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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세계문학총서

책소개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후기

옮긴이 해설 · ‘다른’ 말을 통역하는 사람, 다니엘 슈타인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저자 소개 2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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Людмила Улицкая

1943년 러시아 바시키르 자치공화국에서 태어나,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가족과 함께 모스크바로 왔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유전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1970년 지하출판물을 소지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그뒤로 모스크바 유대인 극장에서 일하면서 각본, 평론, 소설 등을 쓰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중편소설 『소네치카』로 러시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메디치상, 주세페 아체르비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1년 『쿠코츠키의 경우』로 여성 최초로 러시아 부커상을 수상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 상, 박경리문학상, 지크프리트 렌츠 상 등
1943년 러시아 바시키르 자치공화국에서 태어나,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가족과 함께 모스크바로 왔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유전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1970년 지하출판물을 소지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그뒤로 모스크바 유대인 극장에서 일하면서 각본, 평론, 소설 등을 쓰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중편소설 『소네치카』로 러시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메디치상, 주세페 아체르비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1년 『쿠코츠키의 경우』로 여성 최초로 러시아 부커상을 수상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 상, 박경리문학상, 지크프리트 렌츠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우리 짜르의 사람들』 『다니엘 슈타인, 통역사』 『커다란 초록 천막』 『야곱의 사다리』 등이 있다.

2007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재단을 설립해 도서관에 책을 보내는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4년 러시아 반정부 시위 ‘평화의 행진’에도 참여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를 격렬하게 비판했고, 결국 러시아를 떠나 독일 베를린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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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러시아 국립학술원 문학연구소(ИРЛИ:Пушкинский дом)에서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투르기: 메타시학적 양상」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ξ?νο?, “순수한 부름”: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 「장미와 십자가」에 나타난 예술의 이념」(2015), 「러시아 상징주의의 생예술 이념 ( I ): 알렉산드르 블로크」(2016), 「‘떨어진 별’의 비극: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 「낯선 여인」」(2016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러시아 국립학술원 문학연구소(ИРЛИ:Пушкинский дом)에서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투르기: 메타시학적 양상」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ξ?νο?, “순수한 부름”: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 「장미와 십자가」에 나타난 예술의 이념」(2015), 「러시아 상징주의의 생예술 이념 ( I ): 알렉산드르 블로크」(2016), 「‘떨어진 별’의 비극: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 「낯선 여인」」(2016), “Imagining an Empire: The Idea of “Moscow-The Third Rome” and the Russian Empire”(2016) 등이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는 『러시아 문화사 강의』(2011), 『신화시학 1』(2016), 『신화시학 2』(201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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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756쪽 | 734g | 130*200*40mm
ISBN13
9788932045337

책 속으로

나는 늘 춥다. 한여름 해변의 타들어가는 햇볕 아래에서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오한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한겨울 숲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 첫 몇 달을 엄마의 모피 코트에서 뜯어낸 소매 속에서 보냈다. 나는 살아남지 못했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삶이 선물이라면 바로 내게 그렇다. 다만 과연 이 선물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p.11

그 시절 내내 내가 기뻤던 사실은 단 하나였어. 내가 통역병이라는 사실. 무엇을 말하든지 나는 사람들이 서로 타협하게 도왔고 누구에게도 총을 쏘지 않았다.
---p.72

그때 나는 이념이 도덕보다 위에 서면 반드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단다.
---p.82

“천오백 명이었어, 알겠어? 천오백 명이라고……” 그는 말을 멈추더니 구토하기 시작했지요.
“나는 그들과 상관이 없어. 그런데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지? 난 식자공이야, 알겠어? 난 식자공이라고…… 도대체 내가 유대인들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그는 총 쏘기를 좋아하는 사람 같지는 않았습니다.
---p.136

나는 이 길을 가겠다는 사람을 축복하진 않을 거야. 하느님께 봉사하고 싶다면 세상에 봉사해. 거기에 네가 봉사할 사람이 있어.
---p.213

어쨌든 저는 꽤 자주 이웃으로부터 밀고를 당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성공했습니다. [……] 무고한 사람들을 방어하고 파르티잔과의 연관이 발각된 사람들에게서 의심을 돌리고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그것만이 제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요.
---p.247

사람은 각자 하느님께 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 길은 개인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자유로운 이들의 공동체가 아니라 장군을 대장으로 하는 군대를 만드는 것이 될 테니까.
---p.295

모든 철저한 종교적 교육은 생각이 다른 이들에 대한 배척을 낳는다. 오직 공동의 문화적 통합, 그리고 종교적 영역을 개인적 삶의 영역으로 옮겨놓는 것만이 모든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형성할 수 있다.
---p.303

저도 그런 기도를 배우고 싶어요. 모두를 위한 기도를. 추상적으로가 아니라 진짜로 기도하는 법을요.
---p.310

우리 땅이 시들어 낡은 양탄자처럼 말리게 될 때, 마른 뼈가 일어날 때, 우리는 어떤 언어로 기도했는지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고통에 대한 공감과 자비를 발견했는지에 따라 심판받을 것입니다. 이것이 목적의 전부입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p.370~371

“유대인에게도 기독교인에게도 중심에 있는 것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지. 사람 안에서 하느님을 봐야 해. 사람인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봐야 하지. [……] 나는 사람을 파괴하는 진리는 필요하지 않다네.
---p.512~513

제 친구 중에 하느님의 존재를 부인한다고 말하지만, 환자에 대한 사심 없는 헌신으로 살았던 의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에 대한 그의 언어상 부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신자와 비신자에 대한 저의 태도도 그렇습니다. 차이는 오직 기독교인이 범죄를 저지를 때는 특별히 부끄럽다는 사실에 있지요.
---p.661

내가 실망시킬 분들과 나의 솔직한 판단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거나 내용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제 글이 삶과 믿음의 문제에서 개인적인 책임을 격려하는 역할만 할 뿐 누구도 이로 인해 길을 잃지 않기 바란다. 나를 정당화해주는 것은 내가 이해하는 대로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바람과 그 광적인 의도뿐이다.

