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4부 숨겨진 계획
제5부 새로운 문명 제6부 권력의 조건 |
우광환의 다른 상품
|
융국과 스카루국은 오랜 반목의 역사를 가져왔다. 양국의 백성들은 서로 감정의 골이 깊었다. 남자들 치고 전쟁에 나가지 않았던 사람이 드물었고, 아들과 남편을 잃은 여자들과 아비와 형을 잃은 아이들은 원한과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 p.8 “대왕마마, 어차피 전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저들의 침공을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 유리합니다. 군사를 일으킬 것을 윤허해주십시오.” --- p.37 “다행히도 그 사람은 거기에 대한 명분만은 갖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명분이 없는 권력이란 힘이 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생명이 길지 못한 법입니다. 그 사람에게 끝까지 명분을 갖지 못하게 한다면 거기에 태자마마의 살길이 있을 것입니다.” --- p.66 무수한 별들이 하늘에 흩뿌려져 있었다. 무심하게도 동쪽 하늘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평화로운 하늘이었다. --- p.129~130 “나는 당신의 기술로 사람을 더 많이 죽일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살리고 싶은 거요. 아시겠소? … 당신은 그 기술을 스기요메 장군에게 주어서 겨우 전쟁을 위한 무기에나 쓰이길 원하시오? 당신의 기술이 더 넓고 뜻있게 쓰일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신도 나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내겐 있소.” --- p.144~145 “나는 당신을 출전시키려 하오. … 직접 맞서 싸우라는 의미요. 그러한 운명이 당신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더는 부정하지 마시오.” --- p.204 “부왕께서 내게 한 말이 있네. 왕의 재목이 되지 못하는 자를 옥좌에 앉히는 것은 칼로 백성을 후려치는 짓에 다름 아니라고 말일세.” --- p.300 얼굴도 보지 못한 아들이 저 멀리 희미했다. 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았다. 사랑과 기쁨, 아련한 그리움, 시련 속에서도 피어나는 세상의 밝고 맑고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이제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삶은 이것으로 끝이다. … 모든 것이 끝이었다. ‘신이여!’ --- p.326~327 |
|
“그것이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다. 바꿀 수 없는 나 자신의 모습이다.”
오랜 시간 반목해온 융국과 스카루국 사이에 평화를 가져다줄, 융국 공주와 스카루국 왕자의 세기의 결혼이 성사된다. 세르멕은 기회를 맞아 교역 접선을 위해 스카루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뜻밖의 변고로 세르멕은 첩자로 몰려 감옥에 갇히고, 융국 안에서도 내란이 일어난다. 근래 들어 강성해진 또 하나의 대국 ‘키안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절체절명의 순간, 감옥 안에서 세르멕은 세상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기술을 가진 한 인물을 만나는데……. |
|
시원의 기억을 일깨우는 호쾌하고 장렬한 이야기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둔덕 하나 찾을 수 없는, 밤이면 얼어붙은 바람에 풀 끝이 누렇게 시들고 아침이면 태양빛이 지평선의 끝에서 끝까지 일순간에 휘달리는, 어쩌면 우리가 처음으로 발을 디뎠을지 모를, DNA 속에 남아 있는 시원(始原)의 풍경. 그곳에서 우리는 말을 내달리고 피를 뒤집어쓰며 살육과 약탈을 자행하기도 했을 것이고, 움막 안에서 손을 맞잡고 여럿이 머리를 맞대 규례와 제도를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족장 세르멕』은 드넓은 초원과 황량한 사막, 험준한 고원을 배경으로 야만과 문명이 혼재한 어두운 시절을 살아간 뜨거운 인간군상을 그린 환상문학이다. 이 작품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가상의 시공간 위에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달음박질친다. 시원의 공간에서 부끄러움도 스스러움도 없이 타고난 본성에 충실한,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다 스러져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그 욕망의 날줄들 사이를 ‘세르멕’이라는 씨줄이 오가며 거대한 하나의 천으로 이야기를 자아낸다. 인류의 발전사, ‘야만’과 ‘문명’의 대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규약과 제도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앞서 죽어간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만들어진 것이다. 『족장 세르멕』의 무대는 이러한 것들이 세워지기 전, ‘그래야만 하는 것’이 없고 ‘내가 곧 정의’가 되는 무법의 공간이다. 그래서 그곳은 모든 것이 긍정되는 압도적인 자유로움의 공간이기도 하고, 정도가 없는 살육과 죽음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다시 자신이 겪었던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기 위해 애쓰는 세르멕의 모습은 야만을 극복하고 문명을 일구려 애써온 ‘인류’의 이야기로 치환되어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인류를 실어 나른 두 개의 바람, 본능과 이성으로 환원되는 ‘야만’과 ‘문명’에 대하여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초원엔 수없이 바람이 불어온다. 슬픔의 탄식과 희망의 함성을 담고 바람은 먼 미래에까지 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나 그 바람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서슴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