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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옥한흠
들어가는 글 - 프랜시스 쉐퍼 박사와 그의 아들 프랭키 첫 번째 여정 아버지와의 동행 하나. 세 번의 눈물 둘. 부족한 기독교 셋. 미완성의 가정 예배 넷. 넌 목사가 되어야 해 다섯. 너무도 솔직해서 여섯. 쓰러지지 않는 이유 일곱. 간절한 외침 여덞. 아빠, 나 사랑하세요? 두 번째 여정 그 길을 돌아보며 아홉. 어머니의 기도 열. 알 수 없는 질문 열하나. 필연적인 고독 열둘. 주일 오후 중환자실 열셋. 영원한 안식 앞에서 열넷. 아버지의 영정사진 열다섯. 아버지를 위한 기도 진 영 프롤로그 1. 진영에 간다! 2. 진영의 슈퍼스타 oaK 3. 내랑 한 판 붙자 안 카나! 4. 아빠의 링컨 컨티넨탈 5. 최고지도위원 옥성호 6. 돈봉투와 카스텔라 7. 방송국이 온다! 8. 부산댁, 우리 할매 9. 아멘 할아버지와의 뜨거운 기억 10. 부러운 훈이 11. 충무와 노래 테이프 12. 래시야! 13. 성도교회 대학부 14. 아빠의 선물 15. 여름밤, 이층에서는… 16. 훈이와 전기밥통 17. 황금 날개 18. 돌아온 아빠 19. 잔인한 서울 20. 그 아침의 찬양 소리 에필로그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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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너무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나도, 또 나의 아버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제대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나에게 비록 짧은 며칠이었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평생 본 적이 없는 아버지의 눈물을 아버지가 떠나시던 그해 세 번씩이나 만나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은 각각 그가 살았던 삶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금껏 남들 앞에서 지도자로 살았기에 어쩌면 당신 자신에게조차도 솔직할 수 없었던 스스로의 모습을 비로소 똑바로 보았기에 흘린 눈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눈물들은 홀로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며 숱하게 쏟던 눈물과는 전혀 다른 눈물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던 가족들에게조차도 생소한 눈물, 옥한흠 목사가 아닌 인간 옥한흠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은 나로 하여금 아버지 옥한흠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준 그런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 「세 번의 눈물」 중에서 훈계조 잔소리가 끝나자 아버지는 잠시 뜸을 들였습니다. 바로 다음이 아버지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나오는 전형적인 타이밍이었습니다.“뭐, 읽어 보니까 내용은 괜찮은 거 같다. 너 말대로 교회에 이런 부분들이 좀 많으니까 말이다. 글도 처음 쓴 거치고는 꽤 잘 쓴 거 같고. 언제 책은 그렇게 많이 읽었냐?”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자식에 대한 대견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의 전화는 항상 훈계로 시작해서 훈계로 끝나야 했습니다. “그래도 말 나온 김에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제발 부탁이다. 모든 것을 삐딱하게만 보는 너의 그 시각만큼은 꼭 좀 고칠 수 없겠냐? 그게 그렇게도 힘드니? 그냥 모든 걸 좀 너그럽게 봐 주고 품어주면 안 되겠냐? 너 자신도 그렇게 철저하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면서 왜 만사를 그렇게 삐딱하게만 보려고 하니? 사실 이 책의 내용으로만 보면 국제제자훈련원에서도 얼마든지 낼 수 있을 만한 글이긴 한데……. 성호야, 하지만 난 다른 건 몰라도 내 아들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사람으로 각인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만약 이 글을 내 아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썼다면 오히려 내가 먼저 얼마든지 책으로 내자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너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하는 그런 책을 낼 수는 없다.”--- 「부족한 기독교」 중에서 모든 것이 너무도 늦어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아마도 아들이 개척한 교회의 강단에 서서 설교하는 꿈을 꾸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놈의 자식이 얼마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목사가 되었는지, 평소와 다르게 그날은 설교 중에도 이런저런 개인적인 얘기들을 풀어놓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설교의 마지막은 아마도 당신의 아들이 비록 은혜가 모자란 형편없는 목사지만 성도 여러분들께서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달라는 말로 그 설교를 마무리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러셨을 것입니다. 그 철저한 옥한흠 목사도 평생에 단 한 번 정도는 못난 아들 때문에 그런 감상적인 설교를 했어도 되었을 테니까요. --- 「넌 목사가 되어야 해」 중에서 아빠를 배웅하고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나와 훈이에게 이미 아빠라는 존재는 멀리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와 훈이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줄곧 번져 나오는 회심의 미소를 억제할 수가 없었다. 