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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11/2 허은순(purpleiris@channeli.net)
'만희네 집' 으로 유명한 권윤덕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면지(그림책의 겉장과 내용 면을 붙여 놓은 종이)에는 여자아이들의 귀여운 악세사리가 여러 가지 그려져 있고,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아이의 추억이 담긴 옷들을 꺼내 놓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그림책에는 페이지마다 갖가지의 옷들이 그려져 있어서 마치 어렸을 때 했던 인형 놀이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 그림책이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옷들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옷마다 아이들의 추억이 담겨 있어서 더 정겹다. 언니가 입던 옷이어서 더 따뜻한 오리 털 파카, 낡은 신발엔 사탕 핀을 꽂고, 아빠가 입던 옷으로 만든 바지, 할머니가 손수 지어주신 설빔... 옷 하나 하나에 담긴 아이들의 추억이 소중하게 펼쳐지는 그림책이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애착을 가지로 만들었는지, 그림책 구석구석에 정성이 가득하다. 그림책의 겉장은 마치 개인의 사진첩처럼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옷에 담긴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족간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의 이야기가 이어져 가는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 달라지는 옷에 대한 아이들의 추억을 소개한 그림책이다. 이것 때문에 단순히 그려진 옷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옷에 대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그림책치고는 한꺼번에 읽기엔 지루할 정도로 글도 많고, 페이지 수도 많다. 소꿉놀이랑 인형놀이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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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 언니는 예쁜 옷이 많아요. 큰언니가 있기 때문이에요. 이 파카는 솔이 언니가 큰언니에게서 물려 입은 건데 솔이 언니는 예전부터 이 옷이 작아지면 내게 준다고 약속했었어요.엄마, 난 이 따뜻한 오리털 파카가 정말 좋아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