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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 Mckint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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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내게 어울리지 않아. 빌려 입은 외투처럼 어깨에서 흘러내려 먼지를 쓸고 다녀. 정말 몸에 안 맞고 불편해. 몸을 흔들어서 옷을 벗어버리고 싶어. 벽장에 던져 넣고 전에 입던 잘 맞는 옷을 다시 입고 싶어. 예전 삶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다음 삶이 기대되기도 해.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야. 당분간은 갇힌 신세지만. 두 삶 사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확실한 상태로. --- p.11
가끔은 잠재의식이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부모님이 뛰어내리는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따금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둘은 허공에 발을 내디딘 다음 두 팔을 펴서 푸른 바다로 급강하했다. 둘의 웃는 얼굴에 바닷물이 튀었다. 잠시 뒤 나는 미소를 머금고 편안하게 잠에서 깼다. 눈뜨고 나서야 눈을 감기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7 내용은 컴퓨터로 입력되어 있었다. 싸구려 종이가 잘려 카드 안에 붙어 있었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손이 떨리고 단어가 눈앞에서 떠다녔다. 귓가의 말벌 소리가 더 커졌다. 나는 글자를 다시 읽었다.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 --- p.29 모르면 상처받지도 않아. 애나가 경찰서에 못 가게 막아야 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게 막아야 해. 그 애가 다치기 전에. 난 차를 몰고 비치 헤드로 가던 날이 내 예전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같아. 이걸 막아야 해. 그러기 위해서 다시 예전 삶으로 돌아가야 해. --- p.32 나는 규칙을 따랐어. 절반만 살아 있는 삶으로 사라져서 외롭고 권태로운 존재가 되었지 --- p.61 나도 모르게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가끔 엄마는 이런 느낌을 ‘누군가에게 무덤을 밟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밖은 어두웠다. 정원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 얼핏 보였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지만 다시 제대로 보니 낡은 유리창에 비친 일그러지고 창백한 내 얼굴이었다. --- p.106 사람들은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했어. 모든 범죄의 원인이라고.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어. 반쯤 죽은 상태로 방황하는 사람들이. 그들 모두 돈 때문에 이곳에 있어. 돈이 하나도 없거나 너무 많았지. 그들이 다른 사람의 돈을 원했거나 다른 사람이 그들의 돈을 원했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삶을 빼앗겼어.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 p.136 배가 갈린 토끼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무엇 때문에 기분이 찜찜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천천히 말했다.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생각이 확고해졌다. “피가 너무 많아요.” 죽은 토끼 아래에는 피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고 자동차 진입로로 이어지는 세 계단에는 그보다 피가 더 많았다. 내 말을 생각하는 동안 마크의 표정에 약간 재미있어하는 기색이 보였다. --- p.139~140 머리는 마법이나 미스터리 같은 것을 믿지 않았지만 이곳에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끝나고 느닷없이 밝고 하얗게 빛나는 절벽이 나왔다. 아래쪽 등대 주변에서 소용돌이치는 안개가 이러한 대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구름이 움직여 잿빛 바다가 보이자 머리는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허물어진 절벽 가장자리에서 4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데도 한 발 물러났다. --- p.148~149 어쩌면 죽은 사람을 불러내는 일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죽은 사람이 자진해서 돌아오는 일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엄마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마크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서로 가는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유령이 보이기를, 계시를 발견하기를 바랐다. 엄마가 죽던 날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려는 것이라면 나는 들을 준비가 되었다. --- p.167 행복한 가족인 척하던 일들. 우리의 진짜 감정이 어땠는지 숨겼던 날들. 삶은 얼마나 쉽게 바뀌는지. 행복은 얼마나 쉽게 산산조각 나는지. 술 마시고. 소리 지르고. 싸우고. 애나에게는 비밀로 하려고 했어. 그 애를 위해 적어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어. 나는 감정을 추슬렀어. 감상에 빠질 시간은 지나간 지 오래야. 이제 과거를 곱씹기에는 너무 늦었어. --- p.169 “토끼 한 마리가 피를 얼마나 흘릴 수 있지?” 