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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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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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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2부
3부

옮긴이 해설 · 잔혹한 진리―포이히트방거의 『고야』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저자 소개 2

리온 포이히트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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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n Feuchtwanger

1884년 7월 4일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다. 유대교 정통주의자 집안에서 평생 유대 민족주의에 회의적이었다. 뮌헨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 철학을 공부하며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나, 유대인에 대한 자격 제한으로 교수자격논문 집필을 단념해야 했다. 문화 잡지 [슈피겔Der Spiegel]을 창간했다. 연극비평 및 극작가로 출발해 이름을 알리다가 차츰 창작의 중심을 역사소설로 옮긴다. 이렇게 해서 나온 역사소설 『유대인 쥐스』와 『추한 공작부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희곡으로 집필해 무대에 먼저 올렸다가 1925년 소설화한 『
1884년 7월 4일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다. 유대교 정통주의자 집안에서 평생 유대 민족주의에 회의적이었다. 뮌헨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 철학을 공부하며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나, 유대인에 대한 자격 제한으로 교수자격논문 집필을 단념해야 했다. 문화 잡지 [슈피겔Der Spiegel]을 창간했다.

연극비평 및 극작가로 출발해 이름을 알리다가 차츰 창작의 중심을 역사소설로 옮긴다. 이렇게 해서 나온 역사소설 『유대인 쥐스』와 『추한 공작부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희곡으로 집필해 무대에 먼저 올렸다가 1925년 소설화한 『유대인 쥐스Jud Suß』는 초판 3개월 만에 4만 부가 팔렸으며, 15개 외국어로 번역되어 당시로서는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지금까지 『유대인 쥐스』는 전 세계에서 20개 이상의 주요 외국어로 300만 부 이상이 번역 출판되었다. 『유대인 쥐스』의 성공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포이히트방거는 1933년 미국에서 강연 여행을 하게 된다.

해외 체류 중 독일 나치 정권의 집권으로 귀국이 좌절되고 그의 책들은 불태워지고, 국적 및 박사 학위도 박탈당하며, 베를린의 집과 재산은 압류당한다. 이 시기의 문학적 결실이 『오퍼만 자매』(1933)이다. 1937년 1월에는 체코슬로바키아를 경유해 모스크바로 가서 스탈린과 인터뷰를 하고, 스탈린을 찬양하는 기행문 「모스크바」(1937)를 발표하는 등 한때 나치즘에 항전할 것을 촉구하며 소련에 희망과 지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 일은 이후 냉전 시대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이념적 횡포에 시달리는 구실이 되었다.

1940년 5월 독일군이 서유럽을 침공할 당시 프랑스 남부 엑상 프로방스 인근 레 밀에 머무르고 있던 포이히트방거는 이미 1939년 대전이 발발했을 때 한 번 억류된 적이 있던 그곳 포로수용소에 다시 수감되었다. 미 영사관의 도움으로, 여자로 변장한 채, 간신히 마르세유로 탈출하였다. 그곳에서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이때의 체험이 자서전 『 잔인한 프랑스』(1942)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1940년 10월 뉴욕에 도착하였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였다. 여러 작품에서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사이에 서 있는 유대인의 독특한 시각과 성찰을 보여주었다. 이후 『미국을 위한 무기』(1947/1948),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삶과 예술적 열정을 생생하게 형상화한 작품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1951)에서는 인간과 예술에 대한 보편적 진리를 탐색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난다.

그리고 『톨레도의 유대 여인』(1955)을 발표하였다. 이들 작품으로 포이히트방거는 위대한 망명문학의 작가 대열에 합류한다. 1953년에는 동독으로부터 '문학과 예술 분야의 1등 국가상'을 받았다.

