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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 THE · 자기 소개서 · 더콤마에이 · 결정 · 개썅 · 나의 힘 · 내 마음에 질문하기 · 작은 처방전 · 만족 · 강함 · 모순 · 네 떡이 커 보여서 · 가난한 부자 · 맛있는 거랑 멋있어 보이는 거 · 계획 · 달란트 · 틈 · 꼬맹이 · 꾹꾹 눌러 담아봤자 · 약속 시간 · 나이 드는 시간 · 기다림 · 다름의 모순 · 그걸로 돈 버는 것도 아니면서 · 넘어가자 · 자기 확신 · 그런 순간들 · 그래도 괜찮아 · 타투의 시대 · 줄줄이 비엔나 · 어른의 일 · 하던 거나 해 · 내가 나라니 · 내 속의 나 · 연습 · 괜찮다 · 삶의 속도 · 성(城) PART 2 - A · 사적인 시차 ·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 온도 · 인연 · 사랑하는 순간 · 관계의 코드 · 외로운 더치페이 · 서투름 · 마음 끊기 · 우리 · 해치지 않아요 · 너의 정의 · 관계의 키 · 결핍 · 외로움 · 너나 나나 · 틈 · 우리의 시작 · 사람 사이 · 어떤 나는 몰랐으면 해 · 너와 나의 연결고리 · 마이 네임 이즈 · 침묵 · 언어 · 생존 수영법 · 너의 의미 · 넘쳐도 부족한 것 · 너에게 바라는 한 가지 · 다음 문 · 꿈 · 에필로그 · 서로 모르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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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과 끝 사이에는 유지라는 과정이 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 시간은 아무도 축하해주지도, 알아봐주지도 않는다. 한 번에 될 리 만무하고,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 버티는 게 제일 어렵다. 하지만 시작과 끝만 가지고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 무너져가는 의지를 부둥켜안고, 약간은 어쩔 수 없이 하루 뒤에 하루를 쌓는다. 그러니까 [더콤마에이]나 박사 과정이 딱히 멋진 일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이든 현실적인 일이든 버텨내고 있는 나는 조금 멋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나를 유지 중이다. --- p.89
+ 기다린다는 것은 도전만큼의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다. 얼음이 녹고 나서야 비로소 물은 흐르기 시작한다. --- p.114 * 세상은 분명하게 변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언어로만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 안에 갇힌 우리는 자꾸만 짧은 말로 서로를 규정지으려고 한다. 하지만 어쩌면 자신을 설명해야만 하는 상황이 자꾸 생긴다는 건, 꽤 흥미로운 길로 들어섰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p.125 + 지금껏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설렐 수 있다는 묘한 안도감을 주고, 가끔씩 근거 없는 핑크빛 미래를 떠올리게 해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신경 쓰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짧고 빠르게 나를 만지고 가는 그런 순간들이 길고 긴 지금을 지탱해준다. --- p.132 + 관계는 더치페이가 아니다. 꺼내는 마음이 정확히 반반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못내 서운해지는 마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마음이 더 큰 약자는, 혼자인 시간에 상대방을 생각한다. 둘의 시간을 곱씹어보고 무슨 실수를 하진 않았는지, 어째서 더 친해질 수 없는지 고민한다. 그러고 나면 달라진 것도 없는데 어째 더 멀어진 기분이 든다. 생각이 쌓일수록 어색하고 어렵다. --- p.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