니샤의 업무는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고 다양했기 때문에 그녀는 머리의 질문에 놀라지 않았다. “기껏해야 200밀리리터 정도요. 작은 유리컵 한 컵 정도 양이죠.” 그녀는 머리의 멍한 표정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계단 세 개를 뒤덮을 정도일까?” 니샤는 턱을 긁적였다. “계속 질문하시려면 정보를 좀더 알아야겠는데요.” --- p.176 이제 피부에 소름이 돋고 뒷덜미의 털이 하나씩 바짝 곤두서기 시작했다. 코끝에서 재스민 향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 뜨고 팔을 내렸다. 어이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우습기 짝이 없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내가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없듯 내 집 주방에서 부모님을 불러낼 수는 없었다. --- p.192 그는 전단을 뒤집었다. 캐럴라인 존슨의 수첩에서 자주 본 익숙한 글씨로 쓰인 메모가 있었다. ‘11월 16일 수요일, 오후 두 시 삼십 분.’ 세라는 캐럴라인의 수첩에서 해당 날짜를 펼쳤고 그곳에는 같은 내용의 약속이 적혀 있었다. 세라는 머리를 보았다. “마크 헤밍스는 거짓말하고 있어.” --- p.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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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을 준비하라.
클레어 맥킨토시는 이번에도 당신을 깊은 밤까지 붙들어놓을 것이다.” - 가디언 모르는 것이 안전한, 어두운 비밀에 관한 이야기 애나, 답을 찾지 마 그 답은 네 마음에 들지 않을 거야 열두 해 동안의 경찰직을 정리하고 전업 작가로 진로를 바꾼 뒤, 데뷔작『너를 놓아줄게』를 발표하고 전 세계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뗀 데 이어 두 번째 소설『나는 너를 본다』로 스릴러 작가로서 자리를 굳힌 클레어 맥킨토시가 세 번째 소설을 내놓았다. 차기작을 발표할 당시 제니 블랙허스트가 한 말처럼 “누구도 해내지 못한” “베스트셀러 데뷔작을 넘어서는 일을 이뤄”낸 작가는 이 책으로 그동안의 명성과 믿음에 걸맞게 독자와 평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앞선 두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역시 작가의 특장점인 거미줄 같은 플롯과 영리하게 설계된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어 매 쪽을 집어삼킬 듯 읽으며 밤잠을 잊게 할 정도로 중독적이며, 뒤쪽을 넘겨다보는 “반칙”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끝내 황홀한 경험을 하게 한다. 도중의 거대한 반전에 놀라기는 이르다. 마지막 장의 충격에 비하면 앞선 반전은 예고에 불과하므로. 진실을 알아내려는 자와 그것을 숨기려는 자의 필사적인 줄다리기 탐과 캐럴라인 그리고 딸 애나로 이루어진 존슨 가족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았다. 배우자가 먼저 죽으면 그를 따라 갈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고 때때로 싸우고 화해했다. 겉보기에 평범하고 행복했던 그들의 생활은 가파르기로 유명한 비치 헤드의 절벽에서 탐이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며 막을 내린다. 그리고 일곱 달 뒤, 캐럴라인은 남편이 택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기 삶을 잔인하게 끝낸다. 일 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부모를 차례로 떠나보낸 애나는 가슴 아파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그 사이 애나의 곁에는 동반자 마크가 자리하고 둘은 딸 엘라를 낳는다. 위태롭게 균형 잡던 날도 잠시, 캐럴라인이 죽은 지 정확히 일 년이 되던 날 애나의 집에 카드 한 장이 날아든다. 화려한 색상에 기념일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 안쪽에는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라는 메시지가 인쇄되어 있다. 애써 태연하게 새로운 일상을 갖춰나가려던 애나에게 이 메시지는 의심의 불을 댕긴다. 마크는 카드 내용을 끔찍한 농담쯤으로 여기지만 애나는 어머니가 살해당했다고 확신한다. 은퇴한 형사이자 민간 경찰인 머리가 그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밀리에 수사가 시작된다. 동시에 진실을 알아내려는 행보를 가로막는 익명의 누군가도 함께 움직인다. 이야기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면서까지 진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부모와 그들에 대한 딸의 양가감정을 실감나게 그리며 진실을 알아내려는 자와 끝까지 묻어두려는 자의 대립을 첨예하게 보여준다. 점점 공고해지는 클레어 맥킨토시 스릴러의 세계 클레어 맥킨토시는 작가로서 처음 선보인 소설『너를 놓아줄게』에서 사고로 눈 앞에서 아이를 잃은 여성과 제나라는 조각가의 이야기 각각을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하고 흥미롭게 하나로 엮어 내어 자신의 데뷔작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만들었다. 한시도 쉬지 않고 숨통을 조이는 속도감과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연속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다음에는 이야기의 재미를 잃지 않은 채 시선을 좀더 가까이 옮겨 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감시 카메라 등의 보편화로 더는 보장받지 못하게 된 사생활과 신변에 대한 위협 등 21세기의 일상 도처에 도사리는 평범한 불안들을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만큼 사실에 가깝게 그려냈다. 그리고 세 번째 소설『나를 지워줄게』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인물과 남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 숨은 이야기에 집중한다. 