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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_ 최재천
눈 먼 여우의 동굴 청소 또다시 여우에게 속다 여우 사냥 털색을 바꾼 여우 불타는 링 내 호랑이 딸, 민들레 암호랑이 란란 구하기 다정한 표범 부하이 평화의 표범 동물 파일 작가 소개 주요 수상 경력 |
沈石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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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호랑이 딸, 민들레
숲으로 사냥을 갔던 나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호랑이 새끼를 물고 있는 비단뱀을 발견했다. 어미 호랑이가 먹이를 찾으러 나간 사이, 교활한 비단뱀이 호랑이 새끼를 집어삼킨 것이다. 나는 즉시 칼로 비단뱀을 쳤고, 놀란 비단뱀은 호랑이 새끼를 토해 내고 도망쳐 버렸다. 나는 뱀에게서 구한 호랑이 새끼를 집으로 데려와 반려동물처럼 키우기 시작했다. 호랑이는 제 어미인 줄 알고 나를 따랐다. 나 또한 호랑이에게 민들레라는 뜻의 ‘푸궁잉’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딸처럼 사랑하며 키웠다. 푸궁잉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나는 글러브를 끼고 푸궁잉과 복싱을 하듯 놀아 주기도 하고 사냥에도 푸궁잉을 데리고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또다시 사냥을 나갔다가 수코끼리들의 위협을 받아 나무 위에 갇히고 마는데……. 평화의 표범 구이강에 큰비가 오면서 홍수가 났다. 흙과 돌, 나무 따위가 섞인 흙탕물(토석류)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공룡 알 화석을 찾으러 강으로 갔다가 꼼짝 없이 그 토석류를 만나고 말았다. 간신히 강 한가운데 솟아 있는 두 개의 바위 중 뒤쪽 바위로 도망쳐 목숨을 구했다. 한숨을 돌리고 나니, 아! 앞쪽 바위에 표범 한 마리가 보였다. 내가 별 생각 없이 앞쪽 바위를 택해 올랐다면 그대로 표범의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그때 아래쪽에서 양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새끼 산양 한 마리가 토석류를 피해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불행히도 어린 양은 앞뒤 가릴 것 없이 앞쪽 바위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곧 표범을 발견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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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읽는 ‘동물의 왕국’, 혹은 ‘선스시 동물기’
생생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동물 이야기 속으로 동물이 동화 속 주인공이라고 하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의인화한 동물들의 특징과 매력을 잘 묘사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동화의 색깔이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고 평화롭지만은 않다.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무리에서 낙오한 동물은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선스시 동물동화’ 시리즈는 분명 낯선 시도다. 날것 그대로의 생태계를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선스시 동물 동화는 중국, 대만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 심지어 성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서로 물어뜯고 할퀴며 싸우는 맹수들의 대결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작가는 직접 목격하고 연구해 작품 속에 담아냈다. 극히 잔인한 싸움이지만 동물들에겐 생사를 결정짓는 절실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생태계이고 그들만의 사회생활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서열과 관계의 질서가 정연하고 촘촘하다. 마치 인간들의 냉정한 세계처럼 말이다. ‘선스시 동물동화’는 동물을 주인공 삼은 우화와 달리, ‘진짜’ 생태계 속 장면을 그려내듯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간이 잘 모르는, 그저 말 못하는 짐승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논리 아래에서 동물들은 놀라울 만큼 냉정하고 악독하지만, 때로는 인간보다 더 의리 있고 정겹다. 작품 속 동물들은 생사가 달린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삶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선스시는 오랜 세월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동물들의 모습을 분석하고 연구하여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자 했다. 물론 인간의 시각으로 동물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겠지만, 작가는 최대한 동물의 영역과 인간 사회를 구분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동물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어쩌면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도리 있고 상식적이며 평화를 추구한다고 꾸준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동물을 이용하거나 동물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 지구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길 바란다. ‘선스시 동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 계속되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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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접하지 못한 흡인력! 선스시는 타고난 이야기꾼”
읽다 보니 자연스레 『시튼 동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내 ‘선스시 동물동화’는 『시튼 동물기』처럼 마냥 순수하고 곱기만 하지 않음을 깨달았어요. 어딘지 모르게 군데군데 『그림 동화』의 어두움이 배어납니다. 그런데 그 어두움이 단순한 잔혹함이 아니고 나름 가지런한 논리를 지니고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동물의 행동과 생태에 관한 아무런 이해 없이 그냥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쓴 동화들은 아주 어린 아이들은 붙들 수 있을지언정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 독자의 마음은 얻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선스시의 동물동화는 분명 아이들을 겨냥해 쓴 글들이겠지만 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스시 동물동화’는 우리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소를 고루 갖췄습니다. 오랜만에 지적이면서 동시에 흥미진진한 동물 소설에 푹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 최재천 (생태학자,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추천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