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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수 있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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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리호. 1 ― 7
치카코. 1 ― 65
리호. 2 ― 113
치카코. 2 ― 170
리호. 3 ― 210
치카코. 3 ― 231

해설 ― 250

저자 소개 2

무라타 사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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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aka Murata,むらた さやか,村田 沙耶香

1979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다마가와대학교 문학부 예술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3년 《수유(授乳)》를 통해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은색의 노래》로 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2013년 《적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으로 26회 미시마유키오상을 받았다. 2016년 《편의점 인간》이 시대의 초상을 독특하고 재치 있게 담아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일본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무라타 사야카 신드롬을 일으켜 30여 개
1979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다마가와대학교 문학부 예술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3년 《수유(授乳)》를 통해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은색의 노래》로 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2013년 《적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으로 26회 미시마유키오상을 받았다. 2016년 《편의점 인간》이 시대의 초상을 독특하고 재치 있게 담아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일본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무라타 사야카 신드롬을 일으켜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는 등 현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로도 “소설은 내 신앙이자 계속될 실험”이라는 신념으로, 규격화된 삶을 강요하는 사회를 날카롭게 찌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문체를 통해 정상성 바깥의 이질적인 존재들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써왔다. 국내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소설 《지구별 인간》 《멀리 갈 수 있는 배》 《살인출산》 《소멸세계》, 에세이 《아 난 이런 어른이 될 운명이었던가》, 아시아 작가들과 함께 쓴 앤솔러지 《절연》 등이 있다.《신앙》은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환기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 지구라는 사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우리가 암묵적으로 믿어온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집으로, 단편소설 여섯 편과 에세이 두 편이 담겨 있다. 표제작 〈신앙〉은 2020년 셜리잭슨상 단편소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무라타 사야카의 다른 상품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출판 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 『행복을 부르는 아침 30분 습관』, 『콜드리딩』, 『30대, 결혼하지 않고도 즐겁게 사는 법』, 『나를 위해 살아도 괜찮아』,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변한다』(공역), 월하의 연인』, 『살아 있다, 나는 행복하다』, 『새가 가르쳐준 하늘』, 『나에게 고맙다』,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아이의 마음으로 스며들다』, 『아침 3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출판 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 『행복을 부르는 아침 30분 습관』, 『콜드리딩』, 『30대, 결혼하지 않고도 즐겁게 사는 법』, 『나를 위해 살아도 괜찮아』,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변한다』(공역), 월하의 연인』, 『살아 있다, 나는 행복하다』, 『새가 가르쳐준 하늘』, 『나에게 고맙다』,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아이의 마음으로 스며들다』, 『아침 3분 플래닝』, 『일류의 조건』, 『콜드리딩』, 『구글을 넘어 OK를 외쳐라』, 『물과 신체의 건강』, 『직장인을 위한 공부기술』, 『내 이력서를 바꾸는 공부습관』, 『바보 대박의 법칙』, 『그래도 나는 부자다』, 『돈의 철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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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78g | 127*188*20mm
ISBN13
9788952239914

책 속으로

오늘은 독서실 책상에 일본 사람의 특징을 다룬 책과 다양한 상식, 예절에 대해 엄격하게 편집된 책을 늘어놓았다. 그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늦게까지 있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자습실에 다니기 때문에 특별히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늘 이런 잡학 관련 책들을 읽게 된다. 별에 대한 감각이 강한 치카코는 이렇게 다양한 상식이나 규칙을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애초에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규칙의 나열은 언제 보아도 흥미롭고 사랑스러웠다. 남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내용의 책도 좋았다. 소꿉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규칙을 만든다. 여기부터 앞쪽은 지하실이니까 아버지만 들어가야 해, 아침 식사는 모두 식탁에 앉아서 먹어야 해, 이렇게 단순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소꿉놀이는 즐겁다. 치카코에게는 이런 책이 그런 놀이의 규칙을 나열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소꿉놀이 안에서 어느 틈엔가 생겨난 규칙, 그것을 지키기 때문에 환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 p.70~71

사내 녀석들이 리호더러 여자가 아니라면서 지나치게 스킨십을 하는 것도, AV를 보는 자리에서 전혀 여자 취급하지 않는 것도, 모두 리호 자신의 반응을 보기 위한 장난이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호는 성별이 없는 사람처럼 있고 싶었다. 그렇게 있다 보면 자기 안에 있는 남성성이 표출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가식이요 과장일 뿐이었다. 목적지도 없이 터덜터덜 걸으면서 츠바키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확실히 남자인 척 행동하면 쾌감이 느껴졌고, 그런 자신에게 심취해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메이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어쨌든 여자’라는 기호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 p.132~133

“대체 왜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냥 그대로 있어도 되잖아. 리호는 무언가 단단한 줄에 묶여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리호가 그 줄을 스스로 묶고 있는 것처럼 보여. 사람을 꽁꽁 동여매는 줄을 손에 들고 자신을 묶어버린 거지. 그러니까 그토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거 아닐까?” --- p.135

