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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반쯤 닫친 문을 열며
옮긴이의 말 / 지워진 역사, 찾아낸 상처 주요 등장인물 소개 / 매리엄 외 23인 습지의 미로 매리라고도 알려진 매리엄의 이야기 서치라이트 작전 다카를 떠나며 낙원으로부터의 추락 전쟁 개시, 세 번째 달 정조, 사리 그리고 속옷 전사 아누라다의 일기 생존자들의 회담 미래의 계획들 인터미션 붉은 장미, 실크 사리, 순백의 침대시트 구출 단계 항복, 항복: 중요한 발표 오늘날까지도 우린 널 잊지 않았어 비랑가나 사무실 이상적인 박물관 베어진 배꼽, 깨어난 청춘 아버지와 아들 공원 대신 집, 잔디 대신 매트리스 귀환 황금기 모녀양장점 오, 내 영혼의 짝 라다라니는 그냥저냥 괜찮다 결혼 민중 법정인가 아니면 해방 전쟁인가 생은 어디에서 끝나는가? 비랑가나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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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진정한 불운의 원인은 가계를 잇는데 필요한 그녀의 생식 기관들이며 그런 이유로 순결이 필요하고 한 남자만의 사용이 법적으로 예약되는 것이다. 이것이 전시에는 지켜지지 않게 되었다. 적의 남근이 그들에게 들어왔다. 그의 정자가 난소를 향해 움직였다. 태아들이 급속도로 자라기 시작했다. 낙태를 시키라는 특별 명령이 내려진 후에도 여성 육체의 순결은 회복되지 않았다. ---「전쟁개시, 세 번째 달」중에서
아누라다가 말했다. “남자는 술로만 취하지 않아. 그들을 가장 취하게 만드는 것은 전쟁이야.” “그럴지도.” “그러면 그날 왜 그렇게 두려웠는데? 당신은 그 남자가 말하는 걸 들었어야 해.” “그 말을 들어서 내가 얻는 것이 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누가 말할 수 있어? 그의 말을 들음으로써 당신의 미래를 확보할 수도 있어.” “그것이 가능키나 한가? 특히 전쟁 시기에? 그리고 남자가 적군에 속해 있는데?” “시야말리의 사업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나는 배신이라고 생각해.” “누구의 배신?” “나라에 대한 배신이지.” “어떤 나라? 적에 의한 우리의 불명예와 고문을 치욕의 표시로 취급하는 나라? 그리고 그런 우리를 숨기거나 사창가로 내모는 그런 나라에 대한 배신?” 아누라다의 말들은 낚시 갈고리처럼 매리엄의 가슴에 콕 박혔다. 고통이 그녀를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만약 이것이 생의 모든 것이라면 어떻게 그것을 모두 끝낼 것인가? 아누라다는 그녀의 말에 대해 계속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말했다. “매리 만약 당신이 이시티아크 소령과 파키스탄으로 갔다 해도 그건 배신이 아니야.” “그럼 뭔데?” “그건 복수야.” ---「미래의 계획들」중에서 심지어 오늘 날에도 정치 지도자들은 무대에 기어올라가 우리나라가 20만 우리 어머니들과 누이들의 명예와 바꿔 독립을 얻었다고 열변을 토하는데 그 20만 어머니들과 누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단지 서른에서 마흔 명만이 파키스탄으로 떠났다. 나머지는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매리엄은 무크티에게 물었다. "지금 파키스탄으로 가는 여성 인신매매는 어떤가? 그들은 강제로 매춘으로 내몰리고 있다. 왜 아무도 그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가?" 무크티는 주저한다. 그녀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 때와 현재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는 전쟁이 막 끝났을 때였다. 상처는 아직도 생생했다. 자발적으로 파키스탄으로 간 일군의 여성들은 열린 상처에 소금을 비빈 꼴이었다. 아누라다의 말에 의하면 그것은 복수였다. ---「인터미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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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 2 5 일 무크티는 긴 공포의 밤으로 들어섰다. 그것은 어둡고 베훌라 (Behula, 힌두교 성전 시바 푸라나와 중세 벵갈의 서사 문학의 주인공으로 남편의 목숨을 구한다) 의 신방처럼 뚫을 수 없지만 뱀의 여신 마나사는 뜨거운 복수의 숨결로 밀랍 칠을 한 작은 구멍을 열었다. 그 순간 서로 다른 연령대의 두 여성은 바늘이 통과할 만한 작은 구멍으로 들어선다.
