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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
내 작은 삶의 기적 양장
이봄 2011.10.26.
원제
Ce jour-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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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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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윌리 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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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한마디
보통 나는 일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 기다린다. 실재가 더 생생한 진실 속에 드러나도록. 그것은 시점의 쾌락이다. 때론 고통이기도 하다. 일어나지 않은 것을, 혹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어날 일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Willy Ronis

‘휴머니스트 사진작가’라 불린 군단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의 아버지는 스튜디오에서 사진 보정 작업을 하다가 나중에 자기 스튜디오를 차렸고, 윌리는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음악 작곡가를 꿈꾸었다. 그러나 군복무 후 제대했을 때 아버지가 병이 들자 아버지의 사진관 일을 돕게 된다. 그리고 손에 카메라 하나 들고 파리 거리 곳곳을 누비며 사진작가로서 그 기나긴 이력을 시작한다. 앤설 애덤스(Ansel Adams)와 앨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의 사진을 접하서 사진의 풍부한 잠재력에 눈을 뜨게 되는데, 1936년 아버지가 사망한
‘휴머니스트 사진작가’라 불린 군단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의 아버지는 스튜디오에서 사진 보정 작업을 하다가 나중에 자기 스튜디오를 차렸고, 윌리는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음악 작곡가를 꿈꾸었다. 그러나 군복무 후 제대했을 때 아버지가 병이 들자 아버지의 사진관 일을 돕게 된다. 그리고 손에 카메라 하나 들고 파리 거리 곳곳을 누비며 사진작가로서 그 기나긴 이력을 시작한다. 앤설 애덤스(Ansel Adams)와 앨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의 사진을 접하서 사진의 풍부한 잠재력에 눈을 뜨게 되는데, 1936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 사진관을 정리하고 프리랜서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20세기 그 모든 사건 현장과 이미지와 풍경 등을 ‘르포르타주’한다. 이 무렵에 훗날 매그넘을 창시한 로버트 카파(Robert Capa), 데이비드 시무어(David Seymour)와 만났고,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 브라사이(Brassai)와 휴머니스트 사진 에이전시인 라포(Rapho)에서 함께 일했다.

1934년 노동자 시위를 시작으로 1938년 시트로앵 자벨 자동차 회사 파업을 담은 연작 사진을 찍으면서 사회 현실에 눈을 뜬다. 제2차 세계대전 전쟁포로 귀환 등의 장면을 비롯해, 1951년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진 ‘규소폐증에 걸린 광부’등을 찍었다. 1953년부터 프랑스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시사 화보잡지 <라이프>의 사진기자가 되었으며, 195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메달상을 받았다. 1979년 작품집 『사진』(La Photographie)으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상했고, 『우연의 실』(Sur le fil du hasard)로 나다르 상을 수상했다. 1993년부터 영국 ‘로열 포토그래픽 소사이어티’의 회원이 되었으며, 2008년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라포 에이전시와 문화유산부의 기획으로 그의 작품은 프랑스는 물론 해외 각국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 및 회고전을 가졌다. 20세기를 통째로 살고, 온전히 경험하고, 그 전부를 기록했던 그는 2009년 9월 11일 99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Ryu Jae Hwa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철학아카데미, 대안연구공동체 등에서 프랑스 문학 및 프랑스 역사와 문화, 번역학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 『세상의 모든 아침』 『성적인 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달의 이면』 『오늘날의 토테미즘』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보다 듣다 읽다』,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 『기자 생리학』, 모리스 블랑쇼의 『우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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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676g | 170*224*20mm
ISBN13
9788954616386

출판사 리뷰

파리의 20세기를 통째로 기록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사람들은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저 평범하게 다가왔다가 사라져가는 일상들 속에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시대는 변해간다. 어린 시절 학교 운동회에서 찍은 사진, 중학교 까까머리 시절의 수학여행 사진과 졸업사진. 결혼사진과 아이들과 함께 찍은 동물원 사진들은 이제 먼지 자욱하게 내려앉은 앨범 속에서 잠자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앞만 바라보고 뛰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과거는 그저 과거의 일일 뿐이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 미래의 생활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그 어떤 것들에 매달려 쉼 없이 달려만 가고 있다. 프랑스의 휴머니스트 사진작가 군단 중에서 가장 유명한 윌리 로니스는 이처럼 숨차게 달려가고 있는 우리에게 잠깐 쉬라고 말한다. 무엇인가 있을 것 같은 앞날보다 무엇인가가 확실하게 있었던 지나 온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메말라가는 우리의 마음에 단비를 뿌려주라 말한다.

