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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 먹고, 마시고, 기도하라 ? 식량: 최전방 이야기 2 내가 탄 비행기에 대체 무슨 일이? ? 항공기: 치열한 공중전 3 탄소격리를 위한 숲 ? 나무 이야기 4 자동차 연료탱크 속 탄소 ? 석유: 연료 이야기 5 세 도시 이야기 ? 도시 편 6 클린 다크 스프레드 ? 탄소에 가격표 붙이기 7 잉여 배출권 거래 ? 탄소 도난 사건 8 커피와 커피 잔 ? 포스트 탄소경제를 위한 준비 후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
Mark Schap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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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예측 가능했던 변수들이 이제는 무질서하게 변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되어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로 일어났다. 변화는 과학계에서 소위 ‘정상성’이라고 부르는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너무나 크게 벗어났다. 이에 과학자팀은 “정상성은 죽었다”는 의미심장한 결론을 내렸다. 7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개인이나 단체, 혹은 사물이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식품이 남긴 탄소발자국을 찾아내는 건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식품은 농작물이 여러 단계를 거쳐 도달하는 최종 단계인데, 단계별로 다른 방식으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농부들은 각 단계에서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영향을 미친다. --- p.64 유럽연합 기후변화대응총국Directorate General for Climate Action의 기록에 따르면, 미국의 3대 주요 항공사인 델타,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아메리칸은 2012년에 2011년보다 겨우 1,000톤 적은 탄소를 배출했는데, 세 항공사의 전체 배출량인 1200만 톤과 비교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라 보기 어렵다. 게다가 미국 항공사들은 항공권 가격에 슬쩍 포함시켰던 ‘항공연료 추가 요금’을 없애지도 않았다. 이 말은 우리 탑승객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완화하기 위해 낸 돈이 실제로는 항공사들의 당기순이익을 늘리는 데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 p.102 테이컥스 교수는 아주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오염 유발 기업에 있어서 지구의 숲을 팔 권리를 가진 주체가 누구냐고 묻는 것은 기후 문제의 핵심인 공정성에 관한 질문 중 하나다. 숲에 사는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숲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는가? 미국이나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 p.121 화석연료 집약적 회사들이 나무의 탄소권리를 거래하는 행위는 이런 이중적인 관계를 잘 보여준다. 결국, 나무를 구하기 위해 나선 기업들은 산림 벌채를 수반하는 사업을 벌이고, ‘산림 파괴가 내재된’ 물품을 팔며, 그리하여 나무를 보존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방해하는, 화석연료 의존 기업들이니 말이다. 이런 구도는 우리를 세상에서 값이 가장 과소평가된 물질로 이끈다. 이 제품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이며, 제너럴모터스나 셰브론 같은 수많은 나무의 탄소권리를 산 회사들이 파는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물질이다. --- pp.143~144 그러므로 보조금 문제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가 이미 석유 및 유류 업계를 지원하는 데 돈을 쓰고 있다면(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낼 필요가 없다면), 그 돈을 우리 자동차를 움직이게 할 더 안정적이고, 재생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대체 연료를 개발하는 데 대신 쓰지 않을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화석연료가 혁신적 연료였던 100년 전에는 화석연료가 불러올 장기적 영향에 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 화석연료의 영향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오늘날 납세자 보조금은 화석연료 기업들의 이익을 늘리는 데 쓰이고 있다. 그리고 더 추출하기 힘든 곳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데도(가령 심해의 지표면에 구멍을 뚫는 식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는 사실상 이중으로 돈을 내고 있는 셈이다. 우선 석유 회사들의 이익 폭을 늘리기 위해 돈을 내고, 그 후 배출된 온실가스가 일으키는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서 또 돈을 낸다. --- pp.161~162 이렇게 세 도시 이야기는 우리를 기후변화가 불러온 가장 불편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 온실가스가 만들어지는 복잡한 과정과 대기로 유출되는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무엇을 어디에서 생산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생산의 관점에서든 소비의 관점에서든, 우리가 어떤 단계에서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얼마나 직접적으로 우리가 배출한 온실가스와 맞설 것이냐에 관한 문제다. 이 문제는 이미 우리의 경제 현실과 깊게 얽혀 있다.