작가는 2002년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에서 카누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그의 아내와 계속해서 같이 살다가 훗날 파나마에서 삶을 새로 시작했다는 존 다윈의 실화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존 다윈은 변장하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고향을 돌아다녔고 어머니를 찾아온 두 아들의 이야기를 엿듣기도 했다. 거기에서 부모가 고의로 사별의 아픔을 주었다면 어떤 기분을 느낄지,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불어 나날이 늘어가는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하려는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장소로 잘 알려진 비치 헤드라는 장소는 작가의 창작 욕구를 부추겼다. 허나 이 소설 속의 사건과 등장인물은 철저히 허구의 산물일 뿐 작가가 읽고 들은 어떤 이야기에도 근거하지 않았다. 영리하고 치밀한 서사 구조와 내다보기 어려운 전개 그리고 능동적으로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들이라는 특징을 지녔다는 데서 전작들과 궤를 같이하며 균열에서 파멸로, 파멸에서 새로운 삶으로 이르는 경로를 보여주는 한편 진실과 거짓의 속성을 탐구하고 부모와 자식 간이라는 관계에 숨은, 사랑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본성을 들여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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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영리하다. 신의 산물과도 같은 책이다.
- 조애나 캐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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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밤을 지새우게 만드는 클레어 맥킨토시의 작업은 계속된다. 독보적인 작가임에 틀림없다. - 리 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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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같은 플롯과 영리하게 설계된 인물들로 이루어진 이 중독적인 소설은 매 쪽을 집어삼킬 듯 읽게 된다. 거대한 반전에 놀랐지만 마지막 장의 충격에 비하면 앞선 반전은 예고에 불과했다. 반칙하지 마라.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제인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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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끼치고, 창의적이며, 예측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읽은 그녀의 책 가운데 최고다. - 에밀리 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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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을 준비하라. 클레어 맥킨토시는 이번에도 당신을 깊은 밤까지 붙들어놓을 것이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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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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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명작이다. -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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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릴러 작가 클레어 맥킨토시의 천재적인 소설이다. 마지막 문장까지 충격이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 같은 책. - [굿 하우스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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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맥킨토시는 놀라운 대가다. - [데일리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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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영리한 반전은 당신을 밤새우게 만들 것이다. - [패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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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그려내는 통찰력과 섬세함이 매우 인상적이다. - [선데이 타임스ㆍ타임스 크라임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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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설계된 스릴러… 당신을 단숨에 사로잡을 최고의 소설이다. -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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