매리엄은 침대 아래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 그녀는 폭발의 소음이 있었다는 것 말고는 그 밤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러나 무크티는 매리엄이라고도 알려진 매리의 변신을 그려보고 싶어 한다. 이전의 그녀 정체성을 마멸시키고 비랑가나 (본래는 용감한 자, 라는 뜻이었으나 전후에 비하적으로 ‘화냥년’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게 한 28년 전의 전쟁이 무크티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중략)- “선별 처리하라.” 무전기를 통해 명령이 내렸다. 선별 처리하라는 것은 벵골인들을 없애버리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단독 명령으로 집단 학살이 시작되었다. -(중략)- “아주 좋아. 이제 잘 들어라. 첫째, 통행금지가 실시된다고 공표하라. 그리고 방글라데시 국기를 단 집들은 처벌을 각오하라고 말하라. 또한 시내 어느 곳에서도 검은 기가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공표하라. 바리케이드를 쌓는 자는 누구라도 보이는 대로 즉석 에서 총살될 것이다. 바리케이드 주변 지역에 있던 사람들은 기소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쪽에 있는 집이라도, 반복한다.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모든 집을 전부 그냥 철거한다.” -「서치라이트 작전」중에서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그 여자, 매리엄 이 다큐소설의 주인공은 매리엄이다. 매리엄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대학생으로 지식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남동생을 고향에 보내고 혼자 다카에 남아 있다 적군인 파키스탄 군인에 붙잡혀 ‘비랑가나’가 된다. 이 소설은 철저하게 매리엄의 시각과 목소리로 방글라데시의 독립전쟁, 공산주의, 민주화 운동 그리고 산업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쟁의 시기에 남성들은 영웅이 되거나 전범이 되거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반면 굶어 죽을 걱정 없고 배운 만큼 배운 지식인을 포함한 얼마나 많은 다양한 여성들이 어떻게 ‘비랑가나’에서 ‘창녀’로 전락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승리한 남성들만이 영웅이 될 수 있는 전쟁이라는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에서 어떤 남성들은 어떻게 사라지고 또 몇몇은 어떻게 위장해 살아남는지, 살아남은 이들은 무엇을 잃은 채 살아냈는지 여성의 시각으로 담백하면서도 신랄하게 이야기한다. 그런 까닭에 매리엄은 그 자체로 방글라데시를 상징한다. 두 강국에 의해 착취당하고 독립과 자주를 이뤄냈음에도 가족과 연인 등 가까운 모든 관계에서 소외당하거나 배척되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홀로 생존할 수 없이 외롭고 위태로운 존재, 매리엄. 지금 대한민국의 뜨거운 미투 열풍 속에서 2차 가해 등 온갖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성범죄 피해 여성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방글라데시의 자연과 문화가 소설 속 이야기가 되다 - 부레옥잠 : 이 소설 속에서는 흙탕물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는 엉켜있어 잘 걷어내기 어려운, 혼란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부레옥잠이 여러 번 언급된다. - 선대리 습지 : 길을 잃을 위험을 내포하는 지역의 이름이다. 전쟁 전후의 과정에서 매리엄을 비롯한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선대리 습지를 거쳐가며 목숨을 잃거나 길을 잃는다. 혹은 인생의 주요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꼭 거쳐가는 지역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 반얀나무 : 방글라데시의 상징적인 나무로 역사를 기억하는 어떤 존재에 대한 의인화 된 표현으로 등장한다. - 사리 : 벵골의 힌두교를 상징하는 여자들의 옷으로 얼굴과 몸을 가릴 수 있는 커다란 천인데 파키스탄 군인들은 벵골 여인들의 사리를 빼앗고 벵골 남편들은 사리를 돌려주며 부모나 가족이 비랑가나 딸을 찾으러 올 때 반드시 지참하고 오는 물건으로 그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