--- p.198 이러한 논의를 세계 각지로 확장해보면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 책임 소재를 찾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 원인은 그 지역에 있거나, 수천 마일 떨어진 타지에 있거나, 혹은 둘 다일 수 있다. 결과는 수년 뒤에 나타날 수도 있고, 곧바로 나타날 수도 있다. 잔인한 사실은 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국가들 여럿은 문제를 가장 적게 일으킨 국가들이라는 것이다. 가령 방글라데시의 저지대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과 태평양의 섬나라 사람들은 침수 위기에 처해 있다. --- p.208 “탄소 시장이 허구라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번 시장이 설립되고 운영되기 시작하면 탄소 시장이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합니다. (…) 탄소값이 내려갈 경우 실제로 수혜를 입는 건 오직 석탄업계뿐입니다.” 오염 유발 기업들은 불경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해왔다. 할당배출권을 헐값에 구입하여, 가격이 올라갈 상황에 대비해 저축해온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태는 에너지 절약 기술에 투자할 유인을 줄인다. 환경방어기금은 할당배출권이 과잉 공급되면서 (아직까지도 배출량 요구 조건을 놓고 유럽연합과 대립 중인) 항공업계가 배출권을 최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추정했으며, 이는 항공업계가 간식 판매 수입이나 초과 수하물 요금 수입보다도 적은 금액으로 배출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pp.232~233 해킹 사건은 탄소 고유의 특성이 어떻게 탄소 시장을 범죄에 취약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첫 사례도 마지막 사례도 아니었다. 투자 수단으로서 탄소는 모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탄소는 돼지고기나 금과 달리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폴이 탄소 시장을 “법적 허구”라고 부른 데는, 온실가스를 없애기 위해 지구 방방곡곡에서 온실가스를 상품으로 만든다는 발상이 지극히 반anti직관적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해커들은 화이트칼라 범죄의 연대기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들은 추상적인 상품은 규제하기 어렵다는 탄소 시장의 근본적 문제를 이용했다.(242 만약 이런 일이 다른 어떤 시장에서 발견된다면 필시 스캔들이 터질 것이다. 다른 어떤 시장에서도 실재하는 상품(탄소 배출량)과 가상에 가까운 상품(탄소배출권)을 교환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어느 날 갑자기 증권거래위원회가 주가를 인공적으로 뻥튀기하는 행위가 합법이라고 결정한 것과도 같은 상황이다. 상쇄배출권을 구입하는 가격은 그 대가로 받는 탄소 배출량의 실제 가치와는 별 상관이 없다. 상쇄배출권은 환경 파괴를 더 적게 일으키는 에너지로의 근본적인 전환을 막는 저비용 상품이었다. --- p.261 기후변화는 대기를 교란하고 지상에서의 삶을 망쳐놓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제를 이해하는 데 썼던 전통적인 경제학을 다시 쓰게끔 만든다. 우리가 탄소에 값을 매기는 경제를 향해 나아가면서, 그 돈은 누가 낼 것이며 대체 어떻게 모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이익과 손실, 리스크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넘어 화석연료의 비용을 더 잘 설명하는 정직한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 --- pp.277~278 에너지 시스템에서 나타난 커다란 문제는 여태까지 유지되던 경제적 정상성을 시험대에 오르게 한 중대한 위협이었다. 온 세상의 정상성과 마찬가지로 이제 경제적 정상성도 변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이 우리와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가 더 잘 이해하고 행동할수록 새로운 (그리고 더 공평한) 균형 상태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p.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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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이 초래한 전 세계의 참혹한 현장 보고
우리가 몰랐던 온실가스 배출 문제의 숨은 메커니즘 기후변화, 정상성의 종말, 기후변화회의, 탄소 시장, 상쇄배출권, 탄소배출권 거래제, 탄소화폐, 탄소권리, 탄소경제, 탄소격리, 탄소발자국, 탄소세, 파리기후협정…. 이런 용어들을 우리는 얼마나 들어보았고, 또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환경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인식 또한 대부분 티브이 화면으로 본 몇몇 상징적인 장면들에 그치기 일쑤다. 자연의 일각에 현상으로 나타난 이미지를 감성으로 소화하는 것이 우리가 ‘환경’에 대해 가진 문제의식의 흔한 양태인 것이다. 2015년 국내에 도입된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높지 않은 현실에서,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구체적인 단계로의 진입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상성의 종말―기후 대재앙 시나리오》는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기후 문제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지적인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에 최적인 세밀한 안내서라 할 만한 책이다. 