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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연애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그대의 동심원 10
단 하나의 사전 12
신발 신겨주는 여자 14
피의 성배 16
그대의 손 1 18
마지막 별 20
잘난 시그널 24
비 오는 날의 우산 26
그대의 손 2 28
피의 방정식 30
사랑의 빳데루 32
아름다운 병 34
적막한 메아리 36
너트의 블랙홀 40
쉽게 씌어진 시 42

자신의 책 44
몸의 대화 46
그대의 벼랑 48
빗방울 정치학 50
몸가물이 든 날 52
톡톡톡 56
말의 온도 58
닫히지 않는 문 60
눈물의 농도 62
빼어난 시인 66
연애의 심리전 68
그대의 인형 70
향기의 얼굴 72
외로움의 골수분자 74
흑백의 추억 78

나의 피리 80
동그란 파문 82
가난한 적막 84
그대에게 전한 높잎말 86
통풍의 자리 88
그리움의 화점 90
침묵의 기교 92
면책 시인 94
그리움의 주소지 96
말의 피학성 98
묵언수행 100
언어의 편식주의자 102
그리움의 사시 104
마지막 사랑의 동심원 106
고요한 호수로 누워 108

저자 소개 1

1965년 대전 출생으로,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0년 『문학사상』 신인 발굴에 시 「목재소에서」 외 4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2년 8월 한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신석정 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는 『지나간 슬픔이 강물이라면』, 『거미는 몸에 산다』, 『나탈리 망세의 첼로』, 『물고기 강의실』, 『오리의 탁란』(시선집), 『신발 신겨주는 여자』 등이 있다. 논저로 『석정 시의 시간과 공간』, 『새로운 현대시작법』, 『고독한 욕망의 윤리학』, 『새로운 현대시론』 등이 있으며, 공저 『현대문학
1965년 대전 출생으로,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0년 『문학사상』 신인 발굴에 시 「목재소에서」 외 4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2년 8월 한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신석정 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는 『지나간 슬픔이 강물이라면』, 『거미는 몸에 산다』, 『나탈리 망세의 첼로』, 『물고기 강의실』, 『오리의 탁란』(시선집), 『신발 신겨주는 여자』 등이 있다. 논저로 『석정 시의 시간과 공간』, 『새로운 현대시작법』, 『고독한 욕망의 윤리학』, 『새로운 현대시론』 등이 있으며, 공저 『현대문학의 이해과 감상』, 『문학의 논리와 실제』, 『유쾌한 시학 강의』 등과 편저 『한국 시의 전당 헌정시 100선집』, 『2016 올해의 시 70선』, 『김영석 시의 깊이』 등이 있다. 현재는 계간 『미네르바』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재대학교 주시경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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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62g | 128*208*20mm
ISBN13
9788960214019

책 속으로

헌시

그대는 주점에서 술 마실 때 나의 말에 짝짝 입을 맞추어줍니다 향그런 웃음도 짝짝 손뼉을 치다가 시간을 잃었습니다 술자리 파할 때 그대는 꼬옥 나의 신발을 신겨줍니다 비싸게 취하지 않아 제대로 발에 넣어준 적도 없습니다

그대는 늘 다른 사람의 신발 한쪽과 나의 신발을 달리 신겨줍니다 헐렁 나의 작은 발을 서툴게 품은 누군가의 신짝, 집으로 가는 길을 지체하려는 고도의 전략일까요 그대는 외진 골목조차 짝짝이의 길이라고 넌지시 운을 뗍니다

그대와 나는 한밤 외진 골목 가등 밑에서 기우뚱 신발을 비춰보며 멋쩍게 웃습니다 짝짝 서로 다른 입을 맞추고 외로운 등을 나누며 또각또각 서로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나의 신장에는 짝짝 코가 틀린 신발들 투성이입니다

답글

주점의 왁자한 소음의 결을 거스르는 남자가 있지. 늘 말의 품을 팔아 먹고사는 그였지. 나는 싸구려 소줏집에서 그가 쏟아내는 말을 곁들여 시간의 여행객이 되곤 하지.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잠시 아찔 현기증에 중심을 잃지만, 현재라는 시간의 간이역에서 다시 갈 길을 재촉하지. 우리는 때로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저지르기도 하고, 해야 할 것들을 놓치기도 했지. 오늘 품 판 당신의 말들을 주섬주섬 챙기며 비틀대는 발에 신발을 넣어주었지. 의심 없이 주점을 나서는 그는 짝짝이 신발로 인해 내일 품 팔 말이 생겼다며 너털웃음을 날렸지. 인생이 술에 취해 코가 삐뚤어지는 날, 바뀐 신발 신고 짝짝 맞지 않아 비틀대는 날이 있었지.

---「신발 신겨주는 여자』중에서

출판사 리뷰

젊은 한 시절의 영사기를 되돌려 보면
동화 속 신데렐라를 만났던가 싶다.
나는 유리 구두를 신겨줄 수 있는
그런 멋진 사내가 아니었던가.
깊은 밤 자정의 종소리와 함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사라진 여자!

얼마 전 작고하신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다
손 닿지 않던 벽장 구석
내 젊은 날의 유물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외로운 그림자와 함께
활활 소각시켜 버리려 했던 아린 상처들!
먼 시간에서 당긴 상처의 흔적은
싱그런 오늘로 포물선을 그었다.
그녀와 나눈 수많은 편지글과 시편들
내가 던지면 잔잔한 물이랑으로 받아내던
쌉쌀하게 감도는 잉크 냄새

극지의 크레바스처럼 차고 깊어
비밀하게 준비한 유리 구두를
차마 내밀 수 없었던 여자
내 가슴에 수만 개의 타르초로 나부끼다
애린으로 남은 오늘의 LH
이제서야 더 붉은 속울음으로 타오르는
무거운 돌무덤을 헤집어본다.

2018년 가을날
강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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