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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스티어포스 선배네 집
CHAPTER 21. 꼬마 에밀리 CHAPTER 22. 오래된 장면, 새로운 사람들 CHAPTER 23. 수습사원 CHAPTER 24. 술이 어떤 건지 처음으로 느끼다! CHAPTER 25. 수호천사와 사악한 천사 CHAPTER 26. 사랑에 빠지다 CHAPTER 27. 토미 트래들스 CHAPTER 28. 미코버 아저씨의 도전 CHAPTER 29. 스티어포스 선배네 집에 다시 방문하다 CHAPTER 30. 죽음 CHAPTER 31. 엄청난 손실 CHAPTER 32. 기나긴 여정에 나서다 CHAPTER 33. 황홀경 CHAPTER 34. 고모님이 나를 놀라게 하다 CHAPTER 35. 우울한 나날 CHAPTER 36. 열정 CHAPTER 37. 찬물을 살짝 끼얹다 CHAPTER 38. 동업자가 사망하다 CHAPTER 39. 위크필드 & 힙 |
Charles John Huffam Dick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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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찰스 디킨스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디킨스는 구두약 공장에서 일하는 등,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내느라 정규교육을 받은 기간도 짧다. 제대로 교육을 받은 건 2~3년에 불과하다. 이런 과거를 디킨스는 평생 외면하다 마흔을 앞두고 돌아본다. 그러면서 쓰기 시작한 작품이 《데이비드 코퍼필드》니, 인생의 황금기에 지난 삶을 솔직하게 돌아보며 집필한, 디킨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
디킨스가 일한 구두약 공장은 강기슭이고 쥐는 우글거렸다. 거친 아이들이 함께 일하는데, 디킨스를 “꼬마 신사”라고 부르며 친절하게 대했다. 하지만 디킨스는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정신적으로 심한 갈등에 휩싸였다.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낼 때 만나던 친구들과 비교했다. 많이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는 걸 느꼈다.” 디킨스는 공장에서 일하는 현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어리벙벙했다. 그토록 어린 나이에 그토록 가볍게 버림받다니……. 아무도 동정하지 않았다. 재능은 뛰어나고 머리는 팍팍 돌고 의욕은 넘치고 감성은 섬세한데, 부모는 나를 학교에 보낼 고민은커녕 동정하는 마음조차 없었다.” 디킨스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공장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일했는지조차 기억을 못 할 정도니, 그 심정은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주류 공장에서 일하며 느끼던 좌절감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디킨스는 공장에 다니며 고생한 경험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십 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처음 언급할 정도로 디킨스에게는 커다란 상처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중산층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니와 유모와 행복하게 살지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온갖 불행에 처한다. 혼자서 쓸쓸하게 역마차를 타고 찾아간 학교는 폭력이 난무하고, 어머니가 사망한 다음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좌절감에 시달린다. 극한 불행을 겪으면서도 미래를 포기할 수 없어, 코퍼필드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괴짜 고모할머니를 찾아 나선다. 온갖 고통을 겪으며 찾아간 고모할머니는 괴팍한 성격이지만 원칙이 또렷하고, ‘데이비드’는 꿈에 그리던 중산층 생활을 시작하며 교육도 받는데, 이번에 들어간 학교는 극히 바람직하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성도 사귀고 실연도 겪으며 성장한다. 독자는 여기에서 디킨스가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과 간절한 희망이 실재와 허구로 묘하게 엮이는 걸 느낀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무엇보다도 탁월한 특징은, 무려 5,500매에 달하는 장편을 펼쳐나가느라 중간에 이야기가 느슨하게 변할 개연성이 충분한데도, 디킨스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배우처럼 직접 연기하는 식으로 집필해서 캐릭터를 일정하게 과장하면서도 현실성을 부여해, 처음부터 끝까지 탁월한 박진감으로 독자의 눈을 잡아끈다는 사실이다. ‘서머싯 몸’이 세계 10대 소설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