아빠가 없는데도 마냥 좋다고 웃고만 있는 이 철없는 두 아들과 세상모르고 잠이 든 막내아들을 앞으로 몇 년간 혼자 키워야 할 엄마는 우리 옆에서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그날 오후 우리는 진영으로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 01. 진영에 간다! 중에서 "옥성호, 내가 도전한다이, 나가서 붙자."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 아이의 호전적인 태도와 주변의 분위기로 봐서 싸움을 하자는 말인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세련된 본토 표준어로 물었다. "얘, 내가 왜 너와 싸워야 하니? 싫어. 게다가 싸움은 나쁜 거야." --- 03. 내랑 한 판 붙자 안 카나! 중에서 다음 날 학교에서 돌아오자 여전히 나를 반기는 래시의 왼쪽 눈은 아주 크고 시퍼런 멍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제야 래시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나는 실로 오랜만에 래시를 안고 그 누런 털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래시야, 미안하대이. 내 진짜 맞힐 줄은 몰랐다 아이가. 진짜 몰랐다 아이가. 미안하대이, 많이 아팠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리 없는 래시는 그냥 뾲리를 흔들 뿐이었다. --- 12. 래시야! 중에서 마당 저 끝에서 훈이를 기다리던 내 눈에, 어깨를 들썩이면서 또 한 편으로 맞은 엉덩이를 주무르며 주섬주섬 신을 찾아 신는 동생이 그날따라 너무도 작고 초라하게 보였다. 나는 훈이가 나를 못 보기를 바랐다. 그러나 훈이는 울면서도 나부터 찾았다. 곧 마당 저편에 숨은 듯이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 여전히 울면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차마 훈이에게 어떤 말도 걸 수 없었고 훈이 의 눈물 맺힌 눈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 내 앞에 온 훈이 는 조그만 손을 내밀었다. "언니야, 백원 줘." 그 순간 나는 목에 뭐가 콱 막히며 갑자기 눈앞이 확 흐려지는 것 같았다. 말없이 주머니에서 꺼낸 100원을 훈이 손에 올려놓고 나는 대문을 향해서 달려 나갔다. --- 16. 훈이와 전기밥통 중에서 정말로 "황금 날개"를 못 본다면, 그것도 우리 집 바로 뒤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하는 "황금 날개"를 못 본다면 나는 진짜 죽을 것 같았다. 아니 "황금 날개"를 못 보고 남은 인생을 비참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아 보였다. --- 17. 황금 날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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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옥한흠
서로 사랑을 표현할 줄 몰랐던 아버지와 아들의 마지막 이야기 공적 영역에서의 옥한흠 목사 말고, 사적 영역에서 한 아들의 아버지로서 옥한흠 목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강단 위에서의 냉철한 설교가로서나 제자훈련의 대가로서만 알려진 옥한흠 목사 대신 그의 다양한 인간적 면모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그의 아들이 직접 집필한 『아버지, 옥한흠』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회 지도자로 살았기에 어쩌면 당신 자신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었던, 그리고 가족에게조차 생소했던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눈물이 바로 인간 옥한흠의 눈물이었으며, 자신이 아버지에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회고한다. 이 외에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 책 출판을 앞두고, 출판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책을 내려고 하는 아들 사이에 오간 대화와 미완성의 가정예배, 뒤늦게 아들의 자질을 알아보고 목사가 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는 이야기 등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옥한흠 목사만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고독과 인간미 등을 아들의 시각에서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인간미만을 다루지 않는다. 책의 말미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통해 저자는 우리만의 섬으로 전락한 한국 교회를 보며 아버지 옥한흠 목사가 영정 사진 속에서 “너희들 잘 할 수 있지? 내가 없어도 잘 할 수 있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서술한다.더불어 책의 말미에 「아버지와 아들의 서로 다른 시선과 대화」라는 그 어느 신학적 논쟁 못지않은 이메일 내용이 첨부됐다. 교회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와 교회 개혁을 지적하는 아들의 서로 다르지만 어찌 보면 한 길을 바라보는 듯한 부자의 글을 보며 아버지보다 나은 평신도 사역자로서의 청출어람(靑出於藍)을 기대해 본다. 진 영 소년,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되어 버린 소년들과 읽고 싶은 책 “아빠는 아주 오래 전 단 3년 간 내 곁을 떠났지만. 오히려 수십 년 동안 아빠를 떠났던 것은 어쩌면 내가 아니었을까..? “ 한 소년이 있다. 아빠가 잠시 가족을 떠나게 되어, 소년은 엄마와 두 동생과 함께 낯선 시골 ‘진영’으로 이사를 한다. 곁에 아빠가 없는 시간 속으로 소년이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목사님이셨던 아빠는 항상 교회 일로 항상 바빴다. 그랬기에 아빠가 미국에 공부하러 간 3년은 소년에게 전혀 고통스럽거나 외로운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떠나는 아빠를 배웅하자마자, 할매가 있는 진영으로 내려가 놀 생각에 동생과 낄낄 웃음부터 나왔다. 