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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주먹
실화소설 - 제3공화국 비사
구광렬
화남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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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공비
2. 서빙고동
3. 4인
4. 첫사랑
5. 녀석들
6. 눈물 젖은 두만강
7. ‘박살내자’
8. 우리
9. 관뚜껑새
10. 영산민물매운탕
11. 와치와 발드
12. 고향
13. 자네 조국은 어딘가?
14. 오늘 이야기
15. 마지막 훈련
16. 노팬티 작전
17. 제5의 대원
18. 이명
19. 안개
20. 가위주먹

작가의 말
부록

저자 소개 1

1986년 멕시코 문예지 〈마침표El Punto〉와 〈마른 잉크La Tinta Seca〉를 통해 등단했다. 멕시코국립대학 출판부에서 시집 『텅 빈 거울El espejo vacio』을 출판하고 중남미 작가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 수상과 함께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꽃다지』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 『뭄Sr. Mum』 『가위주먹』 등의 장편소설과 『슬프다 할 뻔했다』 『불맛』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등의 국내시집이 있다. 『하늘보다 높은 땅La tierra mas alta q
1986년 멕시코 문예지 〈마침표El Punto〉와 〈마른 잉크La Tinta Seca〉를 통해 등단했다. 멕시코국립대학 출판부에서 시집 『텅 빈 거울El espejo vacio』을 출판하고 중남미 작가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 수상과 함께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꽃다지』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 『뭄Sr. Mum』 『가위주먹』 등의 장편소설과 『슬프다 할 뻔했다』 『불맛』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등의 국내시집이 있다. 『하늘보다 높은 땅La tierra mas alta que el cielo』 『팽팽한 줄 위를 걷기Caminar sobre la cuerda tirante』 『텅 빈 거울El espejo vacio』 등의 스페인어 시집과 기타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체의 녹색 노트』 『바람의 아르테미시아』 등 문학 관련 저서 40여 권을 썻다.
UNAM동인상, 멕시코문협특별상, 브라질 ALPAS ⅩⅩⅠ 라틴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aBrace 중남미시인상 후보에 올랐다. 저서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이 젊은 비평가들에 의해 ‘200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1년 대산번역지원과 2012년 제1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창작지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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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93쪽 | 408g | 148*210*20mm
ISBN13
9788962030839

출판사 리뷰

동족상잔의 비극이 주는 아이러니컬한 카타르시스
최초의 북침에 관한 보고서!


이 책은 1967년에 있었던 북측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한 남측의 응징보복을 위한 작전의 배경과 경과를 뒤좇는 작품이다. 3차에 걸친 북침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인 바, 작전수립의 동기, 실행방법, 결과 등을 소상히 기록, 사십여 년 전 상황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재현시켜준다.

평론가 홍정선(문학과지성사 대표)은 『가위주먹』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알 권리를 제대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세월 동안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 중 어떤 것은 정보의 통제 속에서 세월에 묻혀 사라져버렸고, 어떤 것은 소문의 형태로 그 윤곽만 어렴풋이 알려졌다. 구광렬의 『가위주먹』은 바로 그러한 시절에 있었던 한 사건에 대한 박진감 넘치는 보고서다.” 소설은 마치 전투일지처럼 상세하다. 우이동골짜기에서 이뤄진 훈련에서부터, 3차(1967년 9월 27일, 10월 14일, 10월 18일)에 걸쳐 치러진 작전까지, 담고 있는 내용이 시각적, 청각적이기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실감나게 다가온다. 작품 속의 지명과 좌표는 모두 실제의 것들이다. 저자는 실제 침투지역이었던, 화천, 연천의 비무장지대를 수차례 답사했다. 그리고 당시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 소설가 김영현(전 실천문학사 대표)은 『가위주먹』을 읽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을 수차례나 오가며 확인한 꼼꼼한 현장답사와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당시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꾸며진 이 소설에서 우리는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엿볼 수가 있다.”

판타스틱 실화소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만약 허구, 즉 픽션이라면 독자들은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라 할 것이다. 북침을 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대원들이 북괴무장공비였다는 사실은 소설이라는 이야기가 갖추어야 할 요건 중, 개연성 및 현실성을 결하게 되어 도통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967년 봄부터 강원과 충청을 비롯해 전국곳곳에서 무장공비들이 준동했다. 그해 3월 조선노동당 제4기 전원회의에서 김일성이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하는 데 총역량을 집중, 무장공비를 전후방으로 침투시켜 민심을 교란하라’는 지령을 전군에 하달한 데 기인한 것이었다. 북괴는 대간첩작전의 작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월남전에 전념하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1964년 월남파병이래 남한이 경제력 면에서 북한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 사실에 대해서도 배 아파했다. 그로 인해 공비 도발이 1966년 57건에서 1967년 118회로, 배 이상 늘어났다. 휴전선 인근 아군과 미군의 GP가 수시로 습격 받았으며, 중동부 전선에선 공비 무리가 3개 사단의 포위망을 뚫고 태백산맥을 타고 유유히 북한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21사단 부연대장 김두표 중령과 두 딸, 그의 처형이 살해당하는 등, 공비들은 일반국민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됐다.