먼저 저자는 ‘정상성의 종말’이 도래하면서 더 이상 미래가 예측 불가해진 시대에 우리 환경이 처한 엄청난 위기를 보여준다. 1장에서는 농업을, 2장에서는 항공 산업을, 3장에서는 산림 벌채를, 4장에서는 석유 산업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어떤 위험한 상황에 들어서 있는지를 알리고 이대로는 기후 대재앙이 올지도 모른다는 학자들의 말로써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재앙을 타개하고자 나타난, 그동안 장점과 필요성만이 부각되고 강조되었던 탄소 시장의 명암을 보여준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제도인 탄소배출권 거래제이지만, 배출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의 암투와 다국적 기업의 꼼수로 인해 이제는 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와 그것이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서술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환경 보호라는 명목 아래 생업의 현장에서 내쳐져 구걸을 하게 된 원주민들이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탄소배출권을 놓고 싸우는 동안 정작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탄소와 관련 없는 작은 섬나라들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환경과 관련된 문제가 어느 하나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임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쉬이 연결시켜 생각하지 못하는 수많은 분야의 무수한 요소들이 실은 이면에서 서로 맞물리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동하고 있다는 온실가스 문제의 숨은 메커니즘을, 독자들로 하여금 넓은 시각으로 조망케 해준다. 경제적·환경적 수탈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 포스트 탄소경제와 ‘탄소 없는 세상’의 청사진 하지만 저자가 《정상성의 종말》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탄소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숱한 시도들의 실패만은 아니다. 저자는 5장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들의 사례를 보여주고, 이어지는 6장에서 탄소에 가격표를 붙이려는 각국의 시도를 묘사한다. 그리고 8장에서 드디어 포스트 탄소경제의 몇 가지 예시를 통해 그 청사진을 제시하여 스스로 제기했던 문제들의 해결 방안과 뜻밖의 희망이 자리한 지점을 보여준다. 7장에서는 해킹에 의한 탄소배출권 도난 사건 등을 설명하며 탄소 시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첨단 범죄에 대해 우려를 표함으로써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자가 탄소 시장의 문제점을 피하고 기존의 한계를 넘어설, ‘포스트 탄소경제’의 핵심과 같은 것으로 제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탄소세다. 저자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의 많은 사업체는 탄소 시장이 아닌 탄소세가 탄소에 대한 예측 가능한 가격을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탄소세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며, 새로이 공평한 경쟁의 장을 열고, 에너지 비용을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게 할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파리 기후회담은 세계가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신호”였지만 “아직 확실한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정상성의 종말을 불러온 것처럼, “유해한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것이 정상”이었던 비즈니스 세계 또한 이제 스스로 정상성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라건대 이 책을 통해, 화석연료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세상에서 일어난 일은 근본적으로, 경제를 화석연료업계에 우호적이게끔 만드는 심각한 왜곡 행위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또한 화석연료를 오늘날 세상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던 모든 요소들이 드디어 지구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대체되고, 변형되고, 방향을 틀고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_‘후기: 균형을 찾아서’에서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기에 《정상성의 종말―기후 대재앙 시나리오》는 더 의미를 발하는 것일 테다. 기존의 전문 서적이나 학술 서적과 달리, 베테랑 기자 출신의 저자는 각각의 현장으로 직접 뛰어들어 취재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여 얻어낸 자료를 통해 논지를 펴나가는 르포의 형식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담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유려한 문체를 사용해 그것들을 하나의 주제로 훌륭히 엮어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책은 탄소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든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든, 독자들을 새로운 깨달음과 ‘행동’의 영역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내 지적인 관심은 어째서 적극적인 행동이나 참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일까? (…) 나는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 내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던 것은 윤리적 의무에 더할 경제적 유인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스스로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아가 우리 모두 장기적으로는 샤피로 씨의 전망처럼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_‘옮긴이의 말’에서 |