 현장 6 눈물_어떤 화합물들이 담겨 있을까 7 과학기술용어_일상을 파고들다 8 실험실_소설 속에서 만난 과학기술의 힘 이 책에 소개된 작품목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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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후반, 영국의 작가이자 과학자였던 찰스 스노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대중강연 중 지식사회에 ‘두 문화’가 존재함을 지적한 지도 벌써 60여 년이 지났다. 그는 예술가와 작가들을 포함한 인문학자들과 자연과학자 및 수학자들을 포함한 과학자들 사이에 소통이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기우일 수도 있다. 수많은 예술작품과 소설이 과학적 테마를 다루고 있으며, 또 과학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두 문화의 경계를 약화시키거나 허물고, 한편으로는 실제로 두 문화의 벽이 그리 크지 않음을 알리며, 소통의 길을 열어보려는 시도로 여겨주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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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일 교수는 2012년에 시와 과학, 인문학적 감성과 자연과학적 냉철함의 조합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품고 『詩에게 과학을 묻다』를 펴낸 바 있다. 수많은 시들에서 과학 용어들을 찾아내려면 그만큼 시집을 많이 펼쳐 읽었다는 뜻. 저자는 평소 ‘시’라는 분야를 좋아해 늘 시집을 가까이 두고 펼쳐 보았다고 한다.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꾸준히 읽어온 단편소설들을 선별해 그 속에 묻어 있는 과학적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소설과 과학의 융합 또는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를 집필할 때는 소설이 시보다 분량이 훨씬 많고, 주제 전개가 더 다양해 검토 및 집필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저자는 광범위하게 소설을 읽은 후 집필 계획을 세웠다. 먼저 같은 과학 주제에 포함시킬 소설들을 분류하고, 주제뿐만 아니라 시대적 배경도 일부 고려했다. 소설이 아무리 가능한 세상의 묘사라 해도 시대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과 흙, 기계화, 죽음, 병원과 의료 등 대부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들을 택했다. 수록한 작품들로는 1장 ‘물-생명의 아름다움과 비극의 상징’ 편에서는 「달」(김동리), 「소나기」(황순원), 「비 오는 날」(손창섭) 등을, 2장 ‘흙과 흙냄새’ 편에서는 「제1과 제1장」(이무영), 「모범경작생」(박영준) 등을, 3장 ‘죽음-끝맺음과 또 하나의 시작’ 편에서는 「운수 좋은 날」(현진건), 「홍염」(최서해), 「오발탄」(이범선) 등이 있다. 4장 ‘기계화-문명의 밝은 면과 산업화의 후유증’ 편에서는 「대중관리」(김동립) 「흙의 노예」(이무영) 등을, 5장 ‘병원과 의료’ 편에서는 「땡볕」(김유정), 「정조와 약가」(현진건), 「꺼삐딴 리」(전광용) 등을, 6장 ‘눈물’ 편에서는 「개나리」(최인욱), 「불신시대」(박경리), 「탈향」(이호철) 등을, 7장 일상을 파고든 ‘과학기술용어’ 편에서는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김경욱), 「오지에서 온 편지」(오영수), 「젊은 느티나무」(강신재) 등을, 8장 ‘실험실’ 편에서는 「K박사의 연구」(김동인), 「라듸움」(김자혜) 등을 모티프로 해서 과학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제 과학은 과학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상과 함께한다! 진정일 교수는 친근하고 흥미로운 강연 내용으로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무수한 강연 요청을 받고 있으며, 거리나 상황 등을 크게 따지지 않고 “이땅에서 과학자로 살아가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과학 이야기와 과학 강연 등을 할 때 ‘관련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학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우리 곁으로 끌어들여 우리의 삶과 함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꿈과 상상과 호기심이 과학과 과학자를 키우고 과학이 문화나 예술에 그 어느 때보다 밀착되어 있음을 봐왔기 때문이다. 문학적 영감과 과학적 통찰력을 겸비하고, 단순히 기술이나 경제력의 바탕으로서의 과학보다 문화로서의 과학을 더 즐기고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두면 어떨까? 이제 과학은 과학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되어 있다. 우리 자신과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과학이 아니고, 과학과 관련이 없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