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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선인의 도구, 장작 스토브
제2화 무엇이나 만들 수 있는 소소한 산속 공방 제3화 내 몸에 맞는 나만의 의자 만들기 제4화 봄은 소박한 삶을 위한 힘겨운 노동의 시간 제5화 댄싱 인 더 리버, 플라이낚시 교서 제6화 꿈을 실현시킨 세 평의 오두막 제7화 인류의 역사는 양봉의 역사 제8화 겨울 산 양봉의 철학 제9화 숲속 서재에서 자급자족 생활자가 들려주는 메시지 제10화 낭만적인 콜맨의 랜턴 등불 제11화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간, 우리 집 연중행사 제12화 겨울을 준비하면서 갖는 생각 제13화 장작 스토브에서 발견한 21세기 문화의 미래 제14화 산속 5월의 봄은 매일 넘기는 달력 제15화 호모 페수스 다부치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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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으로 덥힌 목욕물은 온천물과 비슷하다.
물이 부드럽다. 몸속까지 뜨끈하게 덥혀준다. 목욕 후 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장작 가마는 잉걸불의 화력이 지속한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뜨거운 물이 보글보글 끓는다. 수돗물로 뜨거운 물을 식히면서 물을 다시 쓰지 않고 흘려보내는 식으로 즐길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따로 온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충전식 14.4볼트, 43.2와트, 리튬이온 전지의 손전등을 갖고 있다. 이 하이테크 랜턴은 현장 일에 종사하는 노동자용이다. 밤에 마당으로 나갈 때는 콜맨의 가솔린 랜턴을 밝힌다. 사람들은 “편리한 손전등을 갖고 가면 좋을 텐데 참!” 하고 혀를 찰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콜맨의 등불이 좋다. 왜냐하면 전기로 켜는 등불보다 가솔린 등불이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낭만적인 사람이 되어라. 인생에서 낭만을 빼면 도대체 무엇이 남는단 말이냐. 전깃불과 불을 피운 등불은 전혀 다르다. 불 피운 등물을 켜는 것과 장작에 불을 지펴 물을 데우는 것. 여기에 공통점은 ‘불 피우기’라는 의식이 개입한다는 점이다. 편리함이란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이어야 할 준비 시간을 생략해 버린다. 빨리, 더 빨리! 우리는 숨을 몰아쉬며 살아간다. 그렇게 서둘러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 --- p.129 여행과 야외 활동은 꽤 쏠쏠한 오락이다. 젊은 시절에 다양한 체험을 두루두루 하고 말랑한 감수성으로 하얀 공책에 기억을 적어놓는 일도 즐겁다. 시간은 제물낚시를 띄우는 강의 흐름과 같다. 시간은 미끄러져 간다. 나는 똑같은 흐름을 두 번 건져 올릴 수 없다. 다른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후회의 노예! 그렇다면 젊은이는 꿈의 노예! 나이를 먹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젊은이는 바쁘다. 나는 더 이상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이 뜰에 있으면서 이 뜰의 계절 곁에 바싹 머물고 싶다. 이제 아무것도 나를 바꾸지 못한다. 오리곤 강의 무지개송어도, 높은 산 초여름의 꽃밭도…. 적막한 산의 겨울을 서른 번 이상 헤아리고, 4월 푸르른 하늘이 베풀어준 청명함을 알아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없다. --- p.140-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