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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다람쥐
꾸러기의 달 청거북 두 마리 병아리 1 병아리 2 병아리 3 뿔테와 금테안경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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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겨울 동안 다 얼어죽은 줄 알았는데, 봄이 되자 여전히 아파트 둘레에서 사람의 눈을 피해 다니고 있었어요. 어디서 겨울을 보냈을까? 잠은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까? 내가 동화를 쓴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쫓겨난 고양이 이야기를 쓰리라 생각했죠. 그런데 왜 우리나라 동화 작가들은 이런 고양이 이야기, 참새 이야기, 병아리 이야기를 안 쓰지요?”
그래서 다람쥐, 고양이, 청거북, 병아리, 염소처럼 동물이 주로 등장하는 동화 몇 편을 여기 묶었어요. --- 「작가의 말」에서 짱구는 병아리를 정성으로 돌보았습니다.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방 안에 들여놓고 잠도 함께 잤습니다. 꺼내 놓고 운동도 시켰습니다. “주물러 터쳐 죽일라!”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들어오면 재빨리 상자에 넣어 베란다에 내놓았습니다. “이 녀석, 꼭 제 애빌 닮았지…….”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아빠두 병아리 좋아했어?” 짱구가 물었습니다. “좋아했지. 고양이랑 개랑 토끼랑 움직이는 것이면 모두 좋아했단다.”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병아리들은 날개가 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짱구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병아리들은 모두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짱구는 풀잎을 뜯어다 상자에 넣어 주고, 물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아랫목에 놓고 담요를 덮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 꺼내 보니 좀 정신을 차린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짱구가 학교에 다녀왔을 때, 병아리 상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 pp.8-9 그날 밤이었습니다. 노랑이는 자꾸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 할아버지, 나는 엄마 닭이 될 수 없나 봐요. 알만 낳다가 죽는 기계인가 봐요, 흑흑 …….” “애야, 슬퍼 마라. 너는 도시에서 왔잖니? 엄마도 모르고 기계 속에서 태어나 불쌍하게 자란 것. 그렇지만 너는 얼룩이보다 많은 알을 낳았잖니? 나를 보렴. 나는 병아리를 까긴커녕 알도 하나 낳지 못하잖느냐? 병아리를 까는 닭은 병아리를 까고, 알만 낳는 닭은 알을 낳고, 나는 나대로 장닭이 할 일이 있거든…… 꼬기요, 꼭!” 할아버지는 노랑이 궁둥이를 한번 토닥거려 주고 목청을 돋우어 듣게 좋게 울었습니다. “…… 며칠 있으면 얼룩이가 병아리를 깔게다. 그러면 그 병아리들을 새끼같이 귀여워해 주면 되잖니? 옛날에 네가 도시에서 처음 왔을 때, 제 새끼같이 다정하게 품어 주었던 알록이 엄마처럼 말이다. 그러다가 결국은 솔개에게 채여 갔지마는…….” 장닭이 위로합니다. 동녘 하늘이 점점 밝아 오는 새벽이었습니다. --- pp.113-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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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동화는 다소 경쾌해졌다. 만화 인물을 연상시키는 주인공, 활기찬 행동과 사건의 진행, 생생한 심리 묘사와 갈등의 전개 등으로 아이들의 삶을 명료하게 포착하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다른 한편 아이들의 깊은 내면의 정서를 살피는 데에는 다소 인색하다. 활기를 얻는 대신 정서적 깊이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새삼 동화란 무엇이며, 동화는 이 땅을 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되돌려 줄 것인지를 생각게 한다. 강정규의 동화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강정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이 작품집에서 전면으로 제시한다. 잃어버린 다람쥐, 앞발에 상처를 입은 고양이, 보잘 것 없는 청거북, 부화기에서 태어난 병아리, 고향을 잃은 염소 등이 주인공들이다. 물론 이 주인공들과 대면하는 아이들 역시 빠질 수 없다. 병아리처럼 독자적인 무리들 속에서의 이야기도 있고, 염소처럼 작가의 모습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 같이 아이들과 마주치는 이 여린 동물 주인공들은 어린이들과 서로 깊은 정서적 유대를 맺는다. 그 유대는 독자에게 정서적 공감과 동일시를 이끌어내며, 여린 동물들과 맺어나가야 할 바람직한 존재의 관계를 되묻는다. 가족이 분화되면서 우리는 새삼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아이들 역시 혼자 열쇠를 따고 집에 들어와 혼자 집을 지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결핍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새삼 동물과 한결 가까워진 우리를 발견한다. 그러나 이 관계는 자칫 일방적이기 십상이다. 애완동물들은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참다운 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마땅하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돌아온 다람쥐」, 「청거북 두 마리」는 모두 어린 인물, 혹은 내면에 깊이 잠겨 있는 인물을 변화시킨다. 동물을 매개로 인물들은 관계를 알고 배워가기에 이른다. 「병아리」연작 또한 다르지 않다. 이미 존재하는 가족이 아닌, 서로 만들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여린 병아리들의 성장을 통해 조명함으로써 작품은 새삼 생명과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우리 아동문단을 지키는 거목인 강정규 선생이 새롭게 건네는 이 작품집은 아이들에게 자극적인 즐거움이 아닌, 정말 질박한 정서적 울림을 건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은 메마른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일 것이며, 새삼 약한 존재와 맺어나가야 할 관계를 익히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