나는 줄곧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성별이라는 옷을 벗어던지고 싶었다. 성별을 벗고 서로 사랑하고 싶었다. 상대의 성별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두텁게 ‘성별’을 입고 있는 사람일수록 갑옷처럼 첩첩의 껍데기 안의 성별 없는 존재를 연상시켜서, 사실은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아닐까, 자신과 함께 할 수 없는 것 아닐까,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것뿐이었다. 성별이라는 갑옷을 껴입고 있는 사람은 그 단단한 갑옷으로 무른 내면을 사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내면과 리호는 연결되고 싶었다. 메이의 능수능란하게 여자를 연기하며 남자를 응대하는 모습은 어딘가 방어벽처럼 보였다. 침대 안에서 함께 갑옷을 벗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 p.143

출판사 리뷰

웰컴 투 사야카 월드

한국에 소개된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 중 가장 잘 알려진 소설은 역시 『편의점 인간』이다.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일상적 공간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보통 사람을 연기하며 살아온 주인공을 우리는 꽤 흥미롭게 지켜봤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소설을 써온 작가의 이력도 덧붙여서 말이다. 그런데 『편의점 인간』은 일종의 예고편, 그러니까 본격 무라타 사야카 월드로 입문하는 초입이었다.

“『편의점 인간』을 읽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여느 아이처럼 죽은 새를 가엾게 여기지 않고, 아빠가 참새구이를 좋아하니까 더 잡아 오자고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싸우는 반 아이들을 말리라는 선생님 외침 한 마디에 난폭하게 날뛰는 아이를 삽으로 내리치는 장면은 어떤가.” -소설가 백영옥 「본문 해설 중」

전작에서 목격한 바 있듯 무라타 사야카는 언제나 정상과 비정상, 평범함과 비범함의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비틀어버리는데 이 조용한 파괴력에는 무섭고도 묘한 쾌감이 있다. 『멀리 갈 수 있는 배』에서는 섹슈얼리티라는 예민한 재료를 다룬다.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거나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이야기. 불편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 특기인 이 작가는 섹슈얼리티를 어떻게 요리할까.

무라타 사야카가 우리를 위로하는 방식

‘왜 이런 걸 하지 않으면 안 될까.’
‘왜 이런 식으로 역할을 강요하는 걸까.’

『멀리 갈 수 있는 배』는 작가 자신이 줄곧 느낀 ‘살기 어려운 삶’에서 비롯되었다. 많은 사람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싫은 감정이나 위화감이 들었고, 특히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 있었다. 이에 관해 마음껏 써보고자 탄생시킨 것이 주인공 리호다. 사회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강요받아서 자신을 규정 짓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열심히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누구나 고민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이야기를 씀으로써 저는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치카코라는 여성이 제 뇌로는 알 수 없었던 장소로 저를 보냈습니다.” -무라타 사야카

치카코는 소설 속에서 특별한 인물이자 작가를 변화시킨 인물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치카코는 구상 단계부터 설정한 것이 아니라 리호만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잘 풀리지 않자 다른 시점으로 넣어본 인물이라고 한다. 기왕이면 상식적인 사람과 조금 다른 인물, 소설을 쓸 때 주인공으로 삼기엔 괴로운 인물을 만들어내고 싶어서 우주적 감각으로 사는 인물을 만들었는데 쓰는 도중에 작가 본인도 우주 속에 사는 상상을 하며 재미있었다고 한다. ‘여자니까 이렇지 않으면 안 돼’ ‘어른이니까 이렇게 하면 안 돼’ 같은 생각으로 여태 작가 본인을 억압하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는 것을 치카코로 하여금 느낄 수 있었고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살기 편해졌다고 한다.

이름 없는 모든 성에게

이 책의 원제는 ‘방주(ハコブネ)’다. 성경에서 방주는 하나님이 부패한 세상을 멸망코자 노아의 가족에게 만들게 한 거대한 배다. 그 배 안에 모든 종류의 동물을 한 쌍씩 싣게 한 다음 세상이 잠겨버릴 만큼의 비를 퍼부었다는 이야기 속 ‘노아의 방주’ 말이다. 『멀리 갈 수 있는 배』의 주 무대인 독서실은 방주로 비유된다. 리호에게 독서실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구원할 무언가, 정확히는 자신이 어느 쪽인지 정의해줄 수 있는 구원자의 배, 또는 암수 어느 쪽도 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진 자신을 태운 방주다.

작가는 ‘주인공이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 몰라서 흔들리고 있지만, 사실은 그 어느 쪽 중 하나였습니다’ 식의 이야기가 아닌 흔들리고 있는 상태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 즉, 성애의 모호함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 근대 문학회의 2016년 11월 정기 발표회 특집에서는 『멀리 갈 수 있는 배』를 ‘섹슈얼리티의 가능성’ ‘이해하기 쉬운 기호로 성을 파악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하나의 이름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다양성을 제시하는 시도’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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