20세기를 통째로 살았고, 기록했던 그의 사진에서 우리는 변화하는 20세기의 모습을, 따뜻했던 그 시절의 모습을 본다. 이 책은 윌리 로니스가 남긴 유일한 회고 에세이집이다. 한창 활동했던 1950년대 사진부터 노인이 되어 찍은 1990년대 사진까지 모두 담겨 있다. 옛것은 낡고 불편하고, 어딘가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허물고 새롭고 빠르면서 날렵한 첨단의 시대로 무장해야 한다는 현대인들의 강박을 이 사진작가는 한편으로 아쉬워하면서 사진을 남겼다. 1930년대의 낡은 시트로앵 자동차는 사라진 변화하는 1950년대의 파리 중심가에는 첨단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퐁피두센터가 우뚝 서 있다. 낡은 건물은 사라지고 신식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는 프랑스의 모습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몽타주된다. 이 사진들은 현대의 빠름에 내몰리는 과거의 아련한 기억들을 간절하게 붙들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평범함을 감동으로 만드는 작은 기적을 만난다
‘규소페증에 걸린 광부’ 사진(본문 132쪽)으로 유명해진 윌리 로니스의 사진은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다. 화면 처리가 말끔한 것도 아니다. 인물 정면으로 빨랫줄이 가로질러 가거나 초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거나, 셔터 속도가 느려서 흐릿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기술적인 것들은 그의 사진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을 꾸밈없이 사진에 담았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에서 감동을 느낄 줄 아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고, 또 그 순간들을 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사진을 찍기 위해서 피사체를 긴장시키거나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없는 듯이’ 존재하면서,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하나의작은 기적’으로 만들었다. 윌리 로니스는 세상을 뜨기 전에 했던 프랑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삶에 움직인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거니는 거리를 좋아한다. 나는 나를 숨기지 않지만, 또 아무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것이 그의 원칙이다. 그는 사진과 글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가 느끼는 행복은 너무나 소박하다. 불꽃놀이의 화려함이나 퓰리처상을 받을 만한 의미심장한 보도자료는 아니지만 그는 일상의 평범한 장면 장면에서 행복을 느낀다.

“삶이 슬그머니 아는 척을 해오면 감사하다. 우연과의 거대한 공모가 있다. 그런 것은 깊이 느껴지는 법이다. 내가 '의외의 기쁨'이라 명명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바로 뒤에도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늘 준비해야 한다.”(92쪽)

박물관에서 지루하게 설명을 듣는 아이의 몸짓에서(「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본문88쪽), 커다란 바게트 빵을 들고 행복해 하는 아이의 표정(「어린 파리지앵」 표지사진)에서 우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일상의 행복은 이렇듯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윌리 로니스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한다.

“나는 모든 내 사진들에 대한 기억이 있다. 내 사진들은 내 인생의 조각천이다. 몇 해가 지나서도 내 사진들은 서로 자기들끼리 신호를 주고받는다. 서로 화답하고, 모여들며, 비밀을 엮어간다. 하나의 생에, 하나의 장면에 모든 것이 있고, 결국 이 모든 것은 작은 것들의 별자리로 귀결된다.”고 했던 윌리 로니스도 그만의 은밀한 별자리를 이 책에 숨겨 놓았다. 그의 아내 마리안이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사실 그의 사진들은 지난 시간을 붙들어둔 것이 아니다. 사실 윌리 로니스도 자신의 아내가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 지금은 관광명소가 된 퐁피두센터의 환기구를 ‘그 기괴한 입’이라고 부를 정도로 매 순간의 변화가 당황스러웠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내의 치매를 받아들였듯, 그는 흐르는 시간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 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중요한 어떤 순간을 포착하는 유일한 기록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윌리 로니스의 순간에서는 단지 ‘그날들’이라고 기분 좋게 되뇔 수 있는 ‘추억’들이 존재한다.

리뷰/한줄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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