진영에 간 소년은 서울에서 온 슈퍼스타가 된다. 서울 말씨, 서울 이야기 등으로 진영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소년을 시기하는 결투 신청들이 이어졌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소년은 점점 진영의 아이가 되어간다. 소년의 학교로 찾아온 방송국 촬영, 소년의 친구였던 착하디착한 개 래시, 아멘 할아버지의 불소독, 할매 집 이층에서의 노래, 그리고 돌아온 아빠와의 만남...좌충우돌 웃음과 눈물이 살아 있는 엉뚱한 소년 성호의 본격 성장, 감동의 이야기다. ▶ 추천의 글 아버지, 옥한흠 “아들이 부르는 사부곡... ‘아버지 옥한흠’ ”_ 연합뉴스, 중앙일보 2011. 2. 15 “평생 사랑을 말했지만 자식에겐 사랑을 감췄던 그 사람... 아버지” _ 조선일보 2011. 2. 16. “교회만 사랑한 줄 알았던 아버지, 자식사랑을 더 품고 있었다” _ 국민일보 2011. 2. 17. 진영 ‘3년 동안 아빠의 부재’는 시공간 개념으로 본다면 사람의 긴 인생 속에서 아주 짧은 한 순간이다. 그러나 한 소년에게 그 시간은 평생토록 가장 소중한 추억이며, 때로는 아픔이자 달려가고픈 그리움이 되어 늘 아빠의 내음과 겹친다. 아빠를 통해 세상을 읽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소년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지금 너무 가까이 있기에 고마움조차 잊어버린 한 '거룩한 존재', ‘아버지’의 무릎 곁으로 저도 모르게 다가가게 되리라. 노경실 『열네 살이 어때서?』, 『사춘기 맞짱뜨기』 작가 『진영』은 2 옥한흠 목사의 미국 유학 시절 만 3년 동안, 아버지와 떨어져 시골에서 지낸 초등학생 옥성호의 이야기다. 기억이라는 사진첩 속에서 조심스레 꺼낸 이 추억들은, 근대화가 되기 전인 1970년대 후반의 한국 시골 풍경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목회자 가족이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울림이 있다. 백금산 예수가족교회 담임목사, 도서출판 부흥과개혁사 대표 ▶ 저자의 말 내게는 한 가지 불안이 있다. 과연 노터데임 대학(The University of Notre Dame)의 풋볼팀, 파이팅 아이리쉬(Fighting Irish)가 미국 대학 풋볼(BCS Championship)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내가 노터데임 풋볼 팀의 우승을 보고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 1988년의 우승 이후 지금까지 20년이 훌쩍 넘도록 우승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이 학교의 풋볼팀이 주는 스트레스에 나는 매년 가을이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만 같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면 된다. 그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싶으면 그가 무엇에 지갑을 여는지 보면 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을 알아내어 그 얘기를 하면 그 사람은 단박에 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는 풋볼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풋볼에 미친 사람이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풋볼과 관련한 멋진 책을 쓰고 싶다. 또 한때는 영화를 너무도 좋아했다. 그래서 비디오 가게를 열면 원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영화마을'이라는 비디오 체인점을 하나 열었다가 있는 돈을 몽땅 다 말아 먹었다. 비디오 가게를 하는 동안 나는 본 영화가 거의 없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다른 사람들도 보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이 봐야 그나마 대여료 천 원을 버니까 말이다. 지금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물론 풋볼과 영화 외에도 내게 중요한 것이 있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의 인생 한 곳에 사라지지 않고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다. 또 하나 당장 중요한 일은 아버지의 뜻이, 아버지의 이름이 잘 보존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내 아버지가 유명한 사람일 뿐 아니라 존경 받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버지와 관련해 골치 아픈 일이 많다. 뭐, 좋은 의미로 골치 아픈 거니까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아버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사람들은 내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미안하고 또 부담스럽다. 나는 아버지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옥성호가 옥한흠과 다른지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볼 때 아버지는 이 책 속의 훈이와 훨씬 더 닮았다. 진영 속의 성호와 쉰을 바라보는 지금의 옥성호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35년 전 내 모습들을 보면서 "아하, 내가 이래서 지금도 이렇구나!"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아버지 덕분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책들, '아버지, 옥한흠' 그리고 '진영'을 쓰게 되었다. 아버지가 건강하게 살아 계셨다면 결코 나오지 않았을 책들이다. 누군가의 살아있음은 수백, 수천 권의 책보다 더 소중한 것임을 점점 알게 된다. 인간은 이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철이 드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