--- p.732

출판사 리뷰

분쟁의 씨앗들, 그것은 신의 뜻인가, 인간의 뜻인가?
오해로 분열된 세계를 통역하려 했던 한 인간의 고독한 분투
“신이 정결히 한 것을 네가 불결하다고 하지 말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모든 차원에서 오해로 가득 차 있다.”『통역사 다니엘 슈타인』은 이러한 세계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소설이다.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소련 체제, 이스라엘 건국과 중동 분쟁에 이르는 20세기의 격동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운명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다. 그 중심에는 실존 인물 다니엘 오스발트 루페이젠을 모델로 한 다니엘 슈타인이 있다.

폴란드계 유대인 소년 다니엘은 뛰어난 언어 능력으로 정체를 숨긴 채 게슈타포의 통역사로 일하게 되며 살아남고, 그 지위를 이용해 게토에 갇힌 수백 명의 유대인을 탈출시켜 죽음에서 구한다. 전후 그는 가톨릭 사제가 되어 이스라엘에서 가톨릭 공동체를 이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받았던 그가 이스라엘에서는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배척당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이스라엘로 모여든 모든 이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각자의 길에 따라 신을 믿으라 설파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종교, 민족 사이를 끊임없이 ‘통역’한다. 그의 삶은 끝내 이해와 화해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은 한 인간의 치열한 기록이다.

“문제는 교리가 아니라, 오직 삶의 방식이지 않은가”
누군가에겐 성자, 누군가에겐 이단
진정한 믿음, 신의 뜻을 묻는다

이 작품이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다. 울리츠카야는 종교와 이념이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함에도, 교리와 제도가 인간을 앞서는 순간 믿음은 폭력과 배제로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가톨릭 사제가 된 다니엘 슈타인은 종교를 신념의 체계가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신앙이나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서로 다른 믿음이 공존할 가능성을 끝까지 모색한다.

그러나 그를 가장 깊이 고립시키는 것은 다른 종교가 아니라 각 종교 내부의 배타성과 제도이다. 누군가에게는 성자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단이었던 그의 삶은 종교가 사람을 심판하기보다 살리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연민과 유머, 그리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태도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믿음과 신의 뜻이 무엇인지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되새기게 한다.

편지와 증언, 기록과 기억으로 이루어진 압도적 다성多聲의 서사
역사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다

1992년 8월,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는 러시아 자택에서 오스발트 루페이젠(1922~1998)을 만난다. “지붕이 날아가거나 천장 아래 불덩이가 있는 것 같”은 그의 내면을 느낀 작가는 이후 그의 삶을 기록한 자료들을 찾아 보지만, “그에 관해 쓰인 모든 것이 그가 받아 마땅한 이야기보다 훨씬 적어 보”였다고 회고한다. 직접 그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았지만, 루페이젠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결국 작가는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문학적으로 되살려냈다.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은 편지와 일기, 인터뷰, 녹취록, 공식 문서와 심문 기록, 진정서, 신문 기사 등 다양한 기록을 엮어낸 독창적인 폴리포니(다성) 소설이다. 하나의 전지적 화자가 역사를 설명하는 대신, 서로 다른 기억과 증언이 충돌하고 보완되며 한 인간의 삶과 시대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다니엘 슈타인은 이 수많은 목소리를 하나로 꿰는 실이며, 이 구조 덕분에 독자는 영웅 한 사람의 전기가 아니라 홀로코스트 생존자, 이민자, 수녀, 군인, 평범한 시민 등 보통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울리츠카야는 역사에 기록된 굵직한 사건들 사이로 빽빽이 들어찬 보통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 속에 역사의 진실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각 부 말미에 실린, 작가가 움베르토 에코의 러시아어 번역자 엘레나 코스튜코비치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 이 작품의 창작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집필 과정에서의 고민을 숨기지 않고 작품 속에 담아냄으로써, 독자는 한 편의 소설이 탄생하는 과정을 이례적으로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이는 시대를 향한 용기 있는 질문
지금도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은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그리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울리츠카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까지 시선을 확장하며, 과거의 피해자가 현재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또한 기독교가 오랫동안 유대교와의 관계를 단절하며 스스로의 뿌리에서 멀어졌음을 성찰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참회가 보여주듯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의 의미 역시 함께 조명한다. 특정한 종교나 민족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이념도 인간보다 앞설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은 과거를 다룬 역사소설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전쟁과 분열, 혐오의 시대를 향해 가장 절실한 질문을 던지는 현재의 소설이다.

추천평

사랑과 관용의 위업을 보여주는 작품. - 워싱턴포스트
울리츠카야는 단지 통찰력 있는 소설가가 아니라, 깊은 지혜와 강렬한 울림을 지닌 예술가로 우리 앞에 도착한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매혹적인 작품… 경이로운 기교의 경지에 도달했다. - 르몽드
따뜻함과 지성을 바탕으로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와 신앙의 복잡성을 다룬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혼종성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확인하게 하는 작품.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기독교의 형성과 유대교와의 분리 과정, 고대와 현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촘촘히 그려낸다. - 데일리 비스트
이처럼 압도적이고 빼어난 소설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 크로니클 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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