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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고맥락 vs 저맥락
001 눈치코치가 없다 / 002 당장 집에서 나가라 / 003 더 있다 가세요 / 004 뒤치다꺼리 하다 005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 006 나 말리지 마 / 007 뭐라고 할 말이 없다 / 008 뭘 이런 걸 다 / 009 변변치 않다 010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안다 / 011 알아서 해 / 012 언제 밥 한번 먹자 / 013 지금 가고 있어 014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 015 헛기침하다 *말이 필요 없는 문화와 말을 해야 알지 문화 2장. 집단 vs 개인 016 괜찮아요 / 017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018 몸 둘 바를 모르겠다 / 019 볼 낯이 없다 / 020 서럽다 / 021 서먹하다 022 심려를 끼치다 / 023 애교 / 024 얄밉다 / 025 억울하다 / 026 유난스럽다 / 027 의리 / 028 인연 / 029 촌수 030 핑계 / 031 허물없다 / 032 효 *정 없이는 못사는 문화와 법 없이는 못사는 문화 3장. 밥 vs 빵 033 고향 / 034 구수하다 / 035 국 / 036 까불다 / 037 깨가 쏟아진다 / 038 느끼하다 039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 040 살림 / 041 서리 / 042 시원하다 / 043 어디가세요 / 044 자식농사 / 045 잔치 046 찬밥신세 / 047 철부지 / 048 텃세 / 049 품앗이 / 050 한솥밥 *밥을 짓는 문화와 빵을 굽는 문화 4장. 동사 vs 명사 051 가르치다 / 052 고다 / 053 눋다 / 054 되다 / 055 들다 / 056 뜨다 / 057 삭다 / 058 싸다 / 059 짓다 / 060 치다 *동사로 세상을 보는 한국인, 명사로 세상을 보는 서양인 5장. 귀 vs 눈 061 가슴이 시리다 / 062 꽃샘추위 / 063 누더기 / 064 눈에 밟힌다 / 065 떵떵거리고 살다 / 066 뼈에 사무치다 067 싱거운 사람 / 068 싹수가 노랗다 / 069 애 끊는다 / 070 어루만지다 / 071 엄마야 / 072 파르족족하다 073 한소끔 / 074 화병 *귀의 문화와 눈의 문화 6장. 남성 vs 양성 075 김여사 / 076 된장녀 / 077 미망인 / 078 바가지 긁다 / 079 시집살이 / 080 에미애비 / 081 여류 / 082 외갓집 083 집사람 / 084 출가외인 / 085 치맛바람 *남성위주문화와 양성평등문화 7장. 달 vs 해 086 달동네 / 087 명절증후군 / 088 설날 / 089 으스름 / 090 정월 대보름 / 091 정화수 / 092 추석 / 093 해님달님 *달이 좋은 동양인, 해가 좋은 서양인 8장. 무속 vs 기독교 094 고사 / 095 고수레 / 096 넋두리 / 097 단골집 / 098 손 없는 날 / 099 신명 난다 / 100 재수 없다 101 직성이 풀리다 *한국인의 민중문화 ‘무교’, 서양의 기본정신 ‘기독교’ 9장. 수직 vs 수평 102 나잇값 / 103 말대꾸하다 / 104 말을 놓다 / 105 모시다 / 106 선생님 / 107 선후배 / 108 외람되다 / 109 지도편달 *나이가 궁금한 한국인, 나이를 묻지 않는 서양인 10장. 여백 vs 사실 110 건달 / 111 끼 / 112 멋 / 113 벽 / 114 여백 / 115 추임새 / 116 판 / 117 해학 *여백을 읽는 동양화, 사실을 그리는 서양화 11장. 융합 vs 이항대립 118 나들이 / 119 미운 정 고운 정 / 120 비빔밥 / 121 시원섭섭 / 122 엇비슷 / 123 웃프다 / 124 좌우지간 *양자병합의 동양, 양자택일의 서양 12장. 적당 vs 분명 125 ~것 같다 / 126 거시기 / 127 고봉 / 128 덤 / 129 두서너 /130 생각해보겠다 / 131 아무거나 / 132 이따가 133 주먹구구 / 134 촌지 *두루뭉술한 한국인, 분명한 서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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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서먹하다
‘서먹하다’는 낯이 설거나 친하지 아니하여 자꾸 어색하다는 뜻이다. '낯설다', '서먹서먹하다', '소원(疏遠)하다'와 같은 뜻을 갖는 말이다. 처음 만나 모르는 사람과는 분위기나 관계가 서먹하다. 서먹서먹함은 서로 정이 없거나 느슨할 때 나타나는 불안하고 불편하고 부자연스럽고 익숙지 않은 감정이다. 한국인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면이 어색하다. 모르는 사람과 한 공간에 있게 되면 서먹해 하곤 한다. 옆 사람이 소개라도 시켜 주면 그제야 마지못해 인사를 나누는 정도다. 특별히 거만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는 그저 쑥스럽고 어색한 것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의 접근을 꺼리고 서먹해하는 배타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처음 만나면 무뚝뚝하고 퉁명스럽다고 평하곤 한다. 여기에는 폐쇄된 농경사회에서 오랫동안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을 지녔던 배타적심리가 깔려 있다.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과 마주치면 우리는 인사하지 않는다.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초면에 “고향이 어디세요? 학교는 어딜 나왔어요?” 이런 질문을 곧잘 던지곤 한다. 나이를 묻기도 한다. 형 동생을 빨리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 놓으세요.’, ‘지금부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고서야 비로소 대화가 활기를 띤다. 한국인들이 서먹한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을 때 혹은 낯선 사람과 친밀감을 형성해야 할 때 가장 쉽게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함께 바로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이다. ‘술은 처음 만난 사람도 십년지기 친구로 만든다’는 말처럼 술은 서먹서먹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밥 한 번 먹자”, “술 한 잔 하자”는 말은 만나서 속 깊은 얘기라도 나눠보자는 말이다. ‘밥 한번 먹은’ 또는 ‘술 한 잔 한’ 관계는 서먹함이 사라지고 친근감과 동질감을 갖게 된다. ---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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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특수 어휘집』에서 다루는 134개 어휘는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 속에는 한국인들이 공유하는 생각과 정서, 사고방식과 의식구조 등 한국문화의 전반적인 요소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낱말이 쓰이는 사회 문화적 맥락을 벗어나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문법만으로는 절대 해결 할 수 없고 반드시 별도의 문화적 이해가 필요한 표현들이다. 어휘 사전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어휘라는 매개를 통해 한국문화의 특징을 읽어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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