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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하지만 계속 두근거릴 줄 아는 두 번째 사람 나리와 나 그녀에게 어린 여자 혼자서 내 이름은 김은순 대관람차 공원묘지에서 2. 나는 여전히 젊고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혼일기 결혼일기 인터뷰-임신부 이야기 엄마는 1학년 운수 좋은 날 그녀들의 노후대책 목소리를 찾아서 다시 빛날 우리 3. 애하머니 겅강하새요 조리사의 도시락 운전의 달인 20년을 일했읍니다 엄마일기 진명아빠에게 할매의 다짐 4.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재수의 변 다시 만난 세계 늙은 떡갈나무의 노래 큰딸 은미 공전주기 열세 살의 출사표 에필로그/ 78년생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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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절대 후회하지 않느냐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조용히 덮고 넘어간 두 번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_「두 번째 사람」
내가 오늘 삼킨 말, 다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말들을 생각한다. _「나리와 나」 이렇게 줄여서 쓰니까 별일 아닌 것 같네. 사실 아직도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고 밤에 불을 끄고는 잠을 못 자. 환하게 불을 켜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뒤척이다가 안 되겠다 싶어 불을 껐다가 무서워서 또 작은 스탠드를 켰다가 아침이 되어서 창 너머가 밝아지면 그제야 잠이 들어. 생활이 엉망이지. _「어린 여자 혼자서」 힘들었던 건 인정해. 근데 자기가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 같네. 왜 그렇게 예민해? _「내 이름은 김은순」 좋든 나쁘든 은순이 겪은 모든 일들은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고 스물아홉이기 때문에 벌어진 불행은 아무것도 없다. 서른아홉에도 마흔아홉에도 쉰아홉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_「내 이름은 김은순」 연애 안 하니, 결혼 안 하니, 지금 낳아도 노산이다, 애부터 만들어와라, 너만 아니면 우리 집에 걱정이 없다, 같은 말들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이제 와 내가 있어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낳고 불안정한 일자리나 전전하는 막냇동생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마음놓게 해주고 싶지 않았다. 못된 마음이었고 나는 원래 못됐다. _「공원묘지에서」 꼭 저 드레스가 입고 싶어서, 황금색 커튼이 싫어서만은 아니라는 거 알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그럴 거야. 분명 싫다고, 안 한다고 할 때가 있을 거야. 그리고 그게 단순히 전화하기 싫어서, 음식 하기 싫어서, 설거지하기 싫어서만은 아닐 거야.” 결혼을 준비하는 내내 언니의 말을 생각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가 되지 말 것. 나는 계속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이다. _「결혼일기」 “결혼해. 좋은 일이 더 많아. 그런데 결혼해도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너로 살아.” 그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대로 나는 이혼을 진행했고 동생은 결혼을 준비했고 나와 동생의 일 모두 잘 마무리됐다. 이게 엔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야기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_「이혼일기」 “근데 진명 아빠, 나 사실 좀 억울하고 답답하고 힘들고 그래. 울 아버지 딸, 당신 아내, 애들 엄마, 그리고 다시 수빈이 할머니가 됐어. 내 인생은 어디에 있을까.” (「진명 아빠에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