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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ois Mauri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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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 원수, 증오와 탐욕에 갉아 먹힌 이 마음, 이 비천한 마음을 당신들은 불쌍히 여겨주기 바라오. 이 비참한 마음이 오히려 당신들의 온정을 끌어당기기를 원하는 거요. 지리멸렬한 인생 내내 그 슬픈 정열은 아주 가까이까지 다가온 빛을 쫓아버리곤 했었지. 어쩌면 그 빛이 이 마음을 어루만지고 불타오르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실 그 마음을 감시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이들은 실체 없는 범상한 기독교인들이었소. 우리는 얼마나 자주 죄인을 걸려 넘어지게 하고, 진리의 빛이 더 이상 밝아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지! 이 수전노가 애지중지하던 것은 사실 돈이 아니었소. 이 분노로 미친 자가 굶주려 헤맸던 것은 복수가 아니었단 말이오. 만약 당신네들이 죽음으로 중단된 그의 마지막 고백을 끝까지 들어줄 힘과 용기만 있었어도, 그가 진정 사랑했던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 (1쪽)
오늘 밤, 난 내 소유, 내 재산이라고 불리던 것에 대하여 이방인으로 서 있다오. 드디어 모든 속박에서 풀려난 거요. 어찌 된 영문인지, 누가 풀어준 건지 나도 몰라. 분명한 건, 여보, 밧줄이 끊어졌다는 거요. 이제 나는 표류하오. 어떤 힘이 나를 이끄는 걸까? 맹목적인 운명의 힘? 아니면 사랑? 그렇소, 난 사랑이라고 믿소……. ---p.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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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크는 영혼을 파고드는 분석과 예술적 강렬함으로 인간의 삶을 해석해냈다.”
_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인생은 의미 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 단 하나의 괴로움도 헛되지 않으며, 한 방울의 눈물, 한 방울의 피도 그냥 버려지지 않는다.” 현대인과 그 삶의 추악한 현실을 인간 구원의 관점에서 조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리아크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타락과 죄악을 반복해서 묘사하면서, 인간이 죄에 이끌리는 사악한 본능을 지닌 존재임을 설파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의 죄와 욕망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극복됨으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 또한 보여주었다. 그는 다른 가톨릭 작가들처럼 신앙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유혹과 죄악으로 방황하는 인간들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모습들을 작품에 담는다. 인물들을 극도의 타락과 삶의 극단까지 끌고 감으로써 스스로 신의 존재와 구원의 빛을 발견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그 모습들을 통해 독자들은 인생의 괴로움과 눈물 한 방울, 피 한 방울조차 인생에서 의미를 가짐을 깨닫게 된다. 모리아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독을 품은 뱀』은 가족들에게 적시당하고 증오와 인색으로 불타고 있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이다. 부유한 늙은 변호사 루이는 병상에 누워, 독사 떼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 유산 상속을 위해 그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모리아크는 증오, 복수를 향한 갈망, 물질적 탐욕으로 점철된 극적인 삶을 살았던 루이를 통해 신앙 없는 인간의 비참한 고독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작품 세계는 인간 본연의 내적 갈등과 고통의 문제, 그리고 그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어 타자와의 관계, 나아가 집단과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양상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외관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그것을 보여줌으로써 진실에 이르는 길을 밝히는 것"을 작가의 사명으로 여겼던 모리아크는 20세기 초, 중반의 전쟁으로 얼룩진 혼란의 시기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시대의 지식인이기도 했다. 대표작 『독을 품은 뱀』은 “가족들에게 적시당하고 증오와 인색으로 불타고 있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이다. 칼레즈의 거부, 변호사 루이는 아내와 아들, 딸, 사위, 손녀에게 둘러싸여 살고 있으나, 그러나 이 이야기가 유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갈등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종전에 프랑스의 전통적인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주제이다. 모리아크의 독창성은 금전 문제를 금전 문제로만 보지 않고 정신의 욕망 또는 정열 중에서 가장 뚜렷한 하나의 형태, 즉 가장 야비하면서도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한 원동력의 하나인데, 노변호사는 바로 그러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아들, 딸, 손녀들은 구두쇠 영감 루이를 괴물로 여기고 밤낮 엿보면서 그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궁리한다. 그는 자식들에게 유산을 넘겨주지 않음으로써 그들에게 마지막 복수를 하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자신의 계획은 앙갚음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은 루이는 자식들에게 유산을 상속하기로 하고 홀로 칼레즈의 시골 저택에 남는다. 고뇌와 회한에 가득 찬 생애를 마치기 직전에야 그는 자신에게 사랑이 부족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사랑―자비심이 종교적인 감정으로서 이 자비심이 어디서 오는가를 막 쓰려는 순간에 그는 숨이 끊어진다. 모리아크는 이 소설의 첫머리에서 주인공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수전노가 애지중지하던 것은 사실 돈이 아니었소. 이 분노로 미친 자가 굶주려 헤맸던 것은 복수가 아니었단 말이오. 만약 당신네들이 죽음으로 중단된 그의 마지막 고백을 끝까지 들어줄 힘과 용기만 있었어도, 그가 진정 사랑했던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 모리아크는 그의 가련하고 슬픈 주인공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작품 속에는 소외당하고 불쌍한 이들을 향한 그의 사랑, 동정과 연민은 자기만족이나 위선에 빠진 오만한 사람들의 냉혹한 마음 앞에서는 사라져 버린다. 사랑과 동정심으로 가득 찼던 소설가는 분개로 가득 찬 가혹한 풍자를 하는 사람으로 변하여, 이들의 결점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고, 그들의 우스꽝스러움과 추악함을 냉혹하게 고발한다. 그리하여 그는 가족을 증오하며 그들로부터 소외당한 『독을 품은 뱀』의 늙은 주인공 루이의 고독을 독자들이 동정하게 한다. 그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신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속되고 형식적인 것으로 전락시키면서, 지옥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는 보장증권으로 삼고 있는, 돈과 쾌락에 탐욕스러운 부르주아들의 저속한 물질주의를 공개적으로 맹렬히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