“부대장님, 제 말은 그래서 적정을 잘 아는 애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겁니다. 시쳇말로 죽더라도 우리 대원들이 죽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걔네들을 이용하자는 거지요.”(26쪽) 609방첩대장 이진삼 대위의 말에 그의 직속상관이었던 준장 윤필용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하긴 우리 대원들 중에선 목숨 걸고 자원하려는 애들이 없겠지…… 그리고 군사기밀로 묶어둔다 해도 보안상 문제가 많긴 해…… 가서 죽어버리면 몰라도 살아서 돌아오면 언젠간 나발을 불게 될 거고……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까? 전향의사를 밝혔다하더라도 공비였는데…… 만에 하나 뒤돌아서 쏘고 달아나면 어떡하나…….”(27쪽)

윤필용의 말에 이진삼은 ‘대책’이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소설은 그 대책에 관해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진삼은 면밀한 심사를 거쳐 15명의 전향자 중, 백태산(26세), 박상혁(19세), 김의행(26세), 이기철(27세) 등 4인을 선발한다.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공비들과 그들을 소탕하려 했던 방첩대원이 의합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거라는 건 자명하다. 이에 진삼은 갖은 방법으로 그들을 회유하려든다. 작전이 끝나면 장가도 보내주겠노라고 하곤 요정, 술집 등에 데리고 간다. 막판엔 그의 고향 부여로 데리고 가, 친형제처럼 우애를 다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틀어지는 총부리의 각도만큼이나 그들의 가슴에 혼돈이 찾아든다. ‘이제 난 누구 편인가’ 마침내 그들은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넘어 인간적 갈등,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아니 난 누구인가.’

“기래, 올라가는 거 때문야 썅, 그냥 올라가남? 쳐들어간다잖아, 긴데 아무렇지도 않남? 불과 두 달 전이야, 우린 예들에게 총부리를, 예들은 우리에게 총부리를…… 근데 시방 그 총부리를 거꾸로 돌리라는데, 동문 아무렇디도 않남? 기래, 총 들고 북으로 올라가멘 쉬 방아쇠가 당겨딜 것 같애?”(146~147쪽) 심지어 작전 도중에도 그들은 갈등을 느낀다. 적병과 교우 시, 그들 중엔 옛 동지와 해후하는 느낌을 받는 이도 있다. 아니, 최소한 순간적으로는 셋 다 그렇다. 백태산은 정신을 차려야지 하곤 머릴 흔들고, 김의행은 충격을 받곤 가슴을 움켜쥔다. 하지만 어차피 형제끼리의 전쟁에는 배반이란 없다. 임진강, 한강의 물을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마시듯, 어제는 저쪽 편에서 오늘은 이쪽 편에서 싸우고 있을 뿐이다, 라고 결론이 내려진다.

냉전 속 열전시대라 할 수 있는 1960년대,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던 남측에서 북침을 세 차례나 기획, 감행한 사실, 무엇보다 함께한 대원들이 북한무장공비들이었다는 믿기 힘든 사실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소설을 쓰는 동력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했다. 거기에 소설의 소재가 실현가능성 없는 허구로 다가와, 실화가 아니었다면 감히 펜을 들기 힘들지 않았을 까, 덧붙였다.

팩션 휴먼드라마 -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피는 꽃 한 송이
이 책은 소규모전쟁을 다룬 전쟁소설이지만 로맨틱휴먼소설이기도 하다. 대원들 간의 내심을 투영하기 위해 어떤 축이 필요했던 바, 그 결과 탄생한 허구의 인물이 ‘선우은령’이다. 딱딱할 수 있는 전쟁소설은 그 후 그녀의 등장으로 인해 한층 부드럽게 읽혀진다.