그는 반파시즘 운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하며 역사와 문학의 선의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1958년 12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면했다. 캘리포니아의 산타 모니카 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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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光勳

1964년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충북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네다섯 방향에서 글을 써왔다. 독일문학 쪽으로 학위논문을 번역한 『페르세우스의 방패-바이스의 ‘저항의 미학’ 읽기』(2012)와 발터 벤야민론 『가면들의 병기창』(2014)이 있다. 한국문학 쪽으로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정열의 수난?장정일론』(2007),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2010)이 있고, 예술론으로 『숨은 조화』(2006
1964년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충북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네다섯 방향에서 글을 써왔다. 독일문학 쪽으로 학위논문을 번역한 『페르세우스의 방패-바이스의 ‘저항의 미학’ 읽기』(2012)와 발터 벤야민론 『가면들의 병기창』(2014)이 있다. 한국문학 쪽으로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정열의 수난?장정일론』(2007),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2010)이 있고, 예술론으로 『숨은 조화』(2006), 『교감』(2008, 『미학수업』으로 개정), 『렘브란트의 웃음』(2010), 『심미주의 선언』(2015), 『비극과 심미적 형성』(2018), 『예술과 나날의 마음』(2020)이 있다. 김우창 읽기로 『구체적 보편성의 모험』(2001), 『김우창의 인문주의』(2006),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2006), 『사무사(思無邪)』(2012), 『한국인문학과 김우창』(2017)이 있다. 그 밖에 김우창 선생과의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2008)가 있다. 비교문화적, 비교사상적 논의로 『스스로 생각하기의 전통』(2018)과 『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2019)이 있고, 산문집 『가장의 근심』(2016)과 『조용한 삶의 정물화』(2018)가 있다. 그 밖에 『요제프 수덱』,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 바이스의『소송/새로운 소송』, 포이흐트방거의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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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828쪽 | 1008g | 152*225*40mm
ISBN13
9788932030807

출판사 리뷰

역사소설의 대가가 그린
스페인 미술의 거장 고야의 예술적 삶


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에 걸쳐 활동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당시 유럽이 여러 전쟁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 스페인 왕실은 권위적인 전제군주 아래 갖은 특권을 누렸고, 상류귀족들은 사치스럽고 게을렀으며, 종교재판소는 신의 이름 아래 무자비한 탄압을 일삼았다. 이 혼란스럽고 잔혹했던 시대 속에서 고야는 살다 갔다.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은 고야가 왕실 화가로서 일하기 시작한 1775년부터 말년(1810년)까지의 삶을 묘사한 역사소설이다.

고야는 우여곡절 끝에 왕의 전속화가가 되어 큰 명성과 권위를 얻고, 상류층의 귀부인, 심지어 왕가의 실세인 왕비의 사랑까지도 얻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자유주의자 친구들은 왕가와 귀족들의 총애를 받는 그에게 정치적인 요청을 하고, 고야는 본의 아니게 자유주의파에 도움을 주게 된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의식보다는 개인적 고통(딸, 어머니의 죽음과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상황) 속에서, 작가로서의 본질에 충실하다가, 시대 현실에 눈뜨게 된다. 그는 금기시되던 여성의 나신을 그리고, 왕실과 신성 모독으로 판명될 법한 판화집 『변덕』을 출판하는 등, 그동안 여러 모순을 겪으며 스스로 느낀 것들을 화판에 풀어놓는다. 종교재판소의 ‘성스러운’ 법정이 이 ‘선동적인’ 작품을 단죄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지만, 그러나 고야의 예술은 성직자 계층의 폭력을 이겨낸다.

“위대한 예술작품은 오직 인간과 그 삶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한
‘혹독한 길’에서만 마침내 빚어질 수 있다”


예술가, 특히 궁정 화가는 혼란스러운 사회 역사적인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야는 나날의 생계 현실과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 예술적 목표와 사회정치적 조건 사이에서, 또 궁정화가로서의 의무와 사랑에 대한 갈망, 육체적 사랑과 영혼의 허기 사이에서 갖가지 자기모순을 겪으면서 조금씩 각성해간다.

