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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色遊覽 사색유람
네 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따로 또 같이 다니며 찍고 쓴 이야기 김상수, 『편도 티켓이라도 괜찮아』 “영원한 건 없지만 영원 같은 순간은 늘 있는 법이니까.” 혼자 여행해도 좋지만 가끔은 이 순간 누군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꼼꼼히 계획한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돌아올 기약 없이 편도 티켓만 가지고 떠나는 여행도 좋다. 김상수의 『편도 티켓이라도 괜찮아』는 저자만의 시선으로 찍은 정성스러운 사진과 솔직한 감정들을 담은 글의 모음집이다.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해가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만큼 여행을 좋아하지만 ‘돌아오는 것’까지가 여행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돌아갈 곳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을 아는 그이기에 이 책은 여행 에세이이자 일상 에세이일 수 있을 것이다. 김유진, 『지금쯤 에펠은 반짝이고 있겠네』 “인생이동화같지않으니사진이라도동화같이남기어야지.” 일도, 사랑도, 사람도 좋은 일이랄 게 없어 ‘이왕이면 좋아하는 곳으로 도망가자!’ 생각했던 것이 여행이 되었다. 떠나가 보니 반짝이는 에펠도, 골목길도, 사람들도 눈앞의 모든 것들이 좋았다. 그 좋은 것들을 모두 담고 싶어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저자 김유진은 거리의 악사에게 2유로짜리 동전을 던져줄 만한 여유가 있고 고작 동전 몇 닢에 완벽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파리가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그곳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고 싶어 멈춰 서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돌아와 현실을 살면서도 언제나 파리의 사진을 보면 꿈속이 된다. 시작은 대단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토록 사랑하는 파리와 파리의 에펠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대단한 일을 하고자 한다. 이종범, 『우연히 마주치는 것들에 대해』 “한 번 다녀온 여행지를 다시금 찾고 싶을 때, 그곳이 나를 그리워하는 건 아닐지.” 이 책은 저자 이종범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해 사진을 통해 쓴 일기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들, 계절이 오는 소리, 물가의 밤거리 등 우연히 마주친 소중한 것들, 그래서 붙잡고 싶은 것들에 대해 쓰고 찍었다. 그래도 다 풀리지 않는 아쉬움은 그곳에 남겨두고 다시 또 가기 위한 이유로 삼는다. 늘 같은 자리에 있다가 우연처럼 우리와 마주치는 것들, 다시 찾은 곳에서 저자는 언제나 같은 곳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것들을 보고 더 두꺼워진 일기장을 들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독자들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 사진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읽어주길 바란다. 첫 책이 천국 같았던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면, 이 책은 천국이 아니라고 해도 좋은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현봄이, 『낯설어서 좋은 날』 “아침에 골목길에서 마주친 고양이처럼” 호불호가 강한 저자 현봄이는 늘 무언가를 아주 많이 좋아하거나 아주 많이 싫어해왔다. 그런 그녀에게 싫어하는 것들로부터 떠나 후련하게 돌아오는 여행은 늘 ‘최고 좋음’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걷고 때론 멈춰서면서 찍은 사진과 글들을 모은 이 책은 저자의 ‘좋음’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비밀 얘기를 털어놓을 만한 강가, 따뜻한 방 안 창을 타고 흐르던 물방울, 편의점 유리병 음료수. 이곳에도 있지만 낯설어서 더 좋은 것들, 그 낯선 것들이 모인 여행이라는 날들에 대해 담았다. 날씨나 계절, 하늘이나 강이 가진 모든 색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볼 수 있는 여행의 시간들을 좋아하는 저자가 싫은 것투성이인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그 속에 파묻혀 그럭저럭 살아낼 수 있을 만한 좋은 것들을 가득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