진삼은 어떻게 하면 짧은 기간(3개월)내에 그들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덕소 어느 매운탕 집에서 그를 위한 일대 호재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식당주인 선우길의 딸, 선우은령. 대원들은 그녀의 미모와 여성스러움에 반해버린다. 그중 백태산과 김의행이 그렇다. 마침내 두 사람은 그녀를 사랑하기에 이른다. 진삼은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틈만 나면 그들을 매운탕 집으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태산과 의행이 지독한 라이벌관계라는 사실. 의행은 거기에 생포 당시 조장이었던 태산이 자신만의 목숨을 보전키 위해 부하들을 배신했다고 믿고 있다. 둘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쟁의식을 느낀다. 선우은령에 대해서는 마치 연적처럼 대치한다. 그 결과 그녀가 등장하는 시점인 소설의 중반부터는 병렬적이던 소설의 전개가 직렬적으로 급선회한다. 확산적이던 소설의 구도가 그녀를 중심으로 수렴되는 것이다. 그녀를 통해 작가는 남과 북,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남과 여, 사랑과 연민 등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평면적, 관념적인 단어들을 물상화(物象化), 입체화시킨다.

3차 작전 시, 대원들 중 김의행이 전사하자 진삼은 부대장 윤필용에게 한 말을 떠올리며 울부짖는다. “‘시쳇말로 죽더라도 우리 대원들을 죽이는 건 아니잖습니까.’ 내가 그렇게 말했나? 우리 대원들? 지금 나에게 ‘우리 대원’들은 누구인가. 미안하다. 진정 자네들이 우리대원들인데, 아니, 우린 형제들인데…….”(253쪽)

그로부터 3개월 뒤, 1·21사태(김신조 사건)가 터진다. 응징보복작전 때문일까. 더 이상 보복작전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1·21사태로 인해 윤필용은 방첩부대장직을 내놓아야만 한다. 시간적 배경은 1967년 7~12월이지만, 소설은 현재의 이야기일 수 있다. 지금도 북의 도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에 대한 응징의 수위에 대해 남측은 고민한다. 3공 시절 ‘北응징보복작전’은 북의 도발에 대한 응징으로서는 파격적인 선례임에 틀림없다. 제2의 1·21사태가 두려워서인가. 아무튼 그 후 수많은 북의 도발이 있어왔건만 그에 대한 이렇다 할 대응은 없었다. 이에『가위주먹』은 유일무이한 북침에 관한 보고서이며, 한 시대 역사의 편린을 담은 기록물일 수가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공비출신의 대원들은 이름을 바꿔 이 땅에서 숨어 살고 있다. 작가는 역사의 뒤안길에 묻히게 될 뻔한 가공할만한 역사적 사건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썼지만, 한 가지 더 기리고 싶었던 게 있다고 했다. 이 책 한 권에서만이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용감히 싸웠던 그들의 족적을 남기고 싶었으며, 그것만이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과 배려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추천평

건국 후 약 반세기 동안 남과 북은 열전과 냉전 상황 속에 있었다. 극단적인 남과 북의 대결구도 속에서 우리는 존망지추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기본적인 권리를 차압당한 채 하루하루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알 권리를 제대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세월 동안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 중 어떤 것은 정보의 통제 속에서 세월에 묻혀 사라져버렸고, 어떤 것은 소문의 형태로 그 윤곽만 어렴풋이 알려졌다. 구광렬의 『가위주먹』은 바로 그러한 시절에 있었던 한 사건에 대한 박진감 넘치는 보고서다. 휴전이라는 공식적 상황의 이면에서 되풀이된, 그렇지만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전쟁의 행태에 대한 보고서가 바로 이 『가위주먹』이다. 나는 구광렬의 『가위주먹』을 읽으면서 남북의 대결구도가 만들어낸 우리 마음속의 불신에 대해 되풀이 생각했다. 지휘관과 부하 사이에서, 북파 된 대원과 대원 사이에서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불신의 모습과 결과에 마주칠 때마다 암담해지는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의미가 바로 불신의 세월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열망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영화 「고지전」을 볼 때 치밀어 오르던 감정에 방불한, 막막한 절망과 분노를 가라 앉혔다.
홍정선 (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대표)
구광렬은 독특한 재능과 열정으로 세상의 가장 깊은 곳과 그늘진 곳의 속살을 노래하는 시인이자, 소설가다. 체 게바라를 사랑하는 그의 시는 이미 중남미 스페인어권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교육방송을 통해 방영된 안데스 산맥 대자연의 어딘가에 피어 있는 한 송이 꽃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그곳 민초들의 지난한 삶에 대한 그의 리포트는 우리에게 분노와 사랑 없이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겠는가 하는 통렬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이번에 출간한 소설 『가위주먹』은 그의 시선이 드디어 이 피할 수 없는 우리 분단의 현실, 철조망 지대로 돌아왔음을 알려준다.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을 수차례나 오가며 확인한 꼼꼼한 현장답사와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당시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꾸며진 이 소설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분단된 조국의 뼈아픈 상처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시간은 덧없이 흘러갔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살아 역사가 되어 가시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소설의 힘이다.
김영현 (소설가, 前 실천문학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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