이 책에서 많이 언급되는 고야의 작품은 「옷을 입은 마하」 「옷을 벗은 마하」 「카를로스 4세의 가족」, 판화집 『변덕』이다. 고야는 이 작품들을 통해 당시 스페인 사회를 짓누르던 심리적 불안과 제도적 미숙을 탁월하게 증거한다. 「카를로스 4세의 가족」은 얼핏 보아 왕실의 권력과 영광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져 보인다. 왕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이 작품을 호평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그림은 온갖 훈장과 금은보화로 장식된 화려한 외관과 왕가 구성원들의 무질서한 배치, 나아가 내적 불안까지 드러낸다는 점에서, 왕가의 영광에 대한 희화화로 분석된다.

그런데 “권력이 신의 은총으로부터 왕에게 부여되었다고 확신”해 마지않던 고야가 어쩌다 민중의 비참함을 들여다보고 권력의 모순을 꼬집는 작가가 되었을까? 고야는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 느끼는 일에 ‘거짓되지 않고자’ 애쓴다. 감정의 진실성에 대한 이 같은 노력은 곧 사고의 진실성, 나아가 표현의 진실성으로 이어진다. 옮긴이에 따르면 위대한 예술에는 “벌거벗은 진실에 대한 의식적?무의식적 지향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그 욕구를 그리는 진실한 표현은 시대에 대한 객관적인 증언으로 변모하게 되고, 화가가 원하지 않아도, 또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진실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고야는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초창기의 허세 부리던 궁정화가에서 사회정치적 의식으로 무장된 화가로 차츰 변모해간 것이다. 고야는 종교재판소로부터 두 번이나 소환됨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삶을 캔버스 위에 옮긴다. 예술의 진리는 모든 정치적 의도를 넘어, 또 예술가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조차 꿰뚫으면서 솟구치는 어떤 온당함에 대한 목소리인 것이다.

포이히트방거의 소설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은 고야 그림의 개인적/실존적 차원, 사회적/시대적 차원에 대한 이중적 탐색이며, 그것은 고야 회화의 발생사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해석적 재구성이다. 이 해석의 핵심에는 하나의 통찰―위대한 예술작품은 오직 인간과 그 삶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한 ‘혹독한 길’에서만 마침내 빚어질 수 있다는 통찰이 들어 있다. 이 작품은 위대한 화가 고야나 근대 스페인의 사회정치적 현실에 관심을 가진 독자뿐만 아니라, 예술의 근대성이 무엇인지, 예술은 과연 무엇을 표현하고 또 표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성찰의 기회를 줄 것이다.

지금, 왜, 18세기의 고야인가?

포이히트방거는 18세기 고야의 삶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당대의 문제들을 역사적 장면이나 인물에 투사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역사소설의 대가 포이히트방거는 “우리는 과거로부터 재가 아니라 불을 끄집어내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포이히트방거의 삶은, 20세기 전반기의 많은 작가가 그러했듯이, 위기와 불안에 차 있었다. 그는 나치의 박해를 받아 망명 생활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 서구 열강의 반나치적 대응이 미온함을 비판하고 소련에 희망과 지지를 보낸 친스탈린적 태도 때문에 미국 망명 후에도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매카시즘의 열풍 속에서 고초를 당했다. 그런 그에게 이 작품은 파시즘과 당시 사회정치적 현실에 대한 문학적 응전방식이었다.

이 작품을 보면 특별히 사회의식이 강한 예술가가 아니어도, 인간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혹독한 인식의 길을 걸어가면 저절로 진실에 다가가고 현실의 부조리를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단지 미술, 예술뿐만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도 가능하며, 이러한 성찰만이 진실과 사실에 다가갈 수 있음을 이 작품은 말하는 듯하다. 고야의 그림들과 이 책은 단순히 과거 한 시기나 정권에 대한 고발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나 있기 마련인 인간의 허영과 어리석음, 그리고 사회정치적 억압에 대한 고발과 저항인 셈이다. 그렇기에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은 18~19세기 고야의 당대뿐만 아니라 20~21세기 오늘의 시대에 대한